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서 워크숍·현지 트래블마트 등 교류
패키지 수요 밑바탕 돼야 FIT·인센티브 늘어

서유럽 강세 속에서 포르투갈도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최초로 리스본에 직항 취항했으며, 패키지 상품의 체류 기간이 늘고, 일주 상품도 출시되는 등 상품 저변도 확대됐다. 포르투갈관광청 한국사무소 이영미 소장을 만나 포르투갈 시장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편집자주> 

포르투갈관광청 한국사무소 이영미 소장은 “포르투갈은 올해 패키지 상품 저변 확대와 FIT 증가로 올해 1~8월까지 한국시장에서 28.4% 성장했다”며 “내년에는 음식을 중심으로 와인, 골프 등 테마 다각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포르투갈관광청 한국사무소 이영미 소장은 “포르투갈은 올해 패키지 상품 저변 확대와 FIT 증가로 올해 1~8월까지 한국시장에서 28.4% 성장했다”며 “내년에는 음식을 중심으로 와인, 골프 등 테마 다각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여행을 중심으로 올해 포르투갈을 평가한다면.


포르투갈은 2014년 파티마 지역을 축으로 성지순례 테마가 부각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은 FIT를 중심으로 인기 목적지로 자리매김했는데, 여기에 패키지 여행사를 비롯한 여행업계의 노력 덕에 올해 1~8월 28.4%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최종적으로 한국인 17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사무소는 개소 이후 가장 먼저 패키지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광고 및 마케팅 비용을 지원했다. 한국사무소가 생기기 전부터 포르투갈 상품을 늘리는 데 여행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스페인과 연계한 상품이 많았고, 포르투갈 체류 기간도 짧아 매력을 온전하게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일정을 늘리고, 더 다채로운 매력을 여행객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여행사 지원을 우선적으로 진행했다. 지금도 여행사가 가장 큰 파트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포르투갈의 경우 주목 받은 기간이 짧은데다가 한창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패키지 상품 판매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패키지를 중심으로 시장이 커나가야 FIT와 인센티브 등의 수요도 뒤따라온다. 


현재는 스페인과 연계한 2개국 상품에서 2~3박으로 체류일이 늘었고, 일주 상품까지 출시됐다. 앞으로도 새로운 테마와 지역으로 상품이 나오길 바라는데, 포르투갈에 상주하는 랜드사가 없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마드리드를 비롯한 스페인에 기반을 둔 랜드사가 포르투갈을 다루고 있지만 두 나라는 엄연히 다른 나라이고, 다른 문화권이라 매력 포인트가 상이하다. 포르투갈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현지 랜드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한국사무소는 포르투갈 현지 업체와 국내 업계가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2월 현지 업체가 방한해 워크숍을 진행할 것이며, 3월에는 리스본에서 열리는 트래블 마트(BTL)에 국내 여행사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포르투갈 여행의 매력은 무엇인가.


포르투갈은 갔다 오면 다시 생각나는 그런 여행지다. 패키지로 짧게 다녀온 분들이 재방문하며 일정을 대폭 늘려 재방문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들어 한국사무소에 관련 문의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중장년층에서는 15세기 대항해시대의 매력을 깊게 보기를 원하고, 젊은층에서는 골목골목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음식에 관심이 많다. 포르투갈이 겉으로는 소박한 면이 있지만 들여다보면 상당히 화려하다. 오랜 시간 이어져온 역사와 문화를 도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가장 유명한 리스본, 포르투는 도시 자체가 크지 않은 편이라 지금보다 조금만 더 머물면 꼼꼼하게 볼 수 있다. 내년에는 2개 도시를 비롯해 근교 소도시 알리기에도 노력할 것이다. 단적으로 1~2시간 이내로 토마르, 바탈랴, 알코사바에 닿을 수 있고, 유네스코문화유산에 등재된 수도원을 만날 수 있다. 한국사무소는 인천-리스본 노선이 내년 3월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레저 수요뿐만 아니라 MICE, 상용 등 여러 세그먼트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산업시찰의 경우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미식(Gastronomy)과 수산업이 특히 훌륭하다. 이미 많은 국가에서 두 가지 산업을 보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미디어를 통해 포르투갈 여행의 매력도 전할 예정으로, 11월 내 KBS 예능 <배틀트립>에 소개될 것이다. 


-2020년 한국시장에서의 계획은.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워크숍을 진행한 뒤 골프와 와인, 인문학, 음식을 테마로 한 여행 상품 구성에 몇몇 여행사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한국사무소는 내년에 포르투갈 음식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포르투갈 음식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양질의 재료를 활용해 본연의 맛을 살리는데 강점이 있다. 또 역사적으로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향신료를 일찍부터 접해 관련 음식이 발달했고, 쌀을 제일 많이 소비하는 유럽 국가 중 하나로 해물밥, 문어밥 등 밥 관련 음식이 발달해 있다. 또 대구(바칼라우), 문어(뽈뽀)를 활용한 음식도 인기다. 물론 에그타르트도 빠트릴 수 없다.


내년에도 여행사와의 협업은 적극적으로 이어갈 것이다. 포르투갈에서 오래 머물며, 깊게 들여다보는 여행을 원하는 수요가 분명 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킬만한 상품이 부족해 수요를 다 끌어들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여행사에서 한국사무소에 다양한 제안을 해주길 기다리고 있으며, 한국사무소도 트래블 마트, 팸투어,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조할 의지가 있다. 올해 포르투갈 상품의 저변 확대가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내년에는 좀 더 전문성을 확보해 포르투갈만의 매력을 명확히 보여줄 상품 출시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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