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율 불만족 탓…직판 위주로 홈쇼핑 의존도 여전

주요 패키지 여행사들이 홈쇼핑 횟수 줄이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성공에 대해선 물음표가 떴다. 다만 일부 업체에서는 실질적인 수치로 감소세가 확인 됐다. 해당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앞으로 방송 예정인 상품까지 포함해 10~11월 방송 횟수는 A여행사 약 55%, B여행사 약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홈쇼핑 판매의 아킬레스건은 콜수 대비 전환율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홈쇼핑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상담만 받아도 경품 증정’ 등의 방식으로 방송 중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문의나 상담은 많아졌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진 경우가 예전과 비교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A여행사 관계자는 “홈쇼핑을 줄이는 게 회사 방침”이라며 “주요 홈쇼핑 채널의 방송 비용이 평균 6,000만원, 비싸면 8,000만원까지 치솟는데, 콜수 대비 전환율이 10%가 안 되는 경우도 있어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되도록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Btv, K쇼핑 등 데이터 방송도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4,000만원까지 올랐다는 말이 들린다”고 덧붙였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및 여행사 불경기를 감안해 홈쇼핑이 올해 정점을 찍고 내년부터는 서서히 줄어들 거라는 의견도 내비쳤다.


반면 여행업계 전반적으로 ‘홈쇼핑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여전히 홈쇼핑을 대체할만한 판매 채널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이 홈쇼핑을 끝까지 붙들고 가야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주말 황금 시간대에 대다수 홈쇼핑 채널을 보면 여행상품의 판매가 활발하다”며 “10월만 봐도 직판 여행사를 중심으로 몇몇 업체는 오히려 방송을 늘렸다”고 전했다. 이어 “카카오플러스친구, 네이버 패키지 등으로 홍보 및 판매 수단이 있지만 아직까지 그 규모가 홈쇼핑에 미치지 못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와 유럽 상품이 가장 빈번하게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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