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출국자 전년보다 19만명 줄어…5년5개월 만에 한일 관광객수 역전

내국인 출국자 수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10월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10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215만3,847명(-8.3%)으로 전년동월대비 약 19만명 줄었다. 게다가 출국자 수가 감소세로 바뀌기 시작한 지난 8월 이후 낙차 폭은 매월 커지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에는 우려와 근심이 가득하다.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방일 한국인 수는 7월부터 뚝뚝 떨어졌는데, 이와 비례해 전체 출국자 수도 8월 이후부터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방일 한국인 수는 지난해 약 57만명에서 올해는 약 19만명으로 약 37만명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한일 관광객수도 역전됐다. 방한 일본인 수가 방일 한국인 수보다 많은 기록을 나타낸 건 2014년 5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10월 전체 출국자 수가 전년대비 약 19만명 줄었으니, 일본 여행 수요가 유지만 됐다면 출국자 수는 오히려 성장세를 나타냈을 수도 있다. 여기에 시위가 격화된 이후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홍콩의 빈자리도 한몫을 했다. 9월 홍콩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지난해 약 10만명에서 올해는 4만명으로 집계됐다. 6만명의 수요가 이탈한 것이다. 항공사나 여행사들이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수요를 유치하는 데 전력을 쏟아 부었지만 일본 여행 수요를 모두 다른 지역으로 돌리기엔 역부족했던 상황이 결과로 나타났다. 


내국인 출국자 수가 가장 오랫동안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벌인 기간은 4개월로 2011년 10월부터 2012년 1월까지로 기록돼 있다. 특히 10월에는 여행사를 주로 이용하는 60~70세(-10.6%), 71세 이상(-13.6%) 시니어들의 성장률이 가장 크게 떨어져 여행사들의 체감은 더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는 여성 출국자의 감소 폭도 두드러졌다. 여성 출국자 수는 2017년부터 남성을 앞지르며 여행 경기를 이끌었다. 여행에 관심이 높고 결정권을 가진 쪽이 남성보다는 여성인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성 출국자 수는 성장세는 유지했으나 증가폭은 둔화됐다. 이어 올해 8월~10월 사이 여성 출국자 수는 -5.6%, -11.2%, -10.9%를 기록하면서 남성 출국자 수보다 낙폭은 커졌다.


한편 인바운드 부문은 10월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입국자는 165만6,195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4% 증가했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항공 공급이 크게 늘어난 타이완(12만7,944명, +28%)과 중국(56만7,695명, +19.4%)의 성장세가 거셌다. 반면 방한 일본인 수는 14.4% 감소한 24만8,541명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손고은 기자 ko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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