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톤보리는 늘 젊음의 열기로 가득하다
도톤보리는 늘 젊음의 열기로 가득하다

여행의 절반은 음식이다.
본능에 충실하게 오사카 구석구석을 탐방했다.

●오사카와 사랑에 빠지는 5가지 맛


미식의 도시 오사카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먹어 봐야 할 본고장의 맛을 모았다. 생각만 해도 배가 꼬르륵, 군침이 와르르. 한 입 맛보는 순간 오사카와 사랑에 ‘퐁당’

철판에서 지글지글
오코노미야끼

맛보기 전에 귀가 먼저 매료된다. 일본식 빈대떡으로 친숙한 오코노미야끼다. 오코노미야끼는 지방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굽는데, 오사카에서는 잘게 썬 양배추와 해산물, 고기 등의 재료를 기호에 따라 밀가루 반죽에 잘 섞어 구워낸다. 눈앞에서 철판에 반죽을 얹어 바로 구워내니 기다리는 동안 시각적으로나 후각적으로나 호강할 수밖에. 뜨거운 철판 위에서 오래도록 구워지는 덕에 마지막 한 조각까지 따뜻하게 맛볼 수 있다. 달큰하게 뿌려진 소스가 입맛을 돋운다. 

겨울에 더 맛있어요
타코야끼 

겨울철 단골 음식 타코야끼의 본고장, 바로 오사카다. 한국식 타코야끼에 익숙하다면, 본고장의 타코야끼를 먹는 순간 다소 당황할 수도 있다. 흐물흐물한 식감에 마치 덜 익은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되기 때문. 그러나 커다랗게 싹둑 썰어 넣은 문어는 탱글, 반죽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어느새 본고장의 식감에 매료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입에 넣더라도 서두르지 말자. 김이 폴폴 나는 뜨거운 타코야끼에 입천장을 델 수 있으니. 

면치기는 기본이지
우동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뜨끈한 국물에 우동 한 젓가락. 든든한 겨울 한 끼의 완성이다. 후루룩 쉬지 않고 부드러운 면발을 흡입한다. 메뉴판을 펼치자마자 고민에 빠져든다. 깊게 우려낸 국물에 해산물, 고기, 튀김 등 다양한 재료가 가미되니 선택이 망설여지기도. 긴 고민을 끝내고 메뉴판을 덮었다. 스키야끼 우동 하나요. 일본 간장으로 맛을 내 특유의 달달하고 짭짤한 맛이 느껴지는 육수와 부드럽게 익은 소고기가 풍미를 한층 더한다. 어느새 한 그릇을 다 비우고,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사리를 추가할 수 없는 나약한 위장이 통탄스러울 뿐.

일본 양식의 대표주자
오므라이스

계란을 팬에 부친 후 볶음밥을 넣어 도톰하게 감싼 음식.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오므라이스다. 1922년 오사카 홋쿄쿠세이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후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고. 아이와 함께 온 부모, 함께 다정하게 식사를 즐기는 연인, 홀로 든든한 한 끼를 즐기는 사람. 식당에 들어서니 오므라이스의 다양한 팬들이 맞이한다. 부드럽게 밥을 감싸고 있는 달걀을 조심스레 갈라낸다. 계란 위에 뿌려진 소스가 갈라진 틈 사이로 촉촉이 스며들며 입맛을 돋운다. 정갈한 차림에 한 입 베어무니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맥주 안주로 으뜸
쿠시카츠 

쿠시카츠는 꼬치에 다양한 재료를 꽂아 튀겨 내는 오사카의 명물이다. 튀김옷을 입은 꼬치가 고운 빵가루를 입으면 입 속으로 출격할 준비 완료.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커다란 스테인리스 통을 열어 보니 간장, 우스터소스를 섞어 만든 양념장이 가득하다. 따로 덜지 않고 함께 찍어 먹는 만큼 위생상 소스는 한 번만 찍는 것이 예의.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치즈 등 다양한 재료를 겉모양만 봐서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것도 재미. 생맥주 한 잔에 꼬치 하나를 곁들이니 이보다 좋은 안주가 없다. 


●인스타 감성이 가득, 오사카 카페거리

여행지를 찍으며 바삐 돌아다니는 여행은 이제 그만. 감성적인 카페에서 책 한 권을 읽거나 친구와 수다를 떨며 여유를 즐기는 여행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오사카의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거리를 다녀왔다. 

 

1. 한적한 스냅사진 명소
나카자키초 카페거리

북적북적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하게 골목 투어를 하기 좋은 곳. 나카자키초는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감성이 가득하다. 조용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에 홀로 삼각대를 세워 놓고 셀프 스냅을 찍는 사람, 함께 셀카봉을 들고 추억을 남기는 커플들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앤티크한 감성 가득 
카야카페

빨간 지붕에 자전거 한 대, 옆에 놓인 의자 두 개. 카야카페의 트레이드 마크다. 화사한 화이트톤의 외부와는 달리 내부는 어둑어둑 은은한 조명에 곳곳에 비치된 골동품까지 옛스러운 멋을 더한다. 대표 메뉴인 두부 티라미수와 라떼를 맛본다. 부드럽게 입에서 녹아내리는 달콤함에 한껏 여유를 부리고 싶어진다. 

