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열린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 토론회
지난 11일 열린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 토론회

●국적항공사, 똘똘 뭉쳐 ‘한목소리’ 


손- 이번에 열린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토론회에서 국적사들이 정부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요구한 항목들이 받아들여지면 수익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
김- 항공기 도입에 따른 재산세와 취득세 등을 면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했다. 다른 선진국들은 국가 차원에서 항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런 세금 부분을 오히려 면제해 주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규정이 미비한 것 같다. 국내선 항공유 소비에 대해서도 석유수입부담금이라는 세금이 있는데, 이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손 주최 측이 항공사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항공협회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요구 사항인 것 같다. 
김- 사전에 회원사인 항공사와 현황에 대해 논의하고 그동안 가장 가려웠던 부분에 대해 의견을 모았을 것 같다. 이번에 요구한 사항들이 합당하고 실현가능한 것인가를 떠나서 항공사들이 공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지원을 요청한 토론회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모든 정책토론회가 그렇듯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들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 공식화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토론회에는 여당의 여러 의원들이 참여해 힘을 보탰고,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도 참여했기 때문에 확실히 무게감이 있었다. 
지- 항공정책실장이면 국토부에서 항공정책 관련 실무책임자 중 고위급이라고 할 수 있다. 토론회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면 정부 정책에도 실질적으로 요구 사항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전반적으로 형식이나 모양새는 잘 갖췄던 토론회였다. 
손- B737 맥스 운항 정지에 따른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하다. 항공사의 귀책사유가 아닌 만큼 정부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김- 시간 제약상 이 건은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이례적이었던 건 대한항공 우기홍 대표도 직접 참석해 지원을 호소했다는 점이다. 국내 LCC들 뿐만 아니라 FSC도 힘들다고 했다. 실제 대한항공 3분기 영업이익만 봐도 70%나 감소했고,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과정을 밟고 있다. 항공사들이 이렇게 국회의원들까지 초청해 지원해달라고 호소할 만한 상황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이- 영업이익 관련 항공사들의 보도자료만 봐도 스스로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한 항공사는 실적 관련 보도자료에서 국내 경기 둔화에 공급 과잉까지 겹쳐 항공업계 전반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이런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은 작년부터 계속 나온 얘기다. 그런데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도 않은 신규 LCC가 세 군데나 더 있다. 
손- 하지만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 항공사들의 전략도 실패했다는 뜻 아닌가. 아무리 외부적인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산업이라지만 미래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무리해서 과도하게 투자하고 확장한 결과일 수도 있다. 
이- 그런 면에서라면 정부의 예측도 빗나간 걸지도 모른다. 이미 시장에는 항공 공급이 과잉인 상태인데 신규 LCC 세 곳의 운항을 허가해줬다. 정부에선 항공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허가한 게 아닌가. 
김- 호텔 분야에서 이미 비슷한 문제를 겪은 바 있다. 한창 중국인 여행객들이 밀려들어올 때 호텔 객실 부족 문제가 공론화됐다. 당시 정부가 부랴부랴 호텔 공급 확대 계획을 세우고 호텔 사업 인허가에 속도를 냈다. 소규모 부띠크 호텔부터 대규모 체인 호텔까지, 수도권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호텔이 생겼다. 하지만 불과 몇 년 후인 2016년에 사드 사태가 터지면서 중국인 여행객이 급감했고 여러 호텔들이 타격을 입었다.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들어온다는 전제로 면세점이 더 필요하다고 해서 허가해준 건데 현재 면세점 업계도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는 않다. 
손- 호텔은 항공과는 좀 다르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B&B 시장이 자유여행 시장과 맞물려 크게 성장했고 트렌드 상으로 호텔 수요가 일부 이동했을 수도 있다.
편- 그래도 항공협회의 추진력이 보기 좋아 보인다. 여행업 차원에서도 이런 목소리를 높여야 할 텐데. 
이- 여행사들도 아웃바운드 여행을 통한 국내 경기 활성화 효과 등을 연구해보면 좋을 것 같다. 
김- 예전에 한 적 있다. 결론은 아웃바운드 부문 소비 전체가 외화유출이 아니고, 그 중 60~70%는 국내에서 소비된다는 것이었다. 항공사, 여행사, 면세점 등 대부분 한국 기업을 통하기 때문이다. 아웃바운드 업계도 힘을 합쳐 체계적으로 이런 부분들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가성비 갑으로 통한 플러스친구


편-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메시지가 오면 다들 확인하는 편인가?
손- 관심 있는 분야는 열어 본다. 메일이나 포털, SNS에서 보이는 배너나 광고보다 더 클릭하게 된다. 이미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들을 추가해놓은 것이니까. 나중에 불필요하거나 관심이 사라지면 친구 리스트에서 제외하면 그만이다. 
편- 얼마나 자주 보내나.
이- 한 달에 두 번 정도 보내는 것 같다. 너무 많이 보내면 피로도가 높아져 차단의 빌미가 된다고 한다. 
손- 항공권 특가 알람 앱인 플레이윙즈는 일주일에도 여러 번 알람을 보냈지만 인기가 높았다. 어쨌든 관심 있는 사람들이 친구로 추가해놓은 것이니 너무 몸 사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편- 한 때 플러스친구를 모으기 위해 이모티콘 등 이벤트를 많이 했다. 
이- 모두투어의 플러스친구 숫자가 상당하다. 여행박람회 때 플러스친구로 추가하면 무료로 입장하게 해주는 이벤트를 했는데, 그 덕분인 것 같다. 
손- 클릭률이나 전환율도 쏠쏠한데, 이 정도면 데이터가 많은 수준이다. 
이- 홈쇼핑은 취소율이 높다고 한다. 예약까지 이어지더라도 취소하는 비중이 50%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예약한 경우 상대적으로 취소율이 낮다고 했다. 
손- 타깃을 설정하는 것과 전체에게 보내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인가. 
이- 타깃을 설정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한다. 나름대로 여행사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마케팅 담당자를 두고 분석하고 있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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