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80% 이상 미사용시 회수 규정 감안해 운항 재개…겨울 성수기 수요 증가에도 대응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조심스레 복원하고 있다. 겨울 성수기 대응은 물론 슬롯 유지를 위한 목적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 


일본 보이콧 여파로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운휴에 들어갔지만, 마땅한 대체 노선이 없어 해당 슬롯을 활용하지 못한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령으로 제정한 ‘운항시각 조정·배분 등에 관한 규칙’ 제10조(운항시각의 회수)에 따르면, 배분 받은 운항시각(슬롯)을 해당 기간 중 80% 이상 사용하지 않은 경우와 배분 받은 운항시각에 연속해 5주 이상 운항하지 않은 경우 배분 받은 운항 시각이 회수된다. 해당 기간은 하계·동계 스케줄 등 항공사가 국토교통부에 슬롯을 신청한 기간을 말한다. 규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지방항공청은 내년 같은 시기의 슬롯을 회수할 수 있다. 대체운항지를 구하지 못한 항공사의 경우, 슬롯 회수를 피하기 위해 운항재개에 나선 측면도 크다고 할 수 있다.  


A 항공사 관계자는 “해당 슬롯을 동남아 등 다른 노선에 사용하면 되지만, 이미 국적사들이 일본 노선을 대체하기 위해 단거리 노선에 다수 취항해 포화 상태인데다가 해당 국가의 슬롯 상황 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다”며 “동계 시즌을 맞아 슬롯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 노선 재운항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일본 노선 운항재개 배경을 설명했다. 성수기 수요 증가 역시 주된 배경이다. B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 보이콧이 지속되고 있지만 골프·온천 목적지를 중심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상태”라며 “동계 성수기 목적지 운항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한편, 11월 대한항공은 인천발 가고시마, 고마쓰 노선 재개에 들어갔고, 12월 이스타항공은 인천발 삿포로, 오키나와, 미야자키 노선을, 에어부산은 부산발 삿포로, 후쿠오카 노선을 다시 운항하기 시작했다.

 

이은지 기자 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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