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장거리 vs LCC·단거리 무한경쟁
LCC 없는 신규·단독 노선으로 차별화

국내 항공사들의 동계시즌 노선 운항 방향키가 설정됐다. LCC의 경우 겨울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체 목적지로 중국 노선에서 공세를 쏟고 필리핀과 타이완의 다양한 지역으로 신규 노선이 신설됐다. 반면 FSC는 중국·동남아는 물론 LCC를 따돌릴 수 있는 장거리 신규 및 단독 노선에 무게를 둔다. 


올해 동계시즌에는 너나할 것 없이 중국 노선에 뛰어든다. 겨울은 중국 여행시장의 최고 비수기로 꼽히지만 국내 LCC들이 지난 5월 중국 운수권을 배분 받은 데다 일본 노선을 대폭 줄이며 대체지로 중국을 신규 목적지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대체로 남부 휴양 노선이나 인기 노선인 장자제가 LCC와 FSC 모두의 러브콜을 받았다.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도시들도 LCC의 뜨거운 경쟁 노선이 됐다. 그동안 공급이 충분했던 주요 노선 외에 제2도시까지 신규 노선이 빠르게 신설됐다. 


하지만 신규 노선 취항과 인기 노선의 증편으로 인한 공급 증가가 꼭 수요로 이어진다고는 보장하기 어렵다. 국내 항공사들이 지난여름 일본 여행 보이콧 영향으로 동계시즌부터 다급하게 노선 정리에 나선 터라 시장 조사나 수요 예측 면에서 이전과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LCC가 취항할 수 있는 한정된 아시아 지역에서 경쟁을 펼치는 구조라 어쩔 수 없는 출혈도 예상된다. 실제로 항공사들은 당장 10월 말부터 운항하는 신규 노선 항공권을 두고 10만원대부터 초특가를 내놓거나 1+1, 무제한 패스 등의 프로모션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국내 FSC의 운영 전략은 장거리 노선으로 향해 있다. 대한항공은 기존에 운영하던 단독 장거리 노선인 보스턴, 텔아비브, 브리즈번 노선을 증편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이 낮은 일부 유럽 노선을 감편하고 부정기편이지만 다카, 리스본, 카이로, 멜버른 등 신규 노선에 취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번 동계시즌에 새롭게 도전하는 노선은 특히 겨울 시즌에 여행하기 적합한 도시들로 ‘성수기 대목’을 노린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내 항공사들 중 일본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항공사는 전무하다. 그나마 도쿄 노선이 감편 규모가 가장 작은 편이고 그밖에 레저 목적지였던 오사카, 오키나와, 삿포로, 후쿠오카 등 노선은 대폭 줄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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