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안동 이야기] 도자기전쟁과 독립운동 (1박2일) 中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문경에서의 시간은 한 박자 느려졌다가
또 빨라졌다. 문경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터널 어느 즈음인 것 같았다. 

문경새재는 영남지역에서 한양으로 가는 고갯길 중 가장 빠른 길이었다
문경새재는 영남지역에서 한양으로 가는 고갯길 중 가장 빠른 길이었다

탕- 탕- 탕. 한적한 숲속, 적막을 깬 건 다름 아닌 총성이다. 총기 규제가 엄격한 땅인지라 익숙지 않은 소리에 다소 어깨가 움츠러든다. 문경시가 운영하는 문경관광사격장 앞. 이곳에서는 흙으로 만든 주황색 접시를 쏘아 맞추는 클레이 사격은 물론 권총 사격과 공기소총 사격을 체험할 수 있다.

문경시가 운영하는 문경관광사격장. 국내에서는 몇 안 되는 클레이사격장이기도 하다
문경시가 운영하는 문경관광사격장. 국내에서는 몇 안 되는 클레이사격장이기도 하다

 

일단 마음을 먹었으니 여기선 클레이 사격에 도전하기로 한다. 전국에 클레이 사격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열 군 데가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서든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아니라는 이야기. 총은 3.8kg으로 꽤 무겁고 반동도 크다. 하지만 총성으로 인한 귀를 보호하기 위한 귀마개와 반동으로 인한 충격 완화를 위한 어깨 보호대를 착용하고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니 어렵지 않다. 공중으로 떠오른 접시가 산산조각 깨져 흩어지는 순간, 스트레스는 단번에 날아가는 기분이다. 처음 쏘는 총인데 명중이라니, 어쩌면 전생에 잘 나가는 무사였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어깨가 으쓱하다. 하지만 클레이 사격에 사용되는 총알이 산탄이라는 이야기는 사격이 끝난 후에야 들을 수 있었다.


지척에는 짚라인과 레일바이크도 있다. 짚라인은 높은 지대에서 낮은 지대로 줄을 타고 내려오는 아찔한 레포츠로 문경 짚라인에서는 총 1.3km의 9개 코스를 운영한다. 국내 짚라인 중 최장 코스다. 그러니 9개를 모두 타려면 최소 1시간은 염두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코스마다 속력과 길이, 타는 방법, 풍경 등이 달라 각각의 매력을 찾아보는 것도 묘미다. 문경 레일바이크에도 ‘국내 최초’라는 최상급 수식어가 붙는다. 과거 석탄을 실어 나르던 폐쇄된 옛 철로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자전거 길로 다시 태어나게 만든 것. 진남역과 가은역 그리고 구랑리역으로 가면 삼삼오오 철로 위로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리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역시 영강을 끼고 있는 기찻길 풍경은 혼자 보기 아까운 게다.


문경새재 옛길이며 도자기 장인들의 이야기에서 눈을 돌리니 문경의 또 다른 매력이 펼쳐졌다. 문경은 이렇게 활기차고,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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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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