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오른 IT 개발자 및 항공 전문가 … ‘항공 코디네이터’ 신규 직무도 등장

항공권 판매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3년 사이에는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 등 포털 사이트나 소셜커머스에서 가격 비교 플랫폼의 형태로 항공권 시장에 진출하거나 익스피디아, 트립닷컴과 같은 글로벌 OTA의 항공권 판매가 확대됐다면 내년에는 스타트업부터 이커머스 플랫폼 등 다양한 국내 플랫폼들의 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항공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IT 개발자나 관련 직종 종사자 영입 경쟁도 치열해졌다. 


신규 업체들의 항공 서비스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집중 오픈될 예정이다. 11월 말 현재 항공 서비스를 준비 중인 곳은 ▲신라트립(12월) ▲라쿤(11~12월) ▲트리플, SSG닷컴, 티켓박스(2020년 2월) 등이다. 
(본지 11월4일자 보도 참조)


또 이밖에도 국내외 호텔을 입찰가로 예약할 수 있는 닥터트립이 내년에는 국내 골프장 및 항공권 판매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C사와 이커머스 플랫폼 L사에서도 항공권을 직접 판매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며 항공 전문가를 수소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항공권 서비스 진출을 앞둔 플랫폼들이 많아지면서 항공 분야 IT 기술 개발에 경험이 있는 전문가 영입에도 경쟁이 붙었다. 다른 분야에 비해 항공권 시스템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만큼 어느 정도 이해도가 있는 경력자를 찾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퇴사자들의 대부분이 IT 개발팀에서 나오고 있다”며 “개발자들의 이직률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IT 개발자는 “항공 시스템을 어느 정도 이해한 개발자들은 새로 서비스를 준비 중인 업체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항공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IT사는 트래포트, 투어소프트, 폴라리움 등이 있고 대형 여행사나 신규 OTA들의 경우 내부에서 직접 IT 개발팀을 운영 중이다. 


새로운 직무도 생겼다. 한 관계자는 “GDS에서 예약 시스템을 다룰 줄 알면서도 OTA의 유통 구조에 대해 두루 지식과 견해를 갖춘 자를 알음알음 찾는 업체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항공 코디네이터라는 이름으로 항공 기획자와 발권팀 사이에서 효율적인 기획·마케팅이 가능하도록 업무 상황을 조율하는 업무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항공 시스템이 복잡한 데다 다양한 변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획자가 효과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빠른 길을 안내하는 임무인 셈이다. 이처럼 항공 서비스를 준비하는 플랫폼이 다양한 분야에서 늘어나면서 항공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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