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균 기자
이성균 기자

펭하! 이제는 비인간(펭수는 EBS의 펭귄이다)까지 영상 크리에이터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2017년 1월 여행신문이 영상콘텐츠를 홍보수단의 조연이 아닌 주연이라고 조명한지 3년 만의 일이다. 여전히 영상콘텐츠는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뜨겁다. 마찬가지로 여행업계 에서도 영상을 통한 온라인 홍보는 필수가 됐으며, 신규 취항 및 지역 등을 위해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다만 여행사의 유튜브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한 모양새다. 일단 다 만들어보겠다는 의도가 명확해 보인다. 채널 내 동영상은 지역과 상품을 가리지 않고 다 소개하고, 형식도 리스트, 브이로그, 인터뷰 등 모든 것을 동원한다. 결과적으로 품은 많이 들어가나 여행사만의 색이 드러나질 않는 아쉬움이 든다. 집중하는 한 가지를 통해 채널의 정체성을 확립한 뒤 여러 가지 주제를 활용하는 게 나아 보인다. 


우선 여행지 자체를 알리는 것은 관광청과 항공사에게 좀 더 맡겨도 될 것 같다. 각국 관광청이 자국의 여행지를 소개하기 위해 여러 분야와 협업하고 있으며, 항공사도 단독 노선이나 신규 취항지인 경우 공격적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렇게 관광청과 항공사가 목적지를 띄우면 여행사는 여행 수요를 확보하는 데에 좀 더 초점을 둬도 될 것이다. 여행사가 큰 비용을 들여 유명 인플루언서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보다 해당 비용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해도 괜찮다.


그렇다면 ‘유튜브는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 여행사 채널에서는 ‘여행사’를 집중 조명하면 어떨까.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KRT, 온라인투어 등 이 회사가 뭐하는 곳인지, 여기 직원들은 어떻게 여행 하는지, 연봉은 얼마고 복지는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여행사 진상 고객인지 등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말이다. 단적으로 여행사가 제작하지는 않았지만 유튜브에 올라온 <인사팀 몰래 술터뷰-하나투어 특집>은 내용과는 별개로 높은 조회수로 하나투어를 알렸고, TV 예능 구내식당 <H투어>편도 여행사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여행사 경기도 안 좋은 지금, 외부에 큰 돈 들이는 것보다 회사 안에 넘치는 끼를 둘러볼 때다. 물론 펭수가 좋아하는 참치도 잊지 말자.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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