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오미자 테마터널에는 오미자에 대한 효능과 식용법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다양한 벽화와 조형물로 꾸며져 재미를 더한다
문경 오미자 테마터널에는 오미자에 대한 효능과 식용법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다양한 벽화와 조형물로 꾸며져 재미를 더한다

구미 당기는 빨간맛

문경에서 자꾸만 마주치게 되는 음식 세 가지가 있다. 약돌 먹고 자란 한우와 돼지고기, 사과 그리고 오미자다.
약돌은 문경에서만 생산되는 특수 광물질인 ‘거정석’으로 인체의 재생 능력을 돕는 미네랄 성분이 함유돼 있다.

소와 돼지에게 거정석을 섞은 배합사료를 먹여 사육하는데 육즙이 풍부하고 고기 누린내가 없다. 게다가 불포화지방산과 필수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니 어찌 사랑받지 않으리.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 앞으로 약돌한우와 약돌돼지를 다루는 식당가가 형성돼 있다. 간단한 식사메뉴도 육회비빔밥이나 고추장약돌삼겹살, 쌈밥정식, 불고기 등 워낙 다양해 고르는 재미가 심각하다.

문경의 또 다른 맛은 ‘빨간 맛’이다. 단풍처럼 빨갛게 물든 감홍 사과와 오미지가 문경을 대표한다. 오미자는 단만, 신맛, 쓴맛, 매운맛, 짠맛까지 다섯 가지 맛이 난다하여 붙은 이름으로, 전국에서 생산되는 오미자의 약 40%는 문경에서 나온다. 높은 일조량과 큰 일교차 등 문경이 오미자를 재배하기 알맞은 기후를 가졌기 때문이다. 주로 한약재로도 쓰이지만 설탕에 절여 채에 거른 원액으로 차를 만들어 마시거나 즙을 내 건강음료로도 즐기기도 한다. 특히 문경 오미자 테마터널에 가면 오미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테마로 들을 수 있다. 오미자로 만든 와인부터 과자, 청, 빵 등 매력적인 음식도 가득하다.

국내 사과 중에서도 가장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귀한 품종으로 대접받는 감홍이 문경에는 지천으로 널려 있다. 문경을 찾은 11월 초, 사과 수확을 끝낸 과수원들이 길가로 나와 감홍과 부사를 쌓아놓고 판매한다. 그냥 돌아가면 유죄일 것 같아 종일 사과며 오미자청, 주전부리를 하나둘 담았더니 양손이 깨나 무거워졌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