"CRS개방 6개월 그 이후를 진단한다-""방심은 금물"" 내실기해 경쟁력 갖춰야"
"CRS개방 6개월 그 이후를 진단한다-""방심은 금물"" 내실기해 경쟁력 갖춰야"
  • 여행신문
  • 승인 1992.09.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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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항공권컴퓨터예약시스템(CRS)에 대한 국내시장이 전면 개방됐다. 그 이후 6개월, CRS개방을 앞두고 관련업계의 우려가 높았던데 반해 막상 문이 열리고 보니 별것 아니더라는 안도의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기도 한다. CRS개방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집중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6월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항공회담은 한국측의 미국내 취항지역 확대및 이원권을 획득함으로써 그동안 불평등했던 한미항공협정을 크게 개선시키긴 했으나 「항공권 컴퓨터예약시스템」(CRS)의 전면개방이라는 새로운 부담을 안겨주었다.
이에 지난 4월부터 국내 CRS시장이 전면 개방됨으로써 미국 항공사들의 국내시장 잠식이 크게 우려되기도 했다. 극단적인 시각으로 한국항공사들의 예약, 발권업무가 미국 CRS의 종속적인 위치로 전락해 판매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난무했었다.
한미항공협정상의 CRS조항은 구체적으로 미국 CRS의 한국진출시 각종 규제를 금지토록 하면서 여행대리점에 설치된 CRS에서 처리, 제공되는 여행편 스케줄과 항공운임이 비차별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것과 이에관한 내용을 미국교통부(DOT)에 통보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이때 미 DOT는 협정내용, 즉 CRS조항의 준수여부를 심사한 뒤 취항을 허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 CRS를 한국여행대리점에 설치, 운용할때 불편등 요인의 존재여부가 심사내용의 주를 이룰 것이다. 이미 유나이티드항공의 자회사인 코비아(COVIA)의 아폴로시스템이 국내 일부 여행사에 설치, 운용중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CRS개방 6개월째 접어든 지금 미국항공사드르의 CRS는 아직 국내시자아에 이렇다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CRS개방에 대한 세간의 예측은 과연 기우에 불과했을까. 미국 항공사들은 언제까지 계속 주춤거리고만 있을 것인가.
국적사 기능 대폭강화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적 항공사가 CRS개방에 대비해 기존의 CRS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국내시장의 컴퓨터단말기 증설에 주력, 이미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CRS가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더구나 국내시장이 외국의 대형CRS가 보유한 용량을 다 소화할만한 여건이 아직 갖춰져 있지 않고 여행사직원들이 이미 대한항공이 설치한 단말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다른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여행자의 의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보다 우수한 기능과 보다 많은 정보보유량, 세계의 넓은 예약망등을 갖춘 CRS가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예측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기정사실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CRS에 의한 시장지배라는 세계적인 흐름을 예견하고 지난 72년부터 전산화 작업을 시작, 대형CRS의 국내시장 유입에 대비해왔다. 특히 지난 88년 기존의 예약시스템을 대폭 강화, KAL소프트웨어인 토파즈(TOPAS)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 대한항공 전산센터를 개관한데 이어 한진데이타통신아른 자회사를 설립, 국내 대리점들의 단말기 설치확대및 관리, 운용등의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월5일 현재 국내에는 1천79개 대리점(서울 6백26개, 지방 4백53개)에 1천4백91대의 단말기(서울 9백50대, 지방 5백41대)가 설치,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국제선 업무를 담당하는 거의 모든 대리점에서 대한항공의 토파즈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자체 CRS인 아티스의 기능을 크게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항공사들의 공동예약시스템인 아바쿠스와 제휴, 「아시아나 아바쿠스 정보주식회사」(AAI)를 설립해 대한항공의 토파즈시스템에 도전하고 있다. 컴퓨터단말기 설치대수도 지난해 9월 2백84대에서 1년만에 5백대로 증설, 2배로 늘려 놓는등 매우 의욕적으로 국내시장 점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역부족인 상태다.
토파즈시스템에 이미 익숙해진 대리점카운터 직원들의 습관을 바꾸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AAI의 송원용 차장은 『대리점 직원들에 대한 정기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아바쿠스 북킹 콘테스트(Booking Contest)를 개최해 무료항공권을 경품으로 제공하는등 아바쿠스전용단말기 사용을 적극 유도함으로써 점차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송차장은 또한 이같은 노력들이 지금 당장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수년내에 점차적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기능면에서서 볼 때 토파즈보다는 아바쿠스가 하나발 앞서 있지만 현재 한국시장에서는 토파즈 이상의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아바쿠스의 기능적인 장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토파즈는 한글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형 전산단말장비(PBT:PC-Based Terminal)는 항공업무와 관련된 모든 작업의 한글처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대리점 자체의 판매관리및 수입관리, 고객관리등 사무자동화용으로 활용이 가능해 대리점의 업무지원을 원활히 해줌으로써 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있다. 다시말해서 토파즈는 가장 한국적인 CRS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한글서비스의 중요성을 인식한 아시아나항공은 아바쿠스시스템이 보유한 CRS(여행정보시스템)DML 한글화작업에 이미 착수했으며 빠르면 연내에 한글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바쿠스의 국내등장이후 토파즈의 시장점유율이 현재 91.9%로 떨어졌고 이는 앞으로도 조금씩 조금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백% 현상유지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다만 시장점유율 75%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 이하로는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타 CRS와 제휴모색
대한항공은 또한 기능과 정보, 두가지 측면에서 다른 CRS와의 제휴가 적극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중시하고 대형CRS의 국내 진출에 대비, 지난 90년7월부터 일본항공(JAL)과 CRS제휴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항공사의 생존전략은 무엇보다도 각 항공사의 특색을 살리는 제휴관계 강화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항공은 미국내 가장 가아력한 예약시스템인 아메리칸항공의 세이버와의 제휴를 모색한 바 있으나 광범위한 분야의 양보를 바라는 아메리칸항공측의 요구를 대한항공이 거부함으로써 협상은 결렬되고 말았다.
『CRS간의 제휴시 서로가 어느정도의 양보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시장을 거의 내주다시피 할 수는 없다』는 것이 대한항공측의 주장이다. 국적항공사로 국내시장을 지키겠다는 자부심과 의지가 대단하다.
CRS전면개방이후 6개월, 성급한 진단일는지 모르지만 국내시장은 아직 건재하다. 그러나 국적항공사들은 조금이라도 방심하지말고 선진 CRS와 대등한 기능수준과 경쟁력을 갖추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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