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 후발국가 키우기에 집중
지난해 아세안국가 246만명 방한, 불균형해소 노력

1989년 대화 관계 수립 이후 한-아세안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두 지역 간 관광 규모도 베트남, 태국, 필리핀을 중심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방한 규모도 증가 중이다. 11월25~26일에는 한·아세안 대화관계수립 30주년을 기념해 부산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도 열린다. 이에 앞서 한-아세안센터 이혁 사무총장을 만나 한-아세안의 관광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편집자주>

한-아세안센터 이혁 사무총장은 “아세안 국가를 여행하는 한국인이 지난해 900만명에 달했다”며 “지금까지는 짧은 일정에 가성비 좋은 여행지로 인식됐지만 앞으로는 문화, 럭셔리 등 다채로운 테마로 여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모습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 국민들의 한국 방문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아세안센터 이혁 사무총장은 “아세안 국가를 여행하는 한국인이 지난해 900만명에 달했다”며 “지금까지는 짧은 일정에 가성비 좋은 여행지로 인식됐지만 앞으로는 문화, 럭셔리 등 다채로운 테마로 여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모습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 국민들의 한국 방문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11월25~26일 양일간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 정상회의는 1989년 대화관계 수립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해 온 한-아세안 관계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는 행사다. 현 정부 들어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10개국 정상과 정부 대표단, 기업인, 부대행사 참가자 등 총 1만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아세안 대화상대국 중에서는 유일하게 세 번째 특별정상 회의를 개최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대한 아세안 측의 지지와 신뢰를 입증한 것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이 또 한 번 추진력을 얻고, 한-아세안 관계 발전의 새로운 협력 방안이 도출될 것이다. 특별정상회의와 연계해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도 11월27일 열리는데, 연간 5~6%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메콩강 유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인의 아세안 여행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문화·관광 활성화는 한-아세안 센터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아세안 10개국 관광청 등 유관기관은 한-아세안 센터의 문화관광 실무협의회를 통해 문화·관광 분야 사업 개발 및 실행 과정에 참여 중이다. 현재 우리 국민의 아세안 국가 여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을 필두로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을 여행한 한국인은 총 897만3,974명으로, 2017년 대비 14.8% 성장했다. 우리 센터는 한국인에게 아세안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려 더 많이 아세안 국가로 여행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매년 다양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활동은 자연스레 인바운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근에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한국인들에게 이미 인기 목적지로 자리 잡은 곳들 이외의 관광지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위 세 국가를 포함한 재방문객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실 선두격인 베트남, 태국, 필리핀 세 국가를 제외하고는 연간 100만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을 맞이한 곳이 없다. 그만큼 쏠림현상이 심하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60만명대,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3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라오스와 미얀마는 2018년 기준 17만4,045명, 7만2,852명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아직까지 동남아 여행은 짧고 가성비 좋게 다녀온다는 인식이 커 지출액도 크지 않다. 이에 따라 한-아세안센터는 아세안의 새로운 모습을 알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계획이다. 우선 12월에 미얀마 팸투어를 진행하는데, 미얀마의 전통적인 매력부터 럭셔리 여행까지 여러 측면에서 미얀마 여행을 조망한다. 아세안 국가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럽 못지않게 역사, 문화, 럭셔리 등 소개할 거리가 많다. 앞으로도 숨겨진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알리는데 노력할 것이다.  


-최근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 한-아세안 관광역량개발 워크숍을 진행했다.


해당 워크숍은 주로 아세안 중에서도 후발국가인 캄보디아, 라온스, 미얀마, 베트남을 대상으로 사는 사업이다. 아세안 국가의 관광 전략과 상품 개발 등을 위해 우리 기업들의 노하우와 모범사례를 공유한다. 페이스북 유저가 전체 인구의 50%를 차지하는 아세안이기 때문에 지난 10월 캄보디아에서는 스마트 관광, 디지털 관광 마케팅 등 디지털 시대의 관광 진흥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외에도 한-아세안 관광 진흥 워크숍은 각국의 정책과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주요 도전과제에 대해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으로써 아시아개발은 행 등 여타 국제기구와 함께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한국과 아세안 관광 시장의 현황 및 현안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고, 상호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관광 교류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인바운드 측면에서는 어떤 역할인가.


아직까지 한-아세안 관광 규모는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아세안 국가에서 한국을 방문한 총 관광객은 246만2,080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16%를 차지하고 있다. 아세안 국민과의 쌍방향 교류 증진을 위해 문화행사를 열고 있는데, 올해는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아세안 위크(6월), 한-아세안 열차(10월)를 진행했다. 이번 특별정상회의에 맞춰 11월에는 아세안 10개국 미디어 팸투어,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와 패션위크 등도 진행한다. 신남방정책에 따라 2020년까지 상호방문객 연간 1,5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양 지역 간 인적 교류 촉진에 힘쓸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여행은 결국 쌍방향 인적교류다.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면서 상호이해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한-아세안 센터는 아세안 관련 지식·정보 제공 허브로서 아세안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아세안이 한국의 미래에 중요한 동반자라는 사실을 적극 알리겠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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