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필리핀 ‘다시보기’
일본 신규 취항 노선 전무

올해 동계에는 시즌을 역행하는 신규취항이 다수 이뤄졌다. 국내 LCC 다섯 곳의 신규 취항 노선을 살펴보면, 겨울 비수기에 접어드는 중국 노선에 집중적으로 신규 노선이 개설됐다. 최근 공급 변동이 크지 않았던 필리핀과 타이완도 예상보다 큰 집중을 받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일본행 신규 노선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겨울을 최고 비수기로 꼽는 중국이 올 겨울에는 인기 취항지로 등극했다. 국내 LCC 대부분이 지난 5월 배분받은 중국 운수권을 기반으로 신규 노선을 개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즌이 시즌이니만큼 하이커우 등 남부 휴양 노선은 상대적으로 무난한 취항에 속한다. 동북부 옌지, 내륙 중심부인 정저우 등은 계절적 리스크가 크게 작용하는 만큼 판매가 안정 단계에 오를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필리핀도 다양한 노선이 주목 받았다. 보라카이를 필두로 세부, 보홀, 클락 등에 각각 신규 취항이 이뤄졌다. 보라카이의 경우 지난해 섬 폐쇄 및 재개방 이후 지금까지 이전 수준의 인기를 되찾지 못한 상태였지만 이번 겨울을 시작으로 항공사 및 여행사의 전폭적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아직 시장 반응이 확실하지 않은 편인 보홀에도 신규 취항이 이뤄진다. 필리핀은 지난해 한국인 방문자수가 159만명으로 전년 160만명 대비 소폭 감소세였으나, 올해 전체적인 상승세와 더불어 동계에 공급이 추가되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일본과 비슷한 비행시간을 가지고 있는 타이완도 LCC의 신규 노선이 집중됐다. 타이중, 가오슝, 화롄 등 지방도시가 수혜를 입었다. 타이베이 집중 현상으로 타 지역에 노선을 유치하고자 했던 타이완의 니즈가 얼떨결에 시류를 탄 모습이다. 화롄의 경우 처음으로 직항 노선이 신설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지방도시 노선의 경우 수요 부족으로 인한 운항 중단이 많았던 만큼,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8월 말부터 조금씩 정리 단계에 들어갔던 일본 노선은 참담한 상태다. 노선 감편 당시 동계 시즌 재취항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실제 재취항은 일부에 국한됐다. 이스타항공이 미야자키, 오키나와에 12월1일부터 재운항을 예정하고 있으나 여타 항공사는 아직 일본 노선 재개에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고 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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