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세계 최대 꿈꾸는 이스탄불 공항 체험기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세계 최대 꿈꾸는 이스탄불 공항 체험기
  • 김진
  • 승인 2019.12.09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터키 아타튀르크 공항은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올해 4월 이스탄불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35km 떨어진 곳에 이스탄불 공항(Istanbul Airport)이 하늘 길로 향하는 문을 활짝 열었다. 공항 코드는 IST. 세계 최대 규모 공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스탄불 공항을 다녀왔다 ⓒ터키항공
터키 아타튀르크 공항은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올해 4월 이스탄불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35km 떨어진 곳에 이스탄불 공항(Istanbul Airport)이 하늘 길로 향하는 문을 활짝 열었다. 공항 코드는 IST. 세계 최대 규모 공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스탄불 공항을 다녀왔다 ⓒ터키항공

숫자로 이스탄불 공항을 가늠해보자. 현재 연간 9,000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공항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2028년이면 연간 2억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공항으로 거듭나게 된다. 102억5,000만 유로가 투입되는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체크인 카운터 566개, 활주로 터미널 입장 게이트 7개, 전체 주차 수용량 4만 대를 갖춘 거대 공항이 완성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공항인 베이징 다싱 공항이 수용인원을 연간 1억 명으로 잡는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스탄불 공항의 완공 후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하다. 


지금도 이스탄불 공항에 들어서면 엄청난 규모에 압도당하고 만다. 터키항공 라운지 테이블에는 각 게이트까지 걸리는 시간이 표시되어 있는데, 도보로 25분이 소요되는 게이트도 있다. 안락한 라운지에서 마냥 시간을 보내다간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주의를 받은 셈이다. 이스탄불 신공항 어디든 최소한 걷는 시간을 생각보다 넉넉하게 잡아야 게이트에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다. 


새하얗고 밝은 공항에서 새파란 표지판은 도드라진다. 공항 내에 배치된 픽토그램과 안내 문구는 간결하고 가시성이 높다. 승객을 위한 친절한 배려다. 시원하게 쭉 뻗은 기둥이 받치고 있는 곡선 천장은 모스크 돔을 연상케 한다. 터키의 국화인 튤립을 상징화한 90m 높이의 관제탑까지. 이스탄불 공항은 곳곳에 국가 정체성을 뚜렷하게 담았다. 국가의 관문인 국제공항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 터키가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다만, 기존 아타튀르크 공항에 비해 도심에서 2배 먼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아직 지하철 노선이 개통되지 않아 공항버스나 택시로 이동해야 하는 데 택시는 평균 40분, 공항버스로는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며 카드 결제가 안 되는 택시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지하철은 2020년 개통 예정이다. 

 

●이스탄불 공항을 영리하게 이용하는 법


이스탄불 공항에서의 체류는 그 자체로도 여행의 연장이 된다. 실제로 그리스에서 인천으로 돌아가는 길에 경유지인 이스탄불 공항에서 9시간을 체험해봤다. 지루할 틈은 하나도 없었다. 라운지에서 식사를 하고 클래식 공연을 보면서 디저트와 각종 주류를 홀짝이다가 개인 스위트룸에서 잠깐 눈을 붙였을 뿐인데 시간이 훌쩍 지났다. 샤워실을 예약했지만 워낙 대기자가 많아 이용할 기회는 없었다. 다음 여행에선 이스탄불 공항에서 24시간을 꼭 채워서 지내고 싶다. 이유는 이렇다. 


①환승 시간이 길어 걱정이라면 

이스탄불 공항에서 대기 시간이 6시간 이상 24시간 이하일 경우 이스탄불 시내투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매일 5회 진행되며 현지 가이드가 동행한다. 투어 뿐 아니라 주요 명소 입장료와 터키식 식사, 차량, 지도, 가이드북이 모두 포함돼 있다는 점이 놀랍다. 참가를 원한다면 투어 시작 30분 전까지 미팅 포인트 4 앞 터키항공 '투어이스탄불(touistanbul)' 데스크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스탄불을 짧고 굵게 그리고 무료로 여행할 수 있다.  

