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운항횟수, 대도시-탑승률 하락 현저
중국과 베트남 10% 성장, 홍콩은 7% 감소

일본 보이콧 여파가 본격화됐던 8월, 일본과 일본 이외 지역의 하늘길 명암도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가 최근 발표한 8월 항공통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출발 8월 일본 노선 여객 수(출도착 합계 기준)가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다. 8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 감소율 48%보다는 작은 하락인데, 이는 방한 일본인 수가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면서 전체 하락 폭을 좁힌 결과로 볼 수 있다. 베트남과 중국 노선은 꾸준한 항공 노선 확대에 힘 입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여객 실적 성장을 보였다. 


삿포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일본 4대 노선은 탑승률 감소가 특히 두드러졌다. 삿포로 노선 평균 탑승률은 전년동기대비 35.9%p 감소한 57.1%로, 일본 주요 노선 중 가장 낮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8월 한 달 간 삿포로 노선 좌석의 거의 절반이 빈 채로 운항한 것이다. 후쿠오카와 오사카는 전년대비 각각 탑승률이 20.2%p, 17%p 감소했다. 


일본 소도시들은 전년대비 운항 횟수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 8월 한 달 동안 사가와 오이타는 32회 운항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각각 50회, 30회 감소한 수치로, 일본 노선 중 오사카 다음으로 가장 많이 감편됐다. 


항공사별로는 아시아나항공의 삿포로 노선이 48.3%p 감소한 44.1%의 탑승률을 기록, 일본 노선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탑승률 감소폭이 큰 상위 10위권에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3개 노선씩 이름을 올렸다. 이스타항공은 삿포로 노선 탑승률이 47.5%p 감소해 이스타항공이 운항하는 노선 중 가장 높은 감소폭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삿포로, 구시로, 가고시마 3개 노선에서 30%p대의 탑승률 감소폭을 나타냈다.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각각 오키나와와 삿포로 노선에서 40%p 초반대의 탑승률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베트남과 중국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전년대비 베트남 16%p, 중국 12%p로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거리상으로 대체지로  꼽혔던 타이완은 8%p 증가했다. 타이베이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 반면, 타이중, 가오슝 여객 수가 성장했다. 홍콩은 시위의 여파로 7%p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항공 여객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대체 시장을 향한 항공사들의 동남아 취항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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