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의 항공권 판매, 신선하나 효율성은 물음표 


이- 롯데홈쇼핑의 항공권 판매는 채널 홍보를 위해 진행한 것 같다. 아시아나항공과 KRT가 함께했지만 보도자료를 배포한 건 롯데홈쇼핑이 유일하다. 롯데홈쇼핑은 이 방송을 6개월 동안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 새 판매 채널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데,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만6,000콜을 기록하며 호응 유도에는 성공했지만 여행업계는 전환율을 보수적으로 예상했다. 고객들 반응도 엄청난 특가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실시간 상품 문의를 보면 ‘뚜껑 열어보니까 저렴하지 않다’, ‘롯데홈쇼핑을 믿고 늦은 밤까지 기다렸는데 실망이다’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 
곽- 신선한 시도였다는 점에 의의를 둬야겠다.
이- 브랜드 홍보 측면에서는 모두 만족했을 것 같다. 특히 홈쇼핑 입장에서는 비인기 시간대인 오후 11시~익일 오전 1시 사이를 활용해 채널을 효율적으로 알렸다. 이번엔 항공권이었지만 다음엔 패스나 데이투어 등 단품을 판매할 수도 있지 않을까. 
김- 롯데홈쇼핑이 홈쇼핑 비용과 예약시스템 개발비용 등 제반 조건에서 파격적인 지원을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홈쇼핑 항공권 판매가 급속도로 확산되거나 다른 단품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손- 쇼핑호스트가 어떤 식으로 항공권 구매를 유도했는가. 
지- 홈쇼핑 업계 최초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최저가는 아니지만 특가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가격을 보기 위해 실제로 예약을 진행해봤다. 전화를 걸거나 홈페이지에서 항공권 예매권을 구매하면 예약번호와 홈페이지 주소가 문자로 온다. 해당 주소에 접속하면 최종 가격이 나오는데 먼저 들어온 사람이 결제하면 해당 가격이 사라지는 방식이었다. 
김- 가격은 어땠나.
지- 유럽 노선과 미주 노선은 60만원대부터 시작했다. 방송 중에는 로마 70만원, 시애틀 68만원을 강조했다. 타이완은 20만원대 후반부터, 마닐라는 최저 가격이 24만원 정도였다. 베트남 30~40만원대, 싱가포르 40~50만원대로 판매했다.
손- 완전 파격적인 가격은 아니다. 
김- 별도로 특가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아시아나항공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손- 예전에 필리핀항공이 에어텔을 판매한 적 있는데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다. 홈쇼핑을 선호하는 연령대가 중장년층인데, 그들은 패키지를 선호해서였다고 한다. 항공권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반달살기 킬러콘텐츠 될까?


이- 하나투어가 프라하 반달살기 상품을 출시했을 때, 여행사 투어상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욕구가 처음 생겼다. 숙박일수가 10일이 넘는데 최저가가 90만원 정도였고, 각종 부대 혜택들도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손-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엔 좋다고 생각했는데 1인만 예약하면 가격이 2배로 뛴다. 결국 일일이 OTA에서 예약하는 게 여행사보다 저렴했다. 여행사의 부가서비스가 차액을 부담할 만큼의 장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다소 비싸게 느껴진다.  
이- 여행사 입장에서는 OTA를 통해 일일이 예약하는 여행객을 타깃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해외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데 여행 경험이 부족하거나 외국어에 대한 불안함이 있는 고객에게는 10~20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 같다. 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김- 장기체류 상품 판매 상황은 어떤가. 
손-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서 일반 패키지와 비교하기에는 이르다. 
김- 하나투어가 반달살기 상품을 출시했을 때는 낯설다는 평이 많았는데, 모두투어와 내일투어 등 다른 여행사들도 선보였고, 1개월로 기간을 늘리는 것을 보면 시장에서 어느 정도 호응이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이- 요즘 ‘현지에서 살아보기’가 여행 트렌드인 만큼 관심은 높을 것 같다. 또 여행사들이 대중교통 이용하기, 장보기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괜찮은 서비스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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