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간 경쟁↓… 취소·환불 수수료는 부활
ATR, 저렴한 운임 찾아 B2C 채널로 이동

항공권 홀세일 영업에 힘이 빠졌다. BSP여행사들의 항공권 수익이 악화되면서 그동안 면제해줬던 취소·환불 수수료를 올해 들어 다시 부과하는 추세이고, 판매자인 BSP여행사와 구매자인 ATR여행사 간의 영업 관계도 갈수록 느슨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항공권 홀세일 BSP여행사들이 그동안 면제해줬던 ATR여행사 대상 항공권 취소 및 환불 수수료를 다시 부과하기 시작했다. 한 홀세일 여행사 관계자는 “이 수수료는 이전부터 모든 홀세일 여행사가 징수해오다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14년 하반기부터 무료 서비스로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부터 다시 징수하는 쪽으로 바뀌었다”며 “홀세일 수익이 악화되면서 취소·환불 등에 필요한 수수료를 다시 현실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부분의 홀세일러들은 ATR여행사 대상 현금 인센티브 정책은 기존대로 유지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양대 국적사들이 제로컴을 선언한 이후 VI에 의존해야 했던 BSP여행사들은 한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평균 2% 수준이었던 거래처에 지급하는 현금 인센티브를 3%까지 파격적으로 올리는가 하면 반짝 프로모션도 거침없이 진행했다. 하지만 항공권으로 더 이상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도달하자 취소나 환불 작업에 드는 손품에도 비용을 부과하게 된 것이다. 


ATR여행사들이 느꼈던 홀세일 항공권의 장점도 이제는 흐릿해졌다. 한 ATR여행사 관계자는 “BSP여행사 발권의 매력은 인센티브 수령과 소비자에게는 노출되지 않는 낮은 부킹 클래스 확보에 있는데, 지난해부터 인센티브 수익은 거의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하고 건건이 저렴한 클래스를 받으면 그저 감사한 정도”라고 말했다. 대형 홀세일 여행사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아직 인센티브를 좀 더 챙겨주는 지방 소재 BSP여행사를 발품 팔아 찾는 경우도 있다.

한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홍보하진 못해도 지인 소개로 알음알음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는 BSP여행사를 이용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룹좌석에 대해서는 대형 홀세일 여행사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항공사들의 직판 영업 강화와 메타 서치 플랫폼의 인지도 상승도 홀세일 항공권 유통의 흐름을 막는 데 영향을 미쳤다. 최근 몇 년 동안 항공사들은 B2C 대상 특가 프로모션을 확대했고, 소비자들도 언제 어디서든 쉽게 특가 운임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되면서 여행사가 대행 수수료까지 더해 판매하는 항공권에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 ATR 관계자는 “대부분의 ATR여행사들은 몇 년 전부터 오히려 소비자들과 똑같이 메타서치 플랫폼에서 검색해 발권하거나 소비자들에게 직접 항공권을 구매하라고 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항공권 판매로 수익을 얻기 어려운 것은 BSP여행사나 ATR 여행사나 마찬가지”라고 푸념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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