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우리가 남이가
[기자수첩] 우리가 남이가
  • 여행신문
  • 승인 2020.01.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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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균 기자
이성균 기자

2019년 11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상대팀 선수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했다가 탈이 났다. 상대 선수는 발목 골절상을 당했고 그대로 2019/20 시즌을 마감했다. 일반적인 퇴장과 부상 상황이지만, 이후 모습은 확연히 달랐다. 상대방 감독과 선수들이 라커룸까지 찾아가 자책하는 손흥민을 위로했다. 손흥민 또한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 몇 번이나 위로의 말을 전했으며, 다음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도 세리머니도 했다. 전 세계는 그들의 동업자 정신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여행업계의 끝은 조금 달랐다. 2020년을 코앞에 두고 또 한 차례 내홍을 겪었다. 양대 국적사의 전세기로 한창 뜨거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집트에서 랜드사 대표가 선수금을 받고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랜드사가 사고를 치면 적어도 10억원 이상이 기본인데 3억원 정도면 큰 것도 아니라고 위안을 삼는다. 그렇지만 뒷맛이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였다. 


이러한 먹튀 사고는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고, 한국인 방문이 그리 많지 않은 지역에서 종종 일어나는 것 같다. 인기 여행지라고 그렇지 않으란 법도 없다. 여행신문에서 다룬 것만 2011년 몰디브, 2012년 필리핀, 2015년 칸쿤 등 허다하다. 게다가 랜드사만 그런 것도 아니다. 대리점을 비롯한 여행사 또한 마찬가지다. 허니문 전문 여행사의 경우 매년 폐업 후 잠적 관련 뉴스가 적어도 한 차례는 보도된다. 최근 2~3년 사이에는 호텔 플랫폼도 말썽이다. 


이러한 업계 내 사건 사고가 당황스러운 것은 여행업계 구성원들의 친밀도 때문이다. 다수의 팸투어와 행사로 여행사와 랜드사, 지역·직무별 담당자 간의 관계가 끈끈하고, 임원진과 사장단은 더한 것처럼 보인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업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임원은 업계의 친밀도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며 “그렇지만 사업에서는 전혀 그런 것을 찾아볼 수 없어 더 신기하게 여겼다”고 전했다. 


물론 올해도 인적 네트워크가 충분하지 않는 곳이 뜨거운 목적지로 주목 받을 수 있어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그렇지만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우리의 친목이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됐으면 한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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