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퀴논·하이난 등 신규 목적지 취항
정기 노선 늘자 경쟁력 잃은 전세기 수요 감소
12월 출발 상품마저 모객 부진에 운항 취소

올 겨울 지방 출발 전세기 운영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국내 LCC들은 일본 보이콧이 장기화되면서 동계시즌부터 각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중국·동남아 지역에 신규 취항하거나 새로운 목적지로 전세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미 신규 정기 노선이 크게 늘어난 데다 전체적으로 여행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전세기를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우선 이번 동계시즌, 지방에서 주목받는 전세기 신규 목적지는 태국 치앙마이와 베트남 퀴논, 중국 하이난(하이커우) 등이 있다. 김해국제공항(2020년 1~2월)과 무안국제공항(12월~2020년 2월)에서 처음으로 치앙마이 전세기가 뜨고 청주국제공항에서는 베트남 퀴논과 나트랑, 중국 하이난 노선을 노린다. 부산과 광주 지역의 치앙마이 전세기는 비교적 반응이 좋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그밖에 전반적으로 전세기 수요는 줄어든 상황이다. 


청주 지역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뱀부항공(QH)이 베트남 퀴논에 15항차 전세기를 띄운다. 퀴논은 골프장을 여럿 갖춘 남부지역으로 나트랑과도 멀지 않아 두 도시를 연계한 일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인지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고 불경기로 인해 모객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이밖에도 하이난과 나트랑 등 따뜻하면서도 골프와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전세기가 운영되며, 제주항공이 처음으로 동계시즌에 청주-괌 노선을 비정기편으로 운항한다. 청주 소재 A여행사 관계자는 “여름에도 일본 보이콧 영향으로 삿포로 등 그동안 인기 있던 전세기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타격을 입었는데 겨울 전세기도 모객이 어려울 정도로 여행 시장이 많이 침체됐다”고 토로했다. 


광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운항 횟수가 많은 주요 전세기는 팬퍼시픽항공 클락 18항차, 베트남항공 나트랑 18항차, 사천항공 장자제 13항차, 제주항공 하노이 10항차, 타이비엣젯항공 치앙마이 9항차, 스카이앙코르항공 씨엠립 9항차 등이다. 하지만 당장 12월 출발 전세기도 모객은 고난의 길을 걷고 있다. 광주 소재 A랜드사 대표는 “당초 계획한 전세기 횟수는 많지만 모객 미달로 12월 출발 전세기도 취소되는 경우가 있다”며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의 정규편이 많아지면서 전세기 수요도 줄고, 패키지 자체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일본 노선 비중이 컸던 영남지역의 전세기는 동남아로 향한다. 싱가포르, 타이베이, 코타키나발루 등 기존 동남아 정규편 증편과 더불어 치앙마이 등 신규 취항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여행사들의 전세기 좌석 판매 전략도 다소 수정됐다. 하드블록을 최소화해 판매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부산 소재 B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동계 시즌에는 하드블록으로 판매하는 전세기가 거의 없다”며 “최근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어 미판매시 리스크를 감수할 정도의 이득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처럼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정기 노선이 다수 늘고 지방 도시 간의 가격 경쟁이 더욱 과열되면서 과거 효자 노릇을 하던 전세기 특수 효과는 앞으로도 더 희미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고은·이성균·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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