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관광 지속 성장
한국도 긍정적인 추이
관광재난대응 중요해
체계적 매뉴얼 필요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안전한 여행환경 조성과 여행산업의 미래예측’을 주제로 지난해 11월27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제14차 한국관광진흥회의(KATA Congress)를 개최, 안전 여행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KATA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안전한 여행환경 조성과 여행산업의 미래예측’을 주제로 지난해 11월27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제14차 한국관광진흥회의(KATA Congress)를 개최, 안전 여행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KATA
제14차 한국관광진흥회의에서 주요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TA
제14차 한국관광진흥회의에서 주요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TA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안전한 여행환경 조성과 여행산업의 미래예측’을 주제로 지난해 11월27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제14차 한국관광진흥회의(KATA Congress)를 개최, 안전 여행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KATA 오창희 회장

이날 KATA 오창희 회장<사진>은 “안전한 여행문화 및 위기관리를 위해 여행산업이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고, 국제적인 환경과 수요 예측 분석을 통해 글로벌 안목을 높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병구 관광정책국장은 축사를 통해 “안전한 여행환경 조성 및 여행산업의 미래 예측이라는 주제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비록 업계 현황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러 의견과 내용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부 입장에서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아·태관광협회(PATA) 특별고문인 존 콜도프스키(John M. Koldowski) 교수의 기조연설에 이어 가천대학교 김상혁 교수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기조 연설

존 콜도프스키 John M. Koldowski 교수 

“아·태 지역 국제관광객 수 2024년까지 지속 증가 전망”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특별고문 
존 콜도프스키 John M. Koldowski 교수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8년 국제 관광객 수는 14억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는 국제 관광객 수가 가장 많이 성장한 지역이다. 이는 아시아 대 아시아 간 활발한 교류와 경제적 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아·태관광협회(PATA)는 아·태 39개 여행지에 대한 예보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의 프로세스는 매우 복잡하지만 큰 오차 없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태 지역의 국제 관광객 수는 2024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한국 역시 비율이나 양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방문자 흐름 관리에는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세계와 아시아, 한국의 국제 관광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전망해봤는데, 한국이 조금 더 정교한 데이터와 추세분석 그리고 과학적인 기법을 통해 관광을 연구하고 사업에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주제 발표

가천대학교 김상혁 교수
가천대학교 김상혁 교수

“관광재난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체계 필요”
가천대학교 김상혁 교수

재난이 발생하면 직접, 간접, 후속 3가지 피해를 입는다. 관광산업 측면에서 보면, 직접 피해로는 관광 이미지 훼손과 관광자원 훼손이 있을 수 있고, 간접 피해는 그에 따른 관광심리 위축과 여행 기피현상 등을 들 수 있다. 후속적 피해는 단체여행 취소 또는 개별 관광객 감소, 관광지 상권에 대한 부정적 효과 등이 있겠다. 경주 지진이나 강원도 산불 등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 관광객 감소, 전염병(사스, 메르스 등)에 따른 관광객 감소,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단체관광객 감소, 한·일 무역분쟁에 따른 관광교류의 부정적 효과 등이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사례가 있는 만큼 대응 전략과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높다.


현재 우리나라 재난 및 안전관리 체계는 기본적으로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국무총리가 5년마다 국가안전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경우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관리를 하지만 실제 대부분의 재난 발생 시에는 재난 유형별로 주관 부서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예를 들면 관광버스나 항공 등 교통 관련 사고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닌 국토교통부가 주관이 되고, 관광호텔의 경우 관광진흥법이 아닌 다중이용건축물법에 따른 안전관리가 실행되며, 자연재난은 소방방재청, 해외 재난은 외교부가 주관 부처가 된다. 실제 사고는 관광과 관련돼 있더라도 실제 주관부처가 아닌 비전문적인 다른 기관에서 안전관리를 하는 시스템이다.


관광산업 분야에서 재난 및 대응 체계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과 안전예방 방안이 없다는 점은 보완돼야한다. 안전과 관련한 교육을 종사자를 대상으로만 시행하고 있는데, 실제 관광의 주체인 관광객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재난의 유형에 따라 내국인 및 외국인 관광객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고,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에 따라서도 부정적인 효과가 다르다. 관광 분야 각 산업별로도 부정적 효과의 크기와 지속이 다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안전관리 방안과 매뉴얼 등은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원화돼 있다. 각 산업별·유형별로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재난 대응 방안과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높다.
관광재난 종합 대응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관광재난에 대한 부처를 일원화해야 한다. 둘째, 업종별·산업분류별 안전실태조사 및 맞춤형 안전 매뉴얼 제작이 필요하다. 셋째, 종사원은 물론 관광객 대상 안전 제고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넷째, 재난유형별 피해규모나 지속기간이 다르므로 맞춤형 사후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다섯째, 전략 수립은 산학연이 공동연구하고 상황에 맞는 대응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여섯째, 재난상황이 해결되거나 종료된다면 종식 발표나 홍보마케팅 등을 통해 관광 이미지 타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

 

●주제 토론

“위기관리에 대한 교육 정례화 하자”   


