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여파로 축소 분위기…일반 인센티브는 홈쇼핑에 뺏겨

가을 인센티브 시장이 지지부진하다. 사진은 일본 보이콧 사태 이후 한산해진 인천공항 일본 게이트
가을 인센티브 시장이 지지부진하다. 사진은 일본 보이콧 사태 이후 한산해진 인천공항 일본 게이트

올해 초 예천군의회 사태로 얼어붙은 인센티브 시장이 4분기에도 여전히 미지근하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비단 예천군의회의 문제라기보다는 국내의 부진한 경기상황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으며, 지역별, 업체별로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의 랜드사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에 공감했다. 게다가 문의는 꾸준하지만 5~6명 소그룹 행사가 많아지면서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A랜드사 관계자는 “공무원의 국외연수도 4~6명만 움직이는 등 규모가 확 줄었다”며 “예천군 논란 이후 항공권에 대한 감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견적 제공부터 이전과 같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서 “예전에는 관광도 비중이 컸지만 최근에는 연수 목적에 맞는 출장을 지향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며 “인원이 적다보니 행사를 진행하기가 더 까다롭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기업 등의 인센티브뿐만 아니라 계모임 등 일반 인센티브 시장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B랜드사 관계자는 “홈쇼핑의 패키지 상품이 워낙 저렴하다보니 동네 모임, 계모임 등의 수요가 다 홈쇼핑으로 이동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설명했다. 지방은 수도권보다 더 찬바람이 불며 시장이 얼어붙었다. 몇몇 업체는 올해는 ‘포기한다’는 심정으로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경우도 있었다. 경상도의 한 랜드사 대표는 “10월이면 입찰도 뜨고, 노조나 민간기업 장기 근속자들이 움직이는데 올해는 도통 조용하다”며 “미주의 경우 작년 대비 문의와 예약 모두 50% 밖에 되질 않는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마땅한 해법은 찾기 힘들다며, 일단 시장 상황에 맞춰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C랜드사는 “내년에 총선까지 겹쳐 당분간 공무원 그룹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 같다”고 전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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