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분명 천지만물을 창조한 신에 대한 도전이었다.
새파란 물과 밟으면 사각사각거리는 새하얀 모래, 갖가지 모양과 크기로 시원스럽게 밀려오는 파도, 이마의 땀을 식혀주는 선선한 바람, 그리고 파란 하늘 등 그 모든 것이 신이 창조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시가이아 리조트의 오션돔은 폭 300m, 높이 38m, 길이가 100m에 이르는 거대한 인공비치로써 세계가 인정한 세계 최대 실내워터파크다. 계절에 상관없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파란하늘과 싱그러운 파도소리, 하얀 모래 해변으로 지중해 해안의 휴양지를 연상케 한다. 적도의 분위기를 선사한다. 무게가 무려 700t에 이르는 아치형 지붕이 단 10분만에 스르르 열리고 닫히며 신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변화를 무색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 두 개 있을 법한 기둥하나 없이 잘도 여닫히고 있어 더욱 신기해진다. 문명의 상징이자 첨단 건축공학의 극치다.
오션돔 안은 일년 내내 수온 28도, 실내온도 30도를 유지하고 있어 사계절 내내 한여름이다. 또 거대한 규모인 만큼 동시최대수용인원수도 무려 1만 명에 이른다. 신을 향한 인간 도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네스북도 오션돔을 인정하고 있다.
오션돔 안에는 갖가지 풀장과 어트랙션, 이벤트, 레스토랑 등 각종 시설과 볼거리가 끊임없이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 중에서도 절대 놓쳐서는 안될 것이 하나 있다. 매일 저녁 8시에 펼쳐지는 환상의 나이트쇼다. 너무나 환상적이어서 보고 있노라면 SF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인공 바다 위로 뿜어져 나오는 분수는 워터스크린이 되고, 워터스크린에 닿은 레이저빔은 갖가지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다양한 캐릭터들이 연출해내는 쇼는 한 순간도 시선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차츰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오션돔과 함께 시가이아 리조트가 뽐내는 것이 있다면 단연 오션45호텔. 오션45호텔은 시가이아의 상징탑이자 미야자키의 상징탑이며 더 나아가 일본의 상징탑이라고도 할 수 있다.
높이 154m의 45층 건물이 소나무숲과 새파란 바다를 바라보며 우뚝 솟아있다. 삼각기둥 형식을 취하고 있어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사치스럽다고 할 정도로 화려한 실내분위기와 오션뷰 객실(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객실)이 도저히 잠을 이를 수 없게 한다. 특히 시뻘건 모습으로 수평선위로 솟아오르는 아침해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어 새벽잠을 설치기 일쑤다.
전망용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43층 전망대까지 오르면 점입가경이라는 숙어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호텔 뒤쪽으로는 미야자키시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앞쪽으로는 넓디넓은 히토쓰바 해안과 기다란 수평선이 숨을 멎게 한다. 또 광활한 소나무 숲 이곳저곳에 자리잡은 시가이아 리조트의 골프장이며, 오션돔, 콘도미니엄, 테니스클럽, 휘닉스자연동물원 등 다양한 시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진다.
시가이아에서 남쪽 해안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약 30분 정도 달리면 귀신들의 빨래판으로 둘러싸인 조그만 섬이 나온다. 아오시마(靑島)다. 볼수록 신비롭고 믿겨지지 않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섬 전체를 감싸안고 있다. 섬은 열대야자수와 초목들로 싱그럽기 그지없다.
이곳 사람들은 아오시마를 둘러싸고 있는 층층 바위들을 ‘귀신들의 빨래판(오니노센타쿠판)’이라고 부른다. 그 모양과 규모, 배열이 하도 기묘하고 특이해 귀신들이 빨래판으로 사용했을 거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끝은 울퉁불퉁하고 바닥은 평평한 바위가 일직선으로 길게 뻗어있고, 그런 ‘귀신 빨래판' 바위의 일직선들은 또다시 층층 계단을 이루고 있어 신비롭기 짝이없다.
