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대양주
JQ·NZ, 골드코스트·오클랜드 취항
멜버른·크라이스트처치에도 전세기
보스턴 취항에도 수요 창출은 저조

2019년 호주와 뉴질랜드는 신규 취항으로 뜨거운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20여 년 만의 신규 취항으로 오랜만에 호주와 뉴질랜드가 들썩였다. 반면 미주 여행시장은 장기간 마이너스 늪에 빠졌다. <편집자 주>

올해 호주와 뉴질랜드행 항공 공급이 크게 늘어났다. 사진은 오클랜드 항구
올해 호주와 뉴질랜드행 항공 공급이 크게 늘어났다. 사진은 오클랜드 항구
에어뉴질랜드
ⓒ에어뉴질랜드

●프리미엄 상품 등장…효율적 일정


올해 호주와 뉴질랜드가 오랜만에 들썩였다. 1998년 IMF 여파로 콴타스항공과 에어뉴질랜드가 한국 노선에서 철수한지 약 20년 만에 호주(골드코스트)와 뉴질랜드(오클랜드) 양국에 모두 신규 노선이 개설됐다. 국적사들도 동계시즌을 겨냥해 예년보다 큰 규모로 증편하고 전세기를 띄우면서 전체 항공 공급은 예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우선 에어뉴질랜드가 11월23일 인천-오클랜드, 젯스타항공이 12월8일 인천-골드코스트 노선에 각각 주3회 신규 취항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12월26일부터 2월21일까지 인천-멜버른 노선에 주1회, 대한항공이 12월27일부터 2월까지 인천-크라이스트처치 노선에 총 10회 부정기 전세기를 운항한다. 그밖에 시드니, 브리즈번, 오클랜드 등 기존 노선도 겨울시즌 좌석수가 더 많은 기종이 교체 투입되거나 증편됐다. 


이처럼 신규 노선 취항과 증편으로 호·뉴 상품은 수술대에 올랐다. 호·뉴 상품은 그동안 과도한 옵션이나 쇼핑 등으로 저가 패키지 이미지가 강했고 동선이나 구성된 프로그램도 큰 변화 없이 비슷했다. 하지만 올해 비즈니스 클래스와 특급 호텔을 이용하거나, 헬기 투어와 디너 크루즈 같은 럭셔리 일정을 포함해 노팁·노옵션 상품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대중 앞에 섰다. 호·뉴 지역에서 이 같은 프리미엄 상품은 거의 전무했던 터라 실험적이었지만 소비자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반응했다. 다만 늘어난 항공 공급에 비해 항공사 운임은 성수기 기준으로는 크게 떨어지지 않은 수준이라 프리미엄 또는 저가 상품으로 더욱 양극화되는 양상도 나타냈다. 


하지만 호·뉴 상품이 다양하고 효율적인 동선으로 변화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젯스타항공은 시드니와 연계할 수 있도록 여행사를 대상으로 시드니-골드코스트 국내선 요금을 출시했고, 이에 따라 시드니+골드코스트 그리고 골드코스트에서 가까운 브리즈번까지 일정에 포함된 상품이 출시됐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시드니와 멜버른 애드온 요금을 통해 교차 판매를 노렸고 대한항공이 뉴질랜드 일주 상품의 IN·OUT 도시를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 등 두 곳으로 확대하며 동선의 효율성을 높였다. 

한편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호주를 방문한 한국인은 약 20만3,4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8%를 기록했다. 

젯스타항공이 지난 8일 골드코스트 노선에 주3회 취항했다 ⓒ퀸즈랜드주관광청
젯스타항공이 지난 8일 골드코스트 노선에 주3회 취항했다 ⓒ퀸즈랜드주관광청
ⓒ젯스타항공
ⓒ젯스타항공

●찬바람 쌩쌩 미주 


올해 미주 여행시장은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올해는 대한항공 보스턴 취항과 델타항공의 미니애폴리스 취항으로 미국 동부 지역 항공 공급이 늘어났지만 수요 창출에는 그렇다할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 여행사들의 미주 지역 모객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씩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고 미주행 항공 운임도 비수기에는 40~50만원대까지 뚝뚝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보스턴을 중심으로 신규 상품이 여럿 출시됐으나 여행시장에서 큰 호응을 이끌지는 못했다. 다만 미동부 상품은 그동안 뉴욕에서 IN/OUT하는 일정으로 진행됐지만 보스턴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아카디아 국립공원, 마운트 워싱턴 등 뉴 잉글랜드주의 트레킹 일정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의 시도가 엿보였다. 


캐나다의 경우 동부와 서부 지역으로 나뉘어 긴 일정으로 진행되는 상품이 인기를 모았다. 그동안 에어캐나다가 지원한 캐나다 일주 연합상품은 캐나다 동부와 서부를 모두 둘러보는 8~10일 일정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토론토와 나이아가라폭포, 퀘벡, 오타와, 몬트리올이 포함된 상품과 밴쿠버, 로키, 옐로나이프 등을 다룬 상품이 동부 일주, 서부 일주 상품으로 날개를 달았다. 또 하나투어에서는 처음으로 밴쿠버 반달살기 상품을 출시하는 등 캐나다 한 지역을 깊숙이 여행하는 상품이 다수 출시되는 양상을 보였다. 


중남미 시장은 잔잔하게 흘러갔다. 크게 반등하지도, 그렇다고 바닥으로 치닫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에로멕시코가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주5회, 주6회로 증편한 데 이어 내년 2월부터는 데일리로 운항한다. 상용 수요가 안정적으로 뒷받침이 됐고 탑승률도 80% 이상으로 꾸준히 유지됐기 때문이다. 아에로멕시코의 선방과 함께 올해 칸쿤 지역에는 다수의 신규 호텔들이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문을 두드렸고, 로스카보스, 나야릿주 등 새로운 지역도 이름을 알린 한해였다. 


한편 하와이는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다가 6월 이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하와이관광청은 올해 하와이를 방문하는 한국인 수는 지난해(21만3,365명)와 비슷하거나 +1%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