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국인관광객 7,640명, 3년 연속 성장 중
현재 킬리만자로와 세렝게티 위주로 패키지 구성

현상 유지에 머물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에 탄자니아가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탄자니아관광청은 한국의 아웃바운드 규모와 아시아 국가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 8월 한국 사무소도 개소했다. 탄자니아관광청 한국사무소 안영주 소장을 만나 탄자니아 여행 시장 현황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편집자주>

탄자니아관광청 한국사무소 안영주 소장은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는 여행사의 수익을 보장해줄 블루오션”이라며 “탄자니아에서는 세렝게티 국립공원, 킬리만자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자연·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탄자니아관광청 한국사무소 안영주 소장은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는 여행사의 수익을 보장해줄 블루오션”이라며 “탄자니아에서는 세렝게티 국립공원, 킬리만자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자연·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탄자니아 여행시장은? 


탄자니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늘었다. 2014년 114만명에서 2017년 133만명, 2018년 149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유럽이 70% 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북미와 아시아가 20% 가량 차지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2만9,224명으로 가장 방문객이 많다. 한국에서는 2017년 7,640명이 방문했지만, 인구 대비로 보면 중국과 비교해 결코 적은 게 아니다. 이에 따라 탄자니아관광청은 한국 시장의 잠재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지난해 주한 탄자니아대사관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교류의 폭을 넓히고 있다. 8월에는 탄자니아관광청 청장과 마케팅 디렉터 등이 방한해 한국 시장에 대해 파악했고,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관광청에게 바라는 사항들을 들었다. 


-한국 시장을 평가한다면.


탄자니아관광청은 일본보다 큰 한국의 아웃바운드 규모에서 가능성을 봤다. 현재 직항 노선은 없지만 에티오피아항공, 카타르항공 등을 이용해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에 닿을 수 있다. 특히 에티오피아항공의 경우 새벽 1시에 출발해 에티오피아를 거쳐 오후 12시 이전에 킬리만자로에 도착하는 스케줄 덕분에 많은 여행사들이 탄자니아 단독 또는 아프리카 패키지 상품을 효율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항공권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라 항공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관광청은 비록 직항은 없지만 한국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탄자니아관광청은 대사관을 중심으로 관광 분야에 투자를 해 관광객 증가에 성공했던 일본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에 갖는 기대감이 크다. 한국에서도 주한탄자니아대사관이 중심이 돼 관광 업계와 지속적으로 협업할 것이다. 대사관은 문화 교류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한국인을 대상으로 스와힐리어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단기 목표는 한국인 1만명 유치다. 


-주요 관광콘텐츠는 무엇인가? 


탄자니아 여행은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성수기다. 현재 국내 여행사의 탄자니아 단독 상품은 7~13일 일정이 주를 이룬다. 5박6일 일정의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여행의 축으로 삼고, 세렝게티 국립공원, 응고롱고로 보존지역 등 야생을 누비는 일정이 많다. 신발끈여행사와 온라인투어 등이 올해 11월~2020년 1월 모객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케냐, 잠비아, 짐바브웨, 남아공 등 아프리카 5~6개국을 묶은 아프리카 일주 상품에 탄자니아가 포함된 경우가 많다. 탄자니아 주요 도시 목적지로는 구 수도인 다르에스살람, 제2의 도시 므완자,  잔지바르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자연과 문화유산이 특히 강점이다. 탄자니아 최대 국립공원이며 약 300만 마리의 대형 포유류가 살고 있는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시작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킬리만자로, 1,000년 이상 아프리카, 인도, 유럽 등의 무역 중심지 역할을 한 잔지바르 스톤타운, 13~16세기까지 번성했던 무역활동을 보여주는 도시 역사지구 킬와 키시와니 유적과 송고 음나라 유적, 콘도아 암석화 유적, 360만년 전 인류의 잔해와 발자국 화적이 발견된 응고롱고로 보호지역 등이 대표적이다.

잔지바르에서 휴양 여행도 가능한데, 탄자니아 현지인들의 휴가지로 유명하다. 또 영국, 미국, 독일 관광객들에게도 오래 전부터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해산물이 풍부해 미식도 경험할 수 있다. 물가도 비교적 저렴해 한 달 살기에도 적합하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장기 휴가를 선호하는 최근 한국인들의 여행 패턴에 비춰볼 때 탄자니아는 충분히 매력적인 목적지다. 또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여행사의 수익을 보장해줄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 탄자니아관광청 한국사무소는 여행사가 소비자들과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데 집중할 것이다. 지난 18~20일 탄자니아 현지에서 진행된 국제관광엑스포(SITE)와 팸투어를 국내 미디어가 다녀왔다. 11월 이후부터 관련 콘텐츠로 탄자니아의 다양한 관광 명소를 알릴 예정이다. 여행사에서 원활한 판매를 위해 지역 홍보도 당부했다. 아직까지 한국어로 된 탄자니아 홍보 사이트가 없지만 조만간 블로그를 운영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탄자니아 신규 상품 출시와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탄자니아 현지 업체가 참가하는 탄자니아 워크숍을 내년에 한국에서 진행하도록 본청과 논의할 것이다.

 

이성균 기자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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