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인센티브 수익 정산 비율 개선해야”
침체기 더욱 민감해져…“의견 경청하고 참고”

하나투어의 ‘공식인증예약센터’ 운영방식을 둘러싼 대리점들의 불만이 부쩍 늘었다. 특히 본사와의 수익배분 비율에 불만이 집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본격화된 여행경기 침체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최근 하나투어 대리점들 사이에서는 공식인증예약센터의 운영 원칙이 사실상 무너진 만큼 그동안의 운영결과를 점검하고 대리점 의견을 반영한 개선책을 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돌고 있다. 공식인증예약센터 제도는 하나투어가 2018년 4월부터 시행한 새로운 대리점 운영정책으로, ‘고객 상담은 대리점이 하고 결제는 본사가 한다’는 원칙을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다. 2017년 말 발각된 모 대리점의 여행경비 횡령사건도 이런 골격을 세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 


현재 대리점들의 불만이 집중되고 있는 부분은 인센티브 수요에 대한 본사와 대리점 간의 5대5 수익정산 비율이다. 패키지 상품의 경우 대리점은 상품별·등급별로 정해진 일정 요율의 수수료를 받으니 불만이 적지만, 인센티브 수요의 경우 공식인증예약센터 도입 초기 단계부터 “대리점의 노력과 인맥으로 따낸 대리점의 고객인데 본사와 수익을 절반씩 나눈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반발이 있었다. 그 반발이 시행 1년 반 이상 흐른 지금 다시 불거졌다.


하나투어 공식인증예약센터인 A사 대표는 “지방을 중심으로 담당 세일즈에게 강하게 요구하면 대리점 수익비율을 60% 또는 70%로 상향해준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실제로 서울에서도 대리점과 본사가 7대3 비율로 수익정산을 했다는 업체도 만났다”며 “이는 하나투어 본사 스스로 5대5 정산비율이 불합리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인 만큼 지금이라도 현실에 맞게 수익배분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사 대표는 “본사가 대리점에 연결해준 경우는 기존처럼 5대5로 하고, 대리점 주도로 따낸 경우에는 대리점 수익비율을 더 상향하는 방식으로 이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해법까지 제안했다. C사 대표는 “내년 4월 공식인증예약센터 계약 갱신에 맞춰 ‘프리미엄 공식인증예약센터’를 새로 도입한다는 말도 나도는 등 어수선하다”며 “대리점들의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고, 요즘 특히 영업이 어려워져 수익에 더욱 민감해진 만큼 본사의 전향적인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 지난 7일 “인센티브 수익정산 비율은 처음부터 5대5를 원칙으로 하되,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담당 세일즈의 재량으로 소폭 조정할 수 있도록 했었다”며 설명하고, “제도 개선과 관련해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사항은 없지만 대리점들의 의견은 언제나 경청하고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