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 실적 부진에 ‘볼륨 인센티브’마저도 흔들
[취재 후] 실적 부진에 ‘볼륨 인센티브’마저도 흔들
  • 김기남 기자
  • 승인 2019.11.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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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노스쇼어 라니아케아 해변
하와이 노스쇼어 라니아케아 해변

●실적 부진에 ‘볼륨 인센티브’마저도 흔들


손- 항공사들 불경기도 심각한 것 같다. 최근 만난 몇몇 항공사 세일즈 담당자들 얘기로는 항공사도 많이 어렵단다. 장거리 외항사의 경우 항공 운임이 최근 굉장히 낮아졌는데, 이게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낮아진 게 아니라 한국발 노선 운임만 그렇다고 한다. 국적사들은 일본 노선이야 그렇다 치지만 전 노선이 이렇게 어려운 건 정말 오랜만이라고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행사들이 VI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하는데, 항공사도 같이 어려운 상황이라 VI 허들을 얼마나 낮춰주고 감안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김- 타이항공은 본사 차원에서 인센티브 정책에 대해 검토한다고 했으니 두고 볼 일이다. 타이항공을 시작으로 다른 항공사들도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손- 국내 여행사에서는 국적사 발권량이 크다. 외항사 한두 군데보다 국적사들의 VI 정책이 여행사 수익에는 더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김- 여행사들은 이제 항공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커미션도 없는데 VI 마저 이런 상황에서는 기대할 수 없으니까. 
이- 그래서 항공에 투자를 많이 한 여행사들이 최근 더 힘든 것 같다. 항공 부문에 투자한 인력도 계속 유지해야 하니까. 항공권 사러 온 사람에게 패키지 상품까지 연결시키겠다는 게 목표였는데, 그도 쉽지 않아 보인다. 
김- 여행사들의 전략도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기대했던 것만큼 VI를 받지 못하게 되면 운영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니까. 
이- ATR여행사가 BSP여행사에 발권 의뢰하고 받는 수수료도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손- 국내 여행사들은 이렇게 어렵다고 하는데 국내에 진출한 해외 OTA들의 체감은 다르다. 최근 만난 몇몇 해외 OTA 관계자에 따르면 항공권 실적이 예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고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김- 그래도 한참 성장 곡선을 그리다가 둔화된 것 아닌가. 
손- 하지만 그렇게 걱정스러워보이진 않았다. 일본 노선 발권량이 다소 줄어든 것은 맞지만 국내 여행사와 비교해 낙차가 적었다. 게다가 일본 노선에서 빠진 수요가 동남아나 유럽 노선에서 채워졌다고 했다. 
김- 전체 출국자수가 줄어서 전반적으로 힘든 것은 맞다. 최근 몇 년 동안 두 자릿수로 계속 증가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주춤거리더니 이번에는 두 달 연속으로 마이너스다. 동일본 대지진 여파가 있었던 2011년 하반기 이후 두 달 연속 마이너스 기록은 처음이다. 심지어 9월에는 추석 연휴도 있었는데 말이다. 
손- 이 정도 분위기라면 10월 출국자수는 두 자릿수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높다. 가장 큰 아웃바운드 마켓이었던 일본 여행 수요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해외여행 심리가 위축된 느낌이다. 
김- 그나마 희망적인 건 중국 인바운드가 사드 여파에서 크게 회복됐다는 거다. 월 방한 중국인 수가 50만 명을 넘었다. 호시절엔 연간 약 800만명이 방한했다. 인바운드에서라도 좌석이 채워져야 항공사 입장에서도 내국인 유치 부담을 조금 덜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기에 인바운드까지 나빠지면 영업하기 더 힘들어진다. 


●유행이 된 방한 관광세미나


손- 아르헨티나 관광국장이 첫 방한했다. 
이- 아르헨티나 관광설명회가 열린 게 처음은 아니지만 정부 부처 관계자가 방한한 것은 처음이다. 
손- GDS에서 듣기로 최근 한국발 부에노스아이레스 발권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하더라. 연간 한국인 방문객이 3만5,000명 정도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칸쿤 수요와 맞먹는다. 
편- 남미는 치안이 가장 걸림돌인 것 같다. 시위나 총기난사, 소매치기 등 뉴스만 보면 가도 괜찮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여행사 통해서 가야한다는 어필도 가능하다.
이- 아르헨티나 상품은 보통 3~4개국 이상 남미 일주 여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이틀 정도뿐이다. 
김- 그래도 아직 작은 마켓인데 방한하는 외국관광청이 많아졌다.
이- 유행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쨌든 아시아 여행시장에서 독보적인 중국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가장 큰 마켓이니까. 


●LCC, 장거리 운항은 무리수?


손- 진에어가 올해 동계시즌에 하와이 노선을 운영하지 않는다. 진에어 하와이 노선은 국내에서 최초의 LCC 장거리 노선이어서 의미가 깊었다. 하지만 취항 후 한동안은 주5회를 유지 운항하다가 주3회로 줄였고, 언제부터는 봄·가을 비수기에는 운휴하기도 했다. 올해 여름에는 딱 한 달 정도만 운항했다. 조금씩 야금야금 줄여오다가 결국 이번 겨울까지 운휴한 거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단항이라고 본다.
이- 7월 탑승률을 봐도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하와이안항공이 80% 이상을 유지하는 데 반해 진에어 탑승률은 65.3%에 그쳤다. 
손- 그동안 수익성이 낮은 노선이었지만 진에어 입장에서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 버리기 어려운 카드였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되면 한국에서 LCC가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점수가 매겨진 셈이다. 
편- 진에어는 기내식도 주지 않았나. 
손- 간단한 기내식과 수하물도 포함이었다. 반면 젯스타항공은 수하물, 기내식 미포함 운임도 있다. 
편- 진에어가 LCC여서가 아니라 이런 장점들이 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아서 부진했던 게 아닐까. 
손- 하와이 노선은 경쟁 항공사가 FSC다. 아무리 장점을 강조해도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젯스타항공 골드코스트 노선은 LCC지만 단독 노선이다. 경쟁 상대가 없으니 하와이보단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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