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골프여행 성수기 불구하고 “수요 줄어”
덤핑 없는 베트남, 새 골프장 생긴 라오스 기대

겨울 골프가 잠잠하다. 골프 여행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동계를 앞두고 골프여행 모객 시즌이 시작됐다. 그러나 올해는 도통 모객이 쉽지 않은 상태다. 최근 일본 여행 보이콧을 비롯해 경기 침체, 환율 상승 등 여러 가지 악재가 시장을 덮친 까닭이다. 특히 골프여행은 시장 경기에 매우 민감한 편에 속해 관계자들은 올해 동계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골프 전문사인 온세여행 이창광 대표는 “겨울 시즌은 해외 골프여행의 최대 성수기지만 올해는 수요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라며 “보이콧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은 이미 6월 말부터 제로라고 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고, 그렇다고 다른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지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골프는 속절없이 쉬는 상태다. 선선한 홋카이도 골프도 여름을 성수기로 치지만 지난 7~8월 판매는 바닥을 쳤다. 일본 골프여행 전문사 A 관계자는 “에이전시에게 상품을 알리는 것조차 주저하는 실정”이라며 “동계도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동계를 버티고, 내년 여름이 어떻게 될지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겨울 히트 상품인 스키 여행 또한 예약률이 바닥을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여행은 선예약이 많아 12~1월 예약이 9월이면 절반이 차는데 올해는 전년대비 10%도 차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나마 희망을 걸어볼 지역은 베트남과 라오스가 거론된다. 베트남은 아직까지 덤핑 없이 골프장 이용권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곳으로, 수익성이 높다는 평가다. 반대로 항공가가 낮게 공급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가격 정책을 펼칠 수 있다. 라오스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 신규 골프장 3~4곳이 추가되면서 호기심을 자극할 콘텐츠를 확보했다. 


변하는 골프 상품 소비 성향도 전문 여행사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기존 골프 전문사를 통해 이뤄지던 골프 예약이 단품 판매 형식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골프 전문사 관계자는 “태국이나 괌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변화에 대비가 되지 않은 업체들은 계속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차민경 기자 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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