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전체여객 -80%로 감소폭 확대
쓰시마는 -90%…양 정상 만남에 기대감

한·일 외교 갈등으로 인한 일본 보이콧이 지속되면서 한-일 항로가 처참한 성적을 받았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의 국제여객 수송실적에 따르면, 부산에서 일본으로 가는 4개 항로의 10월 여객 실적은 전년대비 79.9% 감소한 2만2,768명을 기록했다. 일본 불매가 본격화 된 7월 전년대비 -35%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이후 타격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8월 전년대비 68.8% 감소율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두 배로 감소폭을 키웠고, 9월과 10월에는 각각  -80.2%, -79.9%를 기록하며 여객 수가 2만명 대로 내려앉았다. 1~10월 전체 여객 수는 2018년 117만9,702명과 달리 올해 86만6,882명을 기록하며 100만명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항로별로는 쓰시마 노선의 타격이 제일 컸다. 쓰시마 노선은 9월과 10월 전년대비 여객이 90% 감소하며 6,000명 대에 머물렀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10월에도 여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쓰시마 이즈하라 노선은 8월부로 모두 중단된 상태로, 추후 선사별 운항 계획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이달 말까지 운항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2018년 9~10월 각각 여객 수 1만명 이상이었던 시모노세키 노선은 올해 전년대비 70% 감소한 3~4,000명대를 기록했다. 9월 60%대의 감소율을 보였던 후쿠오카와 오사카는 10월 들어 감소세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후쿠오카는 전년대비 -31.6%로 감소폭을 줄이며 여객 수가 만명대로 올라섰고, 오사카는 -29.3%의 감소율을 보였다. 


일본 항로 비중이 상당한 부산 시장의 특성상, 지방 랜드사들의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일본 여행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부산 지역은 상당수의 랜드사가 페리 등 일본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더 타격이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깜짝 회담을 가진 이후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B 랜드사 관계자는 “여전히 일본 시장이 침체돼있기는 하지만, 8월 이후 1건도 들어오지 않던 신규 예약이 10월말부터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한·일 갈등이 해소되면 일본 시장도 곧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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