짐을 찾기 편리한 투명한 락커
짐을 찾기 편리한 투명한 락커

②관광보다는 휴식이 필요하다면  

편안한 휴식을 중시하는 여행객이라면 터키항공의 호텔 서비스에 주목하자. 터키항공 국제선 탑승 승객 중 다음 연결 편까지 이코노미 12시간, 비즈니스 9시간 이상 체류하는 경우 최대 2박까지 호텔(조식 포함)을 제공한다. 미니포트(Mini Port) 서비스를 활용하면 몸이 좀 더 가볍다. 메리어트, 리츠 카튼, 페라 팰리스 등 터키항공과 제휴한 이스탄불 시내 호텔을 이용하는 승객은 호텔에서 바로 수화물을 보내거나 픽업할 수 있다. 매일 최소 비행시간 5시간 전까지 수하물을 위탁하면 된다. 

샤워공간이 포함된 마일스앤스마일스 라운지의 개인 스위트룸
샤워공간이 포함된 마일스앤스마일스 라운지의 개인 스위트룸
안락한 영화관 시설
안락한 영화관 시설

③올인클루시브 호텔 버금가는 라운지

이스탄불 공항에서 터키항공 라운지를 이용하는 것은 공항놀이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이스탄불 공항이 세계 최대의 공항으로 발돋움함에 따라 터키항공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라운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총 다섯 개의 라운지가 개설될 예정이며, 현재 운영 중인 라운지는 비즈니스 라운지, 마일스앤스마일스 라운지, 국내선 라운지다. 익스클루시브 라운지와 도착 라운지는 현재 개설 준비 중이다.  

국제선 출발층에서 쉽게 눈에 띄는 마일스앤스마일스 라운지를 이용해봤다. 최대 76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과 샤워공간이 포함된 11개의 개인 스위트룸 등 5성급 리조트를 방불케 한다. 스위트룸과 샤워룸은 컨시어지를 통해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스위트룸을 배정받지 못했더라도 소파베드가 있어 누워서 쉴 수 있다. 혼자 여행하는 경우에도 짐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유리장으로 된 커다란 락커에 어떤 짐이든 보관이 가능하다.

라운지 음식은 터키항공와 터키의 정체성을 오롯이 드러낸다. 터키 전통음식, 터키시 딜라이트(디저트)와 터키시 커피, 터키 맥주와 와인, 터키 국민음료 아이란까지 다양한 식음료를 제공한다. 터키산 올리브와 채소는 늘 신선하고 맛있어서 입맛을 끌어올린다. 

놀이시설도 어설프게 만들지 않은 흔적이 역력하다.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이라면 비행기를 형상화한 놀이 공간이 반가울 것이다. 이스탄불 구시가지를 형상화한 자동차 게임장, CGV골드클래스처럼 안락한 소파로 무장한 영화관도 있다. 물론 팝콘도 있다.

터키항공의 기내식 제작 모습
터키항공의 기내식 제작 모습

●하늘에서 즐기는 캔들라이트 디너 
터키항공 비즈니스 기내식  


터키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의 기내식은 파인 레스토랑에 버금간다. 스타 셰프를 기내에 모시는 차원을 넘어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음식을 '셰프가 직접 승객에게 서빙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터키항공만의 이런 기내식 제도를 '플라잉 셰프(flying chef)'라고 부른다. 

터키항공은 기내식 & 케이터링 전문 업체, 도앤코(Do & Co)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전문 트레이닝을 거친 셰프 400여 명이 하루 900개~1,000개에 이르는 항공편의 기내식을 담당한다. 이를 수치로 계산하면 하루에 20만 명, 연간 6500만 명 분의 기내식에 해당한다. 기내식이 갓 조리한 음식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지상에서 70% 선조리 한 후 기내에서 전담 셰프가 마무리하는 프로세스를 거치기 때문이다. 필요한 경우 현지 셰프를 직접 파견하는 등 현지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터키항공 기내식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98%에 이르는 이유다. 
 

이스탄불 글·사진=김진 Travie Writ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16 (체육회관)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여행신문
  • 등록번호 : 서울중구0877호
  • 등록일 : 1992-05-21
  • 발행일 : 1992-07-1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여행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1992-2020 여행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