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 이제는 희미해진 성수기 겨냥한 전세기 특수
[취재 후] 이제는 희미해진 성수기 겨냥한 전세기 특수
  • 김기남 기자
  • 승인 2019.12.02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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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희미해진 성수기 겨냥한 전세기 특수 


지- 요즘에는 과거에 비해 전세기가 크게 메리트가 없어 보인다. 모객 부진으로 12월 출발 상품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다. 성수기 때 전세기 좌석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던 과거와는 달라졌다. 예전엔 어땠나. 
손- 동계 성수기는 물론 명절 연휴에도 치열했다. 
편- 예전에는 항공사도 많지 않았고, 좌석도 한정적이었다. 항공보다 호텔 확보의 중요성이 커진 지 이미 꽤 됐다. 단거리는 항공공급도 많이 늘어나 전세기에 굳이 목 맬 필요가 없다. 정규노선이 없는 목적지가 아닌 이상 호텔 수급이 항공보다 더 큰 경쟁력이 됐다. 
손- 항공사에서 전세기라도 정규편처럼 요금을 싸게 주면 어떨까.
편- 항공사에서도 기본적으로 받고 싶은 금액이 있으니 어려울 것 같다. 수요가 많지 않으니 위험 부담은 예전보다 높아지고, 성공 확률은 낮아졌다. 항공을 제외하고 현지 투어만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니 굳이 무리해서 팔 이유가 없다. 
이- 성·비수기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지- 무안과 김해의 신규 취항지인 치앙마이는 판매가 괜찮다고. 
손- 치앙마이만 예외인 것 같다. 지금까지 취소된 전세기도 있고,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 김해는 나트랑 전세기도 준비 중이라고 하더라. 현재 비엣젯항공에서 운항 중인 노선인데, 동계 성수기를 맞아 다른 항공사에서 진행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손- 일본 전세기는 이번에 아예 없다. 
지- 주로 동남아 지역에 집중된 느낌이다. 김해는 신규 취항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소프트블록으로 많이 진행한다고 한다. 
손- 청주는 아직 하드블록이라고 했다. 광주는 어떤가.
이- 광주도 대부분 소프트블록으로 하는 듯하다. 제주항공의 정기 노선이 취항지가 많다보니 전세기도 딱히 모객이 안 되는 편인데, MBC 문화탐방처럼 테마가 확실한 상품은 그나마 수요가 있는 편이라고 한다. 정규 취항이 많아지면 전세기도 테마가 확실한 상품으로 이동하지 않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필리핀 관광부(Department of Tourism)가 지난달 25일 ‘관광협력 양해각서 이행계획(Implementation Program, 이하 이행계획)’을 체결했다. 이번 이행계획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됐으며, 한국과 필리핀 간의 정상회담 직후 서명식에서 체결됐다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와 필리핀 관광부(Department of Tourism)가 지난달 25일 ‘관광협력 양해각서 이행계획(Implementation Program, 이하 이행계획)’을 체결했다. 이번 이행계획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됐으며, 한국과 필리핀 간의 정상회담 직후 서명식에서 체결됐다 ⓒ청와대

●한국인 관광객, 지출에 인색?


지- 11월 말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가 열렸다. 한·아세안센터 이혁 사무총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편- 한·아세안 센터는 기본적으로 한국에 아세안 국가들을 홍보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세안 국가를 잘 여행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현지 여행관계자들을 교육하는 역할도 한다. 
이- 한·아세안센터에서는 한국인들이 아세안을 더 많이 방문해 상호 교류가 증가하면, 자연스레 인바운드도 증가한다고 생각하더라. 이번 특별 정상회의에 맞춰 패션 위크나 푸드 스트리트 같은 행사를 하면서 한국을 아세안에 알리기도 했다. 관광청과도 자주 협업을 한다고. 
곽- 우리나라 사람들이 동남아에서 돈을 안 쓴다고 하던데, 정말인가. 
지- 우리나라 사람들 동남아 가면 오히려 지출 많이 하지 않나.
이- 원래 저렴하게 가기 때문에 다른 외래관광객에 비해 지출액이 적다고 한다. 한·아세안 센터에서도 그 부분을 고민하는 것 같다.
손- 장거리는 어떤가. 
이- 이탈리아는 방문자 수는 10위권인데 지출은 10위권 밖이다.
편 아울렛은 중국 다음으로 소비가 많다던데 의외다. 
손- 일본과 비교해보면, 일본 사람들은 식당과 호텔에 돈을 많이 쓰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호텔 입장에서는 F&B로 수익률을 올리는 데 집중하는데, 한국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더라. 한국 사람들은 로컬 식당, 마사지숍 등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지출액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 한·아세안센터는 아세안 국가의 럭셔리 등 새로운 모습을 소개할 계획이 있다.
편- 동남아는 한국에서 저렴한 여행지로 인기다. 센터에서도 럭셔리 상품을 추구하고 싶겠지만, 동남아 상품 가격대가 높아지면 소비자 입장에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지- 미디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짠내투어 등의 프로그램이 저렴한 가격만 강조하고 있다. 
이- 여행사 상품이 너무 싸니까 여행가서 굳이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  


●일본·홍콩 타격에 국제선 다변화 


지- 일본과 홍콩 정규 노선은 줄줄이 감편됐다. 일본 노선은 9월부터 대폭 감편에 들어갔는데, 홍콩 노선은 잘 버티다 결국 운휴에 들어갔다. 
손- 요즘 한창 시위가 격해지면서 몇몇 항공사들이 한 달 정도 일시적으로 감편한다고 한다. 현장 상황에 따라 재개 여부가 달린 것 같다. 
이- 시위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진영이 압승하며, 시위가 다시 불붙을 것 같다는 전망도 있다. 치안 불안정이 지속된다면 여행시장 타격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지 일본은 올해 상반기 국제여객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었다. 일본과 홍콩이 타격을 입으면서, 국토부에서는 항공협정을 통해 동남아와 중앙아시아로 노선을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손- 인도네시아나 브루나이 같은 경우는 아웃바운드 뿐만 아니라 인바운드도 함께 고려하는 것 같다. 
편- 항공회담을 할 때는 항상 인·아웃바운드를 동시에 따진다. 그런데 올해 일본 아웃바운드는 얼마나 줄었나. 
지- 방일 한국인은 7~10월까지 전년대비 98만명이 줄었고, 전체 출국자 수는 31만명 감소했다. 
편- 방일 한국인 감소폭에 비해 전체 출국자 수 감소폭이 더 적다. 수요가 분산됐다고도 볼 수 있겠다. 
지- 그동안 타이완과 중국이 수혜 지역으로 손꼽혀왔다. 중국이 방중 외래객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인천공항 항공여객 수를 비교해봤다. 타이완과 중국은 하반기에 10%대의 여객 성장률을 보였는데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혜를 입긴 했지만 드라마틱한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손-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일본 7~10월 항공여객은 전년동기대비 145만명 감소했고, 같은 기간 전체 항공여객은 106만명 증가했다. 출국자 통계와 항공 여객 통계를 비교해보면, 전체 인바운드가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7~10월 올해 방한 외래객은 전년동기대비 69만명 증가했다. 10월에는 -14.4%의 성장률을 기록한 일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이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이- 불매운동 중에서도 여행 분야가 가장 오래갈 것 같다. 
지- 11월부터는 일본 수요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고 하더라. 패키지는 여전히 어렵지만, 단품은 극소수나마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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