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 해 동안 수많은 이슈와 화두가 여행업계를 장식했다. 단발성으로 마무리되기도 했지만 장기간 현재진행형인 사례들도 많다. 과연 그때 그 이슈는 그 후 어떻게 진행됐을까? 여행신문이 2019년 한 해 동안 다룬 주요 기사 중 ‘그 후’가 궁금한 이슈들의 현재를 살폈다. <편집자주>


1. 외래객 1,740만명, 출국자 2,900만명 
2019년 방한 외래객은 정부 목표였던 1,800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의 1~10월 출입국 통계를 바탕으로 2019년 전체 인·아웃바운드 규모를 추정하면, 방한 외래객은 1,725~1,760만명 수준에 이르며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18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난 수준인 2,870~2,920만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외래객 수는 신기록을 썼지만 출국자 3,000만명 달성에는 또 실패했다.

 
2. PSAA 불공정심사 여전히 ‘제자리’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당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을 대상으로 했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대리점관리규정(PSAA)’ 불공정약관 심사청구를 IATA와 이 규정을 적용하는 모든 항공사로 확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재신청하기로 10월 결정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후속 절차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대결 상대를 대폭 확대한 만큼 검토 및 전략수립 시간이 길어진 결과다. 연말연시를 감안하면 2020년 상반기에나 재청구가 이뤄질 전망이다. 


3. 신규 항공사 진입 전부터 M&A 본격화
올해 3개 신규 항공사가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하면서 항공사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신규 항공사 중 플라이강원만이 운항을 시작했지만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은 HDC 컨소시엄에 매각됐고,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게 지분 51.17%를 양도하는 등 M&A도 본격화됐다.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항공까지 진출하면 항공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 종합플랫폼이 된 스타트업
특정 테마로 여행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며 종합 플랫폼의 면모를 갖추는 데 속도를 냈다. 여행 가이드 앱으로 시작한 트리플은 호텔과 투어.액티비티 서비스를 시작했고 내년에는 항공권도 추가할 예정이며, 야놀자도 국내 숙박 및 액티비티 중심에서 해외상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항공과 투어.액티비티 분야에 도전장을 낸 유통 플랫폼과 스타트업들이 다수 등장해 내년 전개양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 여행업 보증보험 개선책 언제쯤?
항공권 판매를 전문으로 했던 탑항공의 폐업(2018년 10월)과 적립식 여행상품을 판매했던 씨지투어의 폐업(2019년 3월)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계기로 여행업 보증보험 개선 필요성이 부각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외부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개선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없다. 그동안 여행을 둘러싼 제반 환경이 크게 바뀐 만큼 이참에 종합적인 개선안을 도출해 소비자 보호는 물론 여행업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6. 회복 더딘 여행업계 주가 
올해 성수기마저 저조해 곤욕을 치렀던 여행업계 주식이 연말 들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12월19일 기준 하나투어 4만9,850원, 모두투어 1만7,400원, 노랑풍선 1만5,250원, 대한항공 2만7,750원, 제주항공 2만6,650원, 티웨이항공 6,110원 등으로 지난 7월보다 조금 상승했을 뿐이다. 특히 제주항공의 경우 12월18일 이스타항공 인수 소식이 발표되자 3개월 최고가인 3만2,200원까지 올랐으나 하루만에 다시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7. 항공권 뺀 패키지가 미래 먹거리
패키지 시장이 어려웠던 만큼 새로운 시도도 꾸준했던 한 해였다. 하나투어의 투어텔, 쿠오니 한국지사의 다이내믹 패키지 등 항공권을 제외한 현지 조인 상품도 눈길을 끌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미약하지만 모객에 성공했고, 미래 먹거리의 기반을 다졌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또 해당 상품들을 2020년 주요 사업으로 이끌고 갈 계획이다. 하나투어는 내년 오픈 예정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투어텔 2세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8. OTA 민관협의체 출범… 실현 가능성 ‘글쎄’ 
정부 부처와 국내외 OTA로 구성된 ‘OTA 민관 협의체’가 9월 출범했다. 출범 후 약 세 달 동안 두 차례에 걸쳐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공정한 거래를 위한 소비자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이제 첫 단추를 꿴 셈이나, 양측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팽팽한 상태라 실현 가능한 가이드라인을 도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9. 중국 내 아웃바운드 여전히 난관
중국은 2018년부터 자유무역시험구에 설립된 중외 합자기업(중국과 외국기업이 공동으로 출자한 기업)에 대해 아웃바운드 업무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10월 모두투어는 합자기업인 리더국제여행사를 설립하고, 중국 내 아웃바운드 시장 공략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여전히 외국 여행사의 중국 아웃바운드 여행업에 많은 제한을 두고 있는 상태다. 실질적으로 한국 여행사가 중국 아웃바운드 영업을 수행하기까지는 앞으로도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10. 홍콩 시위 직격탄…내년 반등 노려
홍콩관광청은 올해 초 목적지 다변화와 타깃 확대로 한국인 여행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 홍콩 시위 격화로 인해 관광객 수가 9~10월 전년대비 59% 감소하는 등 제동이 걸렸다. 홍콩관광청은 2020년 초 항공, 호텔, 쇼핑몰 분야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홍콩 시장 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진행할 예정이었던 신규 목적지 아일랜드 사우스 조명, 50대까지 타깃 확대 등의 활동은 내년 연중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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