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의 명문 36홀 포이즌 골프클럽
겨울에도 18도, 가을 같은 골프 가능

짧아서 아쉬운 가을.
비라도 내리면 기온이 뚝뚝 떨어지니 가을인가 싶다 이내 겨울이다. 동계 훈련을 빙자한 해외 골프 여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골퍼라면 슬슬 목적지 정보를 살펴볼 시간이 됐다. <편집자 주>

포이즌 GC는 페어웨이로 카트가 들어갈 수 없지만 그만큼 관리 상태가 훌륭해 마냥 걸어도 좋다
포이즌 GC는 페어웨이로 카트가 들어갈 수 없지만 그만큼 관리 상태가 훌륭해 마냥 걸어도 좋다


올해 해외골프는 예년과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가까운 일본은 여행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항공 단항 등 선택지가 크게 좁아졌다. 대신 타이완을 비롯해 동남아시아는 신규 취항이 늘면서 항공편이 크게 늘었다. 문제는 늘어난 좌석 공급에 비해 해외여행 상품으로 소개되는 골프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일부 골프장은 자칫 포화 상태가 될 우려도 커졌고 새로운 골프여행을 찾는 이에겐 식상해 보이기도 쉽다.

중국 겨울 골프는 하이난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광저우로 눈을 돌려 보자. 광동성의 성도이자 대규모 경제 도시인 광저우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이어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골프 인프라가 발달해 있고 무엇보다 겨울철 날씨가 훌륭하다. 중국 본토 최남단에 위치해 가장 추운 1월에도 최저 평균 기온이 9.8도, 낮에는 18.3도를 기록하는 만큼 우리나라 가을 날씨 속에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광저우 골프상품 중 유일하게 36홀 코스를 보유하고 있는 포이즌 GC는 멀지 않지만 따뜻하고 수준급 골프장과 숙소 등 겨울 골프의 필수 요건을 충족시킨다. 포이즌 GC는 중국 골프 잡지에서 2018년 중국 10대 코스의 하나로 선정한 곳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개최된 곳이기도 하다. 포이즌 GC는 회원제인 다이코스와 퍼블릭인 하워스코스의 36홀 규모로 지루하지 않게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하워스코스 1번홀 전경
하워스코스 1번홀 전경
다이코스의 시그니처홀인 11번홀. 호수와 바위, 나무가 푸른 잔디와 어우러져 수묵화를 연상 시킨다
다이코스의 시그니처홀인 11번홀. 호수와 바위, 나무가 푸른 잔디와 어우러져 수묵화를 연상 시킨다

다이코스는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여성적인 아름다운 코스다. 시그니처홀인 11번홀(파4, 424야드)은 호수와 바위, 나무가 어울려 수묵화를 연상 시킨다. 페어웨이를 천천히 걷는 골퍼들의 모습도 그림 속 풍경의 일부처럼 보인다. 전장은 6,680야드로 길지 않아 일반 아마추어는 블루티(6,206야드)에서 티샷을 해도 재미있게 라운드를 할 수 있다. 운치 있는 그늘집이 중간에 하나 있는데 캔이지만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수 있다. 18홀 중에 왼쪽으로 크게 도는 ㄱ자 도그레그 홀이 3개나 있어 묘한 데자뷰를 준다. 


포이즌 GC는 일반적인 회원제와 퍼블릭이라는 구분이 의미가 없다. 2010년 개장한 하워스코스는 퍼블릭이라고 하지만 다이코스보다 먼저 생긴 데다 전장도 7,221야드로 길고 그린피도 비슷하다. 기본적으로 산악형이지만 물과 산이 있고 넓은 평지도 있는 다이내믹한 코스 설계로 한국 골퍼에게 더욱 인기가 많다. 그린도 빨라서 아마추어 골프 대회도 하워스코스에서 자주 열린다. 17번 홀은 블루티 기준으로 276야드의 짧은 파4 홀이지만 그린 주변과 페어웨이에 15개의 벙커가 포진해 있다. 티박스에 서면 바로 워터 헤저드가 있고 그 너머에는 벙커가 촘촘히 입을 벌리고 있어 안전한 자리에서 티샷을 떨구고 세컨샷을 하는 것이 관건이다. 

훌륭한 조식과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크라운플라자호텔
훌륭한 조식과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크라운플라자호텔
운치 가득한 다이코스 그늘집 내부
운치 가득한 다이코스 그늘집 내부

▶포이즌 GC 골프 상품은 
제나두투어에서 현지와 계약을 맺고 새로 단장한 포이즌 골프 상품을 국내 여행사를 통해 판매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고 숙소는 공항에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5성급 크라운플라자호텔(Crowne Plaza Guangwhou Huadu)을 쓴다. 근사한 조식 뷔페와 안락한 침구, 서비스 등 5성 호텔이 갖춰야할 기본을 모두 갖추고 있다. 호텔 바로 뒤에 먹자거리, 편의점 등이 조성돼 있어서 저녁 시간도 무료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 숙소에서 골프장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항공편에 따라 다양한 일정 선택이 가능하며 출국일과 주말 및 공휴일에는 18홀, 평일에는 36홀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클럽하우스에는 계란프라이가 올라간 신라면을 비롯해 한국인 입맛에 맞는 세트 메뉴가 준비돼 있다. 

 

중국 광저우 글·사진=김기남 기자 g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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