주소:  4 Chome-2-13, Nakazakinishi, Kita Ward, Osaka  
영업시간: 11:00~19:00  
가격: 커피류 400엔부터, 두부 티라미수 500엔부터

블라썸 
Picco Latte

디저트도 먹었겠다 발길을 돌리는 와중에 화려한 꽃 인테리어로 눈을 사로잡는 카페를 발견. 눈요기만 하려고 했더니 음료 한 잔도 꽃과 함께 내어주는 세심함이 깃들었다. 피코라떼 카페 내부에서는 예쁜 꽃과 소품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음료를 마시다 꽃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드라이플라워 한 다발을 사 본다. 분홍분홍한 매력에 셔터를 누르기 바쁜 곳. 

주소: 4 Chome-1-8, Nakazakinishi, Kita Ward, Osaka  
영업시간: 11:30~19:00(월요일 휴무)  
가격: 커피류 550엔부터, 에이드 650엔부터

 

2. 액자 속 리버뷰
기타하마 카페거리

기타하마 카페거리는 토사보리강을 따라 카페가 줄 지어 들어선 곳이다. 인생숏을 건지려면 테라스 명당을 잡는 것이 필수. 정면에는 유럽풍 건물인 오사카 중앙공회당이 있고, 그 옆에는 초록초록한 나가노시마 공원이 위치해있다. 기타하마의 테라스에서 잔잔한 강물을 바라보며 그림 같은 풍경을 만끽해보자. 

브런치는 여유롭게 
앤아일랜드

도톤보리에서 기타하마까지, 20여분을 걸었다. 강변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 오사카 중앙공회당과 가장 가까운 카페 앤아일랜드에 자리를 잡았다. 내부는 하얀 쿠션의 쇼파가 아늑함을 더하고, 나무로 만든 외부 테라스는 나룻배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색감이 돋보이는 중앙공회당을 닮은 상큼한 에이드를 시켰다. 탄산이 달달하니 입 안에서 톡톡 쏘아댄다.

주소: 2 Chome-1-23, Kitahama, Chuo Ward, Osaka  
영업시간: 11:00~22:00  
가격: 런치메뉴 핫도그 740엔부터, 샌드위치 970엔부터

빵덕후들의 성지 
고칸 베이커리

리버뷰를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다 고풍스러운 외관을 자랑하는 고칸으로 들어갔다. 메이지 시대에 지어진 유럽풍의 건물을 리모델링 했다고. 오픈 키친으로 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 준다.  2층에 마련된 카페 좌석으로 올라가 클래식한 음악을 즐기며 음료와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달달한 케이크와 카스테라가 유명. 빵덕후라면 꼭 들러 당 충전을 해보자. 

주소: 2 Chome-1-1, Imabashi, Chuo Ward, Osaka  
영업시간: 09:30~20:00(주말에는 19:00까지)  
가격: 조각 케이크 400~500엔 

색색의 광고판 조명이 도톤보리강을 일렁이며 운치를 더한다
색색의 광고판 조명이 도톤보리강을 일렁이며 운치를 더한다

●북적이는 젊음의 거리, 도톤보리

오사카 여행객의 필수코스, 도톤보리다. 도톤보리의 상징인 글리코맨을 따라 두 손을 번쩍 들고 인증사진을 남겨 본다. 휘황찬란한 광고판 아래 분주하게 이동하는 인파 속을 걷다 보면 젊음의 활기에 몸을 맡기게 된다. 도톤보리 일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낭만적인 리버크루즈에 탑승하는 것도 좋다. 강을 안주 삼아 술 한잔 기울이는, 개성있는 젊음이 가득한 곳.  

랜드마크는 기본
오사카성

언덕 위에 8층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오사카성은 오사카의 랜드마크다. 맨 꼭대기인 8층에는 오사카 공원과 주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주변에는 푸른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고, 계절별로 갖가지 꽃과 나무로 둘러싸여 봄에는 벚꽃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든다. 공원에 위치한 운동장에서는 아이들이 공을 차며 뛰놀고, 부지런히 아침, 저녁으로 조깅을 하는 현지인들도 만날 수 있다. 밤에는 야경 또한 환히 비추니, 오사카성은 낮과 밤 두 가지 얼굴이 모두 아름답다. 

 

▶TRAVEL INFO

AIRLINE
인천에서 오사카 간사이공항까지는 약 1시간 40분. 국적항공사들이 매일 다양한 시간대에 한국과 오사카를 연결하고 있어 항공 시간대 선택도 자유롭다. 주변 도시인 교토, 고베, 나라 등을 전철로 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WEATHER
우리나라 남부 지방인 부산, 제주와 위도가 비슷해 연중 온화한 기후를 띤다. 겨울에는 영상 6도, 여름에는 30도를 보이며, 6월에서 7월 말까지 장마철이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하다. 

HOTEL
뉴오타니 오사카

일본 호텔 브랜드인 뉴오타니의 오사카 지점이다. 오사카성 근처에 위치한 5성급 호텔로, 침대에 누워 은은한 불빛의 오사카성 전망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실내외 수영장과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도 훌륭하며, 친절한 응대로 투숙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 


에디터 트래비  취재협조 일본정부관광국(J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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