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2020] LCC-항공사 춘추전국시대…과당경쟁 속 항공시장 재편 불가피
[키워드로 보는 2020] LCC-항공사 춘추전국시대…과당경쟁 속 항공시장 재편 불가피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0.01.06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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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시장 경쟁심화로 추가 매각 가능성도
수익성 개선 모색해 재무 건전성 확보해야
인천공항 슬롯 70회로 확대…확보 경쟁 치열

올해 항공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예정이다. 작년 말 기존 항공사들의 M&A가 진행됐고, 지난해 플라이강원의 취항에 이어 항공운송면허를 취득한 신규 항공사 2곳이 올해 운항에 돌입한다. 신규 항공사의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 되며, 추가 M&A등 항공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편집자주>

 

●무한경쟁 돌입…추가 M&A 전망도


2019년 하반기는 항공시장에 잔인했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국적항공사들이 나란히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FSC보다 일본 노선의 비중이 높던 LCC들은 직격탄을 맞았고, 대한항공은 적자를 피했다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0% 급감했다. 일본 보이콧 장기화, 경기 침체도 지속돼 2019년 4분기 실적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작년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신생 항공사 3곳 중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1월 본격 운항을 시작했고,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도 올해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올해 항공시장 전망도 어둡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항공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한국 시장 규모에 비해 항공사 숫자가 많다는 의견이다. A 항공사 관계자는 “미국의 LCC가 9개인데, 훨씬 작은 시장인 한국에 9개가 있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올해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질 텐데 항공사 모두 제 살을 깎는 출혈경쟁으로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B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항공사 위주로 M&A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시장 무한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존 항공사들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C 항공사 관계자는 “기술 발전과 더불어 여행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기존 항공사들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운영·영업 전략에 큰 변화가 없다”며 “새롭게 진입하는 항공사들과 더불어 기존 항공사도 수익성 개선 등 생존의 길을 다각도로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신생 항공사 이어 외항사까지 ‘과열’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은 신규항공사 3곳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플라이강원은 작년 양양발 제주, 타이베이 노선에 차례로 취항하며 첫발을 내딛었다.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도 운항증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10월 운항증명을 신청하고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올해 2월 운항증명이 완료될 것이라 예상하고, 3월 제주 노선, 7월 나리타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1~2월 중 운항증명을 신청할 예정으로 9월 아시아, 2021년 미주 지역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시장에 진입하는 전략도 다양하다. 에어로케이는 운항 효율성을 극대화한 선진 LCC를 지향한다. 비행훈련을 통해 턴어라운드 타임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항공 기체를 이용해 비용을 줄여 항공 요금을 낮출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하며, FSC의 좌석 및 서비스를 내세웠다. 좌석 간격 42인치인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56석 운영해 중장거리 노선에서 고객 편의를 높인다. 타깃도 분명하다.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상대적으로 B2C에 무게를 둘 예정으로, GDS 이용은 현재 논의 중인 상태다. 에어로케이는 항공, 호텔, 렌터카, 현지 티켓까지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시장에 뛰어드는 외항사들도 잇따랐다. 작년 10월 뱀부항공의 인천-다낭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미얀마국제항공과 젯스타항공이 각각 12월 차례로 인천-양곤, 인천-골드코스트 노선에 취항했다. 뱀부항공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거듭하는 베트남 방문 한국인에 주목해 첫 국제선 노선으로 한국을 택했다. 올해 하노이, 호치민 노선에 취항하고, 1~2년 내 모기업인 FLC그룹의 리조트가 있는 퀴논, 번돈 등의 지역에 취항해 항공+리조트 결합 패키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얀마국제항공은 한국인이 미얀마 방문 외래객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기존 대한항공 단독 노선이었던 인천-양곤 노선에 취항했다. 미얀마국제항공의 국내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양곤과 연결되는 15개 노선 연결편을 제공한다. 12년만에 한-호주 간 직항 정기 노선을 연 젯스타항공은 인천-골드코스트 노선에 연간 15만6,000석을 공급할 예정이다. 


●슬롯 확보와 지방공항 공략 중요


항공시장이 포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정부가 인천공항 슬롯 확대를 비롯한 항공운송사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인천공항 슬롯은 기존 시간당 65회에서 70회로 늘어났다. D 여행사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슬롯 확보가 항공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추가된 슬롯을 누가 확보하는 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는 인천공항 기반의 에어프레미아뿐만 아니라 기존 항공사들도 슬롯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도 눈에 띈다. 정부는 중국 지방공항과 국내 지방공항 간의 항공 자유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은 기존에 산둥, 하이난 지역만 오픈 스카이로, 취항을 위해서는 운수권 배분이 필수였다. 항공 자유화가 이뤄진다면 청주를 거점으로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에어로케이와 단거리 신규 취항을 노리는 항공사들에게도 새로운 먹거리가 될 예정이다. 무안·양양·청주 공항은 인바운드 시범공항으로 집중 지원할 계획으로, 양양공항 거점인 플라이강원은 강원도와 연계해 인바운드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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