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 중동 · 아프리카 上
1~2개국 깊이보기, 테마여행 등 선호 흐름 지속돼
가격대 저가vs고가 양극화 심화, 수익성 개선 필요
KE&OZ 니스·리가·리스본·시칠리아 등 전세기 투입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20년에도 유럽 여행 시장은 FIT와 그룹 모두 활발할 전망이다. 패키지에서는 서유럽 3~4개국, 동유럽 3~4개국 등 스테디셀러의 활약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1개국 일주와 테마여행 등도 여행 트렌드에 맞춰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유럽 시장을 그룹여행 중심으로 짚어봤다. <편집자주>

 

●1개국 일주 및 테마 상품 고도화 절실


2020년 유럽 패키지 시장의 큰 줄기는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주요 여행사들은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영국 등 서유럽을 중심으로 한 1개국 일주 상품과 미식, 스포츠 관람, 트레킹, 역사 등 테마 상품 활성화 및 고도화에 노력한다. 또 편의성 개선에도 힘쓰는데, 서유럽 3~4개국, 동유럽 4~5개국 같은 상품들을 2~3개국 또는 일정 변경을 통해 좀 더 여유로운 여행을 선사할 계획이다. 특히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경우 여태껏 베네룩스+프랑스+독일 등 5개국 상품으로 구성됐는데 올해 2개국, 네덜란드 일주 상품 등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대도시에서 연박을 하며 여유와 깊이를 모두 잡는 쉼표in유럽 프리미엄 상품과 1~2개국 상품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마 상품 또한 신규 테마와 상품 보충으로 한층 더 다채로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에만 꽃꽂이, 반달살기, 바이크 등 이전에 대형 여행사들이 다루기 어려웠던 주제의 여행 상품이 출시돼 시장의 활력소가 됐다. 올해도 유럽의 미식, 축제, 예술 등을 활용한 상품의 론칭이 예상된다. A여행사 관계자는 “교수, 운동선수 등 특정 분야에 최적화된 인사들과 함께하는 테마여행은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테마여행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SNS 인플루언서를 동반한 상품보다는 인물 없는 테마여행을 지속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키지 상품의 가격대는 저가와 고가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북유럽, 터키를 중심으로 유럽 패키지 시장은 가격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적기와 외항사의 비즈니스 클래스 시리즈 그룹 좌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소그룹 단독여행을 비롯한 고가 상품의 판매가 올해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페인 세비야
스페인 세비야
핀란드 헬싱키
핀란드 헬싱키

●뉴페이스 찾기 힘든 유럽, ‘근교’로 타개 


유럽 여행의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항공만 보더라도 증가세는 뚜렷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2019년 1~11월 유럽 지역 총 여객(인천공항 출발 기준)은 296만2,991명으로, 2018년 전체 여객 293만9,823명을 이미 앞질렀다. 게다가 3월 핀에어 김해-헬싱키 취항으로 경상도민들의 유럽여행 접근성이 한층 더 강화되며, 연차 사용 장려, 장거리 여행 선호 등의 사회 분위기도 시장 확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휴일 스케줄이 작년보다 성긴 편이라 6일 일정의 단기 상품의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목적지로 보면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등의 서유럽이 올해도 강세일 것으로 예상되며, 스페인, 터키, 크로아티아, 체코, 포르투갈, 독일 등이 뒤를 탄탄하게 받칠 전망이다. 또 완전히 새로운 유럽 국가를 찾기는 어려워 여행사들은 신규 지역 발굴로 기존 상품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광청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파리와 노르망디, 프로방스, 코트다쥐르에 집중된 프랑스의 목적지를 넓히기 위해 관광청은 2020년 세계디자인수도 릴과 각종 고성으로 유명한 루아르 지역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이탈리아관광청은 라파엘로 500주년을 기념해 마르케주 등 관련 지역을 알리며, 또 시칠리아 등 남부 지역도 강화한다. 크로아티아관광청은 2020년 유럽문화수도 리예카를 필두로 흐바르섬, 포레츄, 자다르, 슬라보니아 등을 집중 소개한다. 몰타, 아일랜드 등의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국가들에 대해서는 신규 상품 출시가 활발할 예정이다. 하나투어는 앞선 2개국을 포함해 코카서스 3국, 포르투갈 등에 신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B여행사 관계자는 “유럽도 자유여행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패키지를 이용하게끔 만드는 특별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자유여행이 쉽게 갈 수 없거나 참여할 수 없는 콘텐츠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세기도 빠트릴 수 없다. 전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가 있고, 횟수도 줄어드는 추세지만 시장 개척과 다양성 측면에서 지속 운영될 예정이며 전망도 나쁘지 않다. 우선 작년 10월 말부터 운항을 시작한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리스본이 3월25일까지 진행된다. 리스본 전세기는 12월29일 기준 총 44회 중 16회 진행됐으며, 탑승률은 약 80%를 기록했다. 몇몇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첫 시도와 다회인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라며 “남은 기간도 순항한다면 4월 이후의 운항도 기대해볼만 하다”라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이어서 대한항공과 한진관광의 그리스 아테네, 프랑스 니스, 라트비아 리가, 이탈리아 시칠리아 등이 기다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아테네 전세기를 4월24일부터 5월22일까지 매주 금요일 총 5회 운항 예정이며, 한진관광도 일찍이 3가지 그리스 일주 상품(9일)의 모객을 시작했다. 남프랑스 프로방스 여행에는 조금의 변화가 있다. 작년까지 마르세유로 띄웠던 항공기를 니스로 변경할 예정이며, 시기도 조금 늦춰 6~7월에 진행한다. 2019년 3회 운영에 탑승률 95%를 기록했던 라트비아 리가 전세기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5~6월에 3회 진행된다. 시칠리아 전세기의 경우 몰타와 연계한 2개국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한진관광은 4월30일부터 5월14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3회 출발하는 시칠리아+몰타 상품을 출시했다. 이밖에 노르웨이 오슬로, 조지아 트빌리시 등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세기 상품이 운영될 계획이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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