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영업 방식…부가 매출 집중 공략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 집중 취항 예정
항공 효율성 높여 기존 원가의 30% 절감

신규 항공사 에어로케이가 작년 10월 운항증명(AOC)을 신청하고 날갯짓을 앞두고 있다.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저렴한 운임이라는 LCC의 원칙에 충실하고, 자체 홈페이지에서 항공·호텔·렌터카 등의 예약을 연동해 고객 편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에어로케이 강병호 대표를 만나 올해 항공시장에 뛰어드는 전략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주>

에어로케이 강병호 대표는 “효율성 극대화로 비용을 절감해 가장 합리적인 운임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항공운임 이외에 호텔, 렌터카 등 부가서비스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외국 선진 LCC 모델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로케이 강병호 대표는 “효율성 극대화로 비용을 절감해 가장 합리적인 운임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항공운임 이외에 호텔, 렌터카 등 부가서비스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외국 선진 LCC 모델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AOC 취득을 앞두고 있다. 현재 상황은. 


2019년 10월 국토부에 운항증명(AOC)을 신청했고, 2월 중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고 본다. 올해 3대의 A320 기종을 도입할 계획이다. 2월에 1호기가 들어오는데, 시범운항을 거쳐 3월 청주-제주 노선 첫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7월과 8월에 도입하는 2, 3호기는 국제선에 투입한다. 매년 항공기 4대를 확충할 계획으로, 올해 12월 혹은 내년 1월에 에어버스 기종의 4호기 도입이 예정돼있다. 취항을 앞두고 꾸준히 전문 인력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약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취항 시점에는 150명 정도로 늘어날 예정이다. 


-국토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통해 단거리에 취항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데 계획에 변동은 없나.


아직까지 기존 국토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 내용에서 큰 변동은 없다. 3월부터 7월까지는 꾸준히 국내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7월 청주-나리타 노선 취항을 계획 중인데, 실제 취항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 중국 노선은 오픈스카이인 산둥반도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고, 타이완 노선도 검토 중이다. 처음부터 동남아 노선에 취항하기 보다는 일본, 중국 등 단거리에 집중할 생각이다. 보유 항공기가 많지 않을 때는 로테이션을 늘려 효율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취항 계획은 AOC 발급 이후 좀 더 세부적으로 윤곽을 잡아나갈 것 같다. 


-항공시장이 포화됐다는 지적이 많다. 새롭게 시장에 뛰어드는 에어로케이만의 경쟁력은?


사업모델을 만들 때부터 에어로케이만의 색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먼저 청주공항 기반이라는 장점이 있다. 청주는 우리나라 전국에서 2시간 이내 닿을 수 있는 곳으로, 인·아웃바운드 모두에 뛰어난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작년 청주공항 이용객이 300만명을 돌파했다. 그 중 90%가 국내선이다. 제주 수요가 많은 만큼 국제선에 대한 수요도 잠재돼있다고 본다. 청주발 노선 다변화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효율성 극대화로 고객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운임을 제공할 것이다. 외국에서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항공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그린 플라잉(Green Flying)이 이미 트렌드다. 비행 훈련 등 기술적인 부분을 통해 유류비 및 턴어라운드타임(TAT)을 줄이고 원가를 절감할 방침이다. 기존 원가의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항공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버진애틀랜틱항공, 에어아시아, 이지젯, 라이언에어 등의 LCC 창업자들은 모두 항공 분야 전문가가 아니었다. 비전문가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나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 LCC들의 성공사례와 한국 LCC들의 장점을 융합해 선진 LCC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설립 후 면허 취득까지 4년 간 다각도로 국내외 항공시장을 연구해왔다. 


-이커머스 방식으로 영업한다고. 


자체 홈페이지에서 항공, 호텔, 렌터카, 현지 티켓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에어로케이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구매하면 그 날짜에 이용할 수 있는 호텔과 렌터카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항공권 날짜가 변경되면, 호텔, 렌터카 등도 버튼 하나만 눌러 변경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물론 제휴업체의 수수료 방침에 따라 변경 방식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연동 시스템을 추구한다. 고객이 직관적으로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2월 중 베타버전을 출시하고, 취항에 맞춰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기존의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항공권도 이커머스 기반으로 판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공연티켓도 시간이 한정된 자원을 판다는 점에서 항공권과 같다고 본다. 인터파크, 티켓링크 등은 상당히 선진화 된 이커머스 폼을 사용 중이다. 고객들의 구매내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위치기반의 광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이미 업계에서도 검증된 방법이다. 헝가리 국적의 위즈항공은 개인화, 다이렉트 마케팅을 통해 40%가 넘는 부가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기존 항공사 부가서비스는 면세품, 기내식, 좌석 지정 등에 국한됐기 때문에 단거리 노선일수록 비행시간이 짧아 판매가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다. 에어아시아의 경우 부가매출의 상당부분이 호텔, 렌터카, 현지 입장권 등 항공 이외 분야다. 일반적으로 전체 여행 예산 중 항공권은 15~20%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앞으로 항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항공권 이외의 80%도 항공사 몫으로 가져와야 한다. 


-기존 여행업계와의 협업 계획도 궁금하다. 


여행사 별로 다른 페이지가 보이도록 최적화 한 B2B 전용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현지 랜드사에서 직접 상품을 받아와 B2B 사이트에 노출시켜 현지 랜드사와 한국 여행사가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기술, 유통 부분에서 B2B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 있다고 생각한다. B2B 전용 페이지에서 이름 변경을 비롯해 기존에 여행사들이 항공사에 문의해서 진행해야했던 업무의 90%까지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B2C 사이트에서도 고객들이 예약 발권 페이지 내에서 직접 이름을 변경할 수 있도록 계획 중에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일단 AOC 발급이 가장 중요하다. AOC 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서울사무소를 정리하고, 청주로 내려갈 예정이다. 아마 2월쯤 이전하지 않을까 싶다. 청주 거점이다 보니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항공사가 돼야한다.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청주 기반 기업이자 합리적인 항공권을 제공하는 항공사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회사 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수평적인 문화 구축도 중요하다. 대표지만 직원들과 같은 자리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다양한 경험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회사인 만큼, 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형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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