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슬림화에 안간힘
‘중소업체는 더 어려워’

여행사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여행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인력 조정을 위한 희망퇴직 및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여행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보다 환경이 열악한 중소형 업체에서는 직원 이탈이 더욱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 7일 40세 이상 무직책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12개월의 통상임금을 지원해주는 조건이다. 지난해 12월, 올해 3월에 이어 세 번째 희망퇴직 접수다. 무급휴직도 1개월에서 6개월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0월1일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보직변경이 이뤄진 지 일주일 만에 실시되는 것으로, 이미 조직 내 유동성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여파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는 10월10일자로 안식년 기준을 다시 완화했다. 하나투어는 2018년 10월 비상경영(도약경영) 2단계를 선포할 당시 안식년 기준을 기존 10년 이상 재직자에서 3년 이상 재직자로 완화한 바 있다. 새로운 공지에 따르면 만 1년 이상 재직자부터 1개월에서 1년까지 안식년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조건이 크게 완화되면서 실질적으로는 안식년보다 무급휴직에 가까운 상황이다. 동시에 직책자의 직책 수당, 직무 담당자의 직무 수당을 10% 가량 감면하는 조치도 실행 중이다. 하나투어는 이번 4분기에도 도약경영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형 업체들은 분위기가 더욱 흉흉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대형 여행사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중소여행사는 암암리에 퇴직을 조장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최근의 불안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침체된 여행 시장의 분위기는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땅한 반등 요인이 없는 상태로, 12월 말부터 시작되는 동계 시즌에 사활이 걸릴 전망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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