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4개월간 성공적인 운영”…업계 “품목 및 입점 브랜드 강화해야”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의 4개월을 두고 다소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5월31일 국내 최초로 인천국제공항에 개장한 입국장 면세점의 4개월 성적표를 지난 2일 발표했다. 공항공사는 5월31일부터 9월30일까지 총 결제건수 17만1,000여건, 매출액 188억원을 기록했으며, 성공적으로 운영중이라고 자평했다. 품목별로는 주류가 5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인·홍삼 및 기념품 등이 26%, 화장품이 17% 수준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선호도에서는 발레타인(주류), 정관장(식품), 설화수(화장품)가 선두를 달렸다.
공항공사는 “입국장 면세점 오픈으로 기존 면세점에서도 추가 가격할인을 제공하는 등 면세품 구매와 관련한 편의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입국장 면세점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여객터미널 내 안내 표지판 등을 활용해 홍보와 안내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우려됐던 입국장 혼잡, 세관·검역 기관의 감시행정 약화 등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당초 공항공사가 목표로 했던 매출보다는 낮은 결과”라며 “출국장 면세점과 달리 한도가 600달러로 적어 고가 품목을 구매하기 힘든 점도 매출이 기대만큼 나오지 못한 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비용을 줄이는 등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목표치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등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행을 마치고 입국하는 여행객들이 살 수 있는 품목은 제한적”이라며 “품목 자체를 늘리기보다 입점 브랜드를 강화하고, 특색 있는 제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