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탈도심' 움직임 나타나…지방은 사무실 공유하고 감축

여행업계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한일 관계 경색이 본격화된 8월부터 시작된 침체 국면이 11월까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경비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부 랜드사가 임대료를 줄이기 위해 서울 사대문 밖으로 빠져나간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돌고 있다. 실제로 몇몇 업체는 사무실을 옮기기도 했다. 을지로 한복판에 있던 특수지역 전문 랜드사는 최근 서울 외곽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인원도 감축했다. 가장 시련을 겪는 곳은 일본 및 홍콩 전문 랜드사들이다. 일본 전문 A랜드사는 서울 중구 도심에서 외곽지역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 랜드사 소장은 “일거리도 거의 없는데 비싼 임대료를 부담하면서까지 도심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일단 소나기라도 피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이외의 시장 개척에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방 여행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절감 방식은 서울과 사뭇 다르다. 수도권보다 임대료에 대한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사무실을 옮기는 사례는 거의 없는 대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 공유에 적극적이다. 또 건물주와 협의해 일시적으로 임대료를 동결하거나 할인을 받는 방식 등으로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라도 A여행사 대표는 “고객 및 수익 모두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정 비용을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전문 업체들은 최근 한일 총리 간 만남과 정상회담 가능성 등에 따라 동계 일본여행 상품 문의와 예약이 미미하게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완전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현재로서는 예측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다고 밝혀 당분간 경비절감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