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부터 급감, “항공사 허들 달성 어려워”
일부 항공사, 판매 촉진 위해 허들 조정 나서

여행사의 항공사 VI 수익이 급감하고 있다. 여행 경기가 악화되고 이에 저가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액 달성이 계속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항공사들은 VI 허들을 조정해 여행사 배려에 나섰지만, 여행사 항공 매출은 앞이 캄캄한 상태다. 


가시적으로 여행사 VI 수익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3분기 시작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가 판매 부진이 심화되는 시기였다면, 이후 일본 여행 보이콧이 재를 뿌리는 격이 돼 항공 매출이 악화 일로를 걷게 됐다. 
항공사별로 VI 정책이 다르지만 대부분 전년 매출액 달성을 기본 전제로 가져가고, 추가 달성분에 따라 일정 비율로 VI를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 여행사는 전년 매출액 달성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시장이 좋았을 때는 항공사들이 VI 허들을 높이는 바람에 VI 수익이 떨어지곤 했었는데, 지금은 기존 허들에 아예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지난 2분기까지는 전년비 0~5% 정도 가까스로 성장했다면, 지난 3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돼 10% 이상 빠졌다”고 덧붙였다. 


국내 항공사들은 악화되는 시장 상황을 의식, VI 허들을 일부 조정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이 높았던 일본 노선이 크게 줄어든 LCC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외항사인 타이항공도 VI 허들 조정을 검토 중으로, 여행사의 판매 의욕을 북돋기 위해 항공사들의 VI 허들 조정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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