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일정의 중남미 상품 개발 열기↑
칸쿤, 럭셔리 호텔 증가로 가격 경쟁

미본토 여행시장이 자유여행시장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올해도 미주 여행 시장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필라델피아 역사지구
미본토 여행시장이 자유여행시장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올해도 미주 여행 시장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필라델피아 역사지구

미주 여행시장이 딜레마에 빠졌다. 수십 년 전부터 판매해온 비슷한 일정의 패키지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익숙하지 않은 신규 일정 상품을 내놓는다고 해서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나 여행 경기가 침체된 시기에 미주 패키지 여행시장의 체감 온도는 더욱 낮다. 때문에 올해 미주 시장에서는 지역별로 각 업체들의 치열한 생존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미주 여행시장은 지난한 한 해를 보냈다. 주요 패키지 여행사들의 미국·캐나다 본토 상품 모객 실적이 지지부진했고 상품가도 크게 하락했다. 보스턴과 미니애폴리스 등 항공공급이 늘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상품 개발 열풍이 불었지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이끌지 못했다. 혹독한 시기를 겪으면서도 올해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미주에서도 자유여행 시장이 성장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다 항공 공급의 증가는 항공사 간의 경쟁 그리고 항공 운임 하락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더 이상 가격으로 여행사의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운 구조로 변했다는 것이다. 투어·액티비티 플랫폼들의 활약 속에서 자유여행 시장을 노리기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미국과 캐나다에 집중했던 랜드사, 여행사들이 상대적으로 여행사 이용 수요가 높은 중남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A랜드사 관계자는 “그동안 주력 판매하던 미국·캐나다 상품은 물론 멕시코+페루 등 일주일 이내 일정의 중남미 상품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방 출발 세일즈도 강화될 전망이다. 주요 지방 공항을 중심으로 아시아 노선이 확대됐고 여행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여행 수요가 장거리 여행까지도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지방 소재의 여행사들 중 장거리 지역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가 드물기 때문에 랜드사 입장에서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미주 주요 허니문 목적지인 하와이와 칸쿤은 올해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칸쿤의 경우 여전히 럭셔리 호텔들이 줄줄이 오픈하면서 현지 호텔들의 판매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칸쿤의 한 특급 호텔에서는 요금을 1박당 100달러 초반대까지 내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호텔은 늘어났고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 요금도 크게 낮아졌다. 게다가 칸쿤행 항공 운임도 예전에 비해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 더 이상 칸쿤이 초럭셔리 목적지라는 이미지에서 다가갈 수 있는 수준의 목적지로 바뀌고 있는 트렌드도 한 몫 더하는 중이다. 올해는 이 같은 여러 요인이 어우러지면서 여행자들은 보다 저렴하게 칸쿤 여행을 소비하는 반면 판매자들의 수익은 예년보다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관광청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189만8,158명으로 2018년 동월 대비 -0.2%를 기록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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