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9% 기록, 2011년 3월 이후 최대…두달 연속 감소, 아웃바운드 위기론 고개

9월 한국인 출국자 수가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늪에 빠진 것은 물론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거침없는 성장을 거듭했던 아웃바운드 부문이 본격 조정기에 돌입했다는 시각도 많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2일 발표한 9월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9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4만9,83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9% 줄었다. 8월 마이너스 성장(-3.7%)에 이어 두 달 연속 뒷걸음질 쳤으며, 마이너스 폭은 2011년 3월(-8.6%) 이후 최대치다. 2011년 3월의 경우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출국자 수가 급락했었다. 두 달 이상 연속해 마이너스 행진을 벌인 것도 201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 최대 아웃바운드 목적지인 일본 시장 침체가 전체 위축을 이끈 측면이 크다. 한-일 관계 경색으로 방일 한국인 여행자 수는 8월 전년동월대비 48% 감소한 데 이어 9월에도 58.1% 줄었다. 여기에 여행경기 전반적으로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2008~9년 리먼 금융위기 사태 이후 다시 위기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며 이른바 ‘10년 주기 위기설’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잇던 아웃바운드 부문이 올해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조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공급-수요 불일치에 따른 현장의 혼란도 점점 불거지고 있다.


한편 인바운드 부문은 9월에도 성장세를 이었지만, 속내를 보면 ‘중국인 증가-일본인 감소’ 현상이 뚜렷했다. 9월 방한 외래객은 145만9,664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4.2% 증가했다. 방한 중국인(54만1,350명)이 높은 증가율(24.6%)을 기록한 반면 방한 일본인 수는 25만1,119명으로 소폭(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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