이 기암들은 그 모양이나 색깔, 배열상태로 보아 화산활동으로 뿜어져 나온 용암이 바닷물에 쓸려 급격히 굳어지면서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오시마는 미야자키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수욕장과 함께 이를 조망할 수 있는 팜비치호텔과 ‘고도모노쿠니(어린이나라)'라는 놀이공원이 들어서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또 섬을 뒤덮고 있는 각종 아열대식물과 그것들로 둘러싸인 아오시마신사, 아열대식물관 등도 볼거리 중 하나다.
아오시마에서 조금만 더 남쪽으로 향하면 사보텐허브원에 다다른다. 사보텐허브원에 이르는 길은 멋진 드라이브 코스다. 또 도중에 ‘호리키리(堀切)고개'라는 작은 언덕을 지나치게 되는데, 이 곳은 해안 경치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잠깐 내려 니치난(日南)해안을 배경으로 사진 속에 들어가 보는 것도 여정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듯 싶다.
사보텐허브원은 약 130만 그루의 선인장이 각기 독특한 크기와 모양으로 한 데 어우러져 있는 선인장공원이다. 이곳에는 수령이 600년에 이르는 거대한 선인장이 있는데 일본 내 최대이자 유일한 선인장이다. 선인장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향기와 맛을 지닌 온갖 허브도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풍광 또한 기막히다. 해발 110m에 설치된 전망대에 오르면 이곳 니치난해안의 빼어난 풍경이 파란 하늘 밑으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가슴이 탁 트인다. 자동보도레일과 모노레일을 타고 오를 수 있어 도달하는 데도 별 어려움이 없다. 전망대는 하얀 색 옷을 단정하게 차려 입고, 살짝 치면 맑은 소리로 대답하는 조그마한 종을 달고 있다. 작은 목조 건물에 지나지 않지만 니치난 해안과 130만 그루의 선인장, 각종 허브향과 잘 어우러져 지중해 해안가의 작은 휴양도시처럼 마냥 평화롭고 여유롭기만 하다. 때문에 저절로 카메라 셔터에 손이 가게 된다.
출출해지면 선인장 튀김, 스테이크, 수프 등 30여 가지에 이르는 별미 선인장요리가 제격이다. 가시와 껍질을 벗겨낸 선인장 잎을 이용해 만든 것인데, 의외로 쫄깃하고 담백해 한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선인장 공원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미야자키의 대표적인 테마공원은 역시 ‘슈센노모리(酒泉の杜)'다. 이곳은 미야자키의 운카이(雲海)주조회사와 아야쵸농협 등 민간과 행정기관이 공동으로 건립한 술테마파크로 연간 25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미야자키의 명소다.
미야자키의 지비루(地beer : 각 지역의 고유한 맥주)를 비롯해 와인, 소주, 청주 등 갖가지 종류의 술을 제조, 판매하고 있으며 무한정 무료시음도 할 수 있다. 소주관, 와인관, 맥주관 등으로 나눠져 있는데 와인관에서는 총 11종류의 와인 중 6종류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고, 소주관에서는 거의 대부분, 맥주관에서는 4종류의 맥주를 모두 시음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무료로 맘껏 마신 만큼 사가기도 많이 사가 연간 판매액이 약 3억5천만엔에 이른다고 한다.
각종 술의 다양한 맛을 즐기다 보면 취기가 오르기 마련. 그 상태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온천장도 마련돼 있다. 얼큰해진 몸을 담그면 유키미자케(눈 내리는 겨울날, 야외 노천온천탕에 청주를 띄어놓고 마시면서 눈과 청주와 온천을 동시에 즐기는 것)의 풍취까지는 안되더라도 얼큰한 술기운과 뜨거운 온천수가 어우러져 선사하는 흥취에 황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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