▶좌장  
한양대학교 이훈 교수
▶토론자
세종대학교 김형곤 교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조아라 박사, 타이드스퀘어 윤민 대표이사, 하나투어 김진환 상무이사, 가천대학교 김상혁 교수

이훈
이훈

이훈┃관광산업은 늘 다양한 재난과 위기에 봉착한다. 재난에 직면했을 때 다소 당황하기도 하지만 빠르게 대응했고 처리 능력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재난들을 잘 처리하고 극복한 데이터를 제대로 정리하고 관리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재난대응 백서를 발간해 재난을 어떻게 극복했고 또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를 정리했다면 다른 재난에 조금 더 지혜롭게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재난 이후의 대처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조아라
조아라

조아라┃동일본 대지진 이후 ‘부흥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지역 여행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재난과 관련해 당면한 지원만을 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이 남았다. 또 재난 극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라는 것을 확인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외국인의 경우 특히 어려움을 더 겪게 된다. 의사소통 문제, 낯선 곳이라는 특성 등 때문이다. 여행업계에서도 정확하게 정보를 파악해 관광객에게 전달해 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 현지에서 어떻게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이와 관련한 가이드들의 역량은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개별 관광객은 단체관광객과 다르게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이들에게 어떻게 정보를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정부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위기관리에 대한 사전교육 등이 업계에서 정례화·정교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강조하고 싶다. 

윤민
윤민

윤민┃관광에서 재난은 임팩트가 강한 이슈다. 다만, 미디어의 확대 과장보도는 문제가 있다. 크게 터트리기만 하고 이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접근이 부족하다. 그런 측면에서 정보 전달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해외 어느 여행지를 가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지진을 이유로 만류했던 적이 있다. 확인해보니 서울로 가려는데 부산에서 지진이 났었으니 가지 말라는 것과 같은 격이었다. 메르스 사태가 일어났을 때도 한국에서는 종식 시점이었음에도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받는 외국인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우리가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고 확인하는지, 특히 지금처럼 소셜미디어(SNS)가 발달된 상황에서 우리 업계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김진환
김진환

김진환┃하나투어는 이용 고객이 많다보니 재난과 안전사고도 다양하고 많다. 대응책과 현장처리 결과 등을 매뉴얼화하고 이를 교육 및 사전예방에도 활용하고 있다. 사망사고 중 3분의2 정도가 심정지가 원인이었다는 점을 반영해 심폐소생술을 중요하게 다뤄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도 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안전담보 조치를 하고 재난을 예방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국민안전에 관한 비용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에서 과감한 세제 혜택이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나마 대형업체이기에 교육부터 재난예방 활동까지 대응하고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훈┃우리나라에는 안전체험관이라는 곳이 있다. 일반적인 안전 사항에 관해 듣거나 배운 적은 있지만 이곳에서 실제 체험을 해보니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이런 실습은 반드시 필요하며 국가적 차원에서 실습과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형곤
김형곤

김형곤┃재난이 관광사업체에 미치는 본질적인 위기는 수요 감소라고 볼 수 있다. 관광객 감소 문제는 소비자들의 ‘손실 회피 성향’에서 온다고 볼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 관광사업체가 택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손실 회피 성향에 대해 이해하고 손실을 분산 시킬 수 있는 마케팅 전략들을 실행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상쇄해 주려는 마케팅적 노력과 전략이 필요하며, 그것을 위해서는 산업과 학계, 국가 정책이 함께 조율되는 협력관계가 필요하다.


청중질의┃일본 홋카이도 지진이 어느 정도 복구된 뒤 홋카이도는 곧바로 한국을 방문해 여행업계 대표들과 미팅하고 구체적인 지원을 제안했다. 수시로 현지 상황을 알려주었고 복구된 지역부터 관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 결국 관광객은 물론 여행사도 큰 혜택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경주 지진 이후 방문 요청이 있어 단체 관광객을 데리고 갔더니 손님은 물론 가이드의 관광지 입장료까지 받았다. 이것은 정책의 부재다. 사고 이후의 대응 전략이나 참고할 만한 데이터가 없는 것도 문제다. 재난 지역이 정상화 및 회복되기 위해서는 후속 조치와 변화 모색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상혁
김상혁

김상혁┃재난이 발생하면 피해 규모와 대응 방안 등에 관한 연구 자료 정도만 나오는 게 보통이다. 어떤 조치와 대응책을 취했더니 효과가 어땠으며 언제쯤 회복되더라 하는 디테일한 부분은 없다. 재난 회복에 관한 백서 또는 미디어를 통한 공동 홍보마케팅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조아라┃시장동향이나 피해현황 등을 분석하고 모니터링도 시행하고 있지만, 회복과정 및 조치과정 등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재난과 안전에 관한 정책수립과 연구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했으면 한다.


이훈┃안전과 재난, 위험과 같은 이슈들을 그동안 우리가 중심에 놓지 못했다.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연구해야 할 부분도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또 업계가 같이 의견을 모아 어떻게 조치하고 대응해야 될지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난을 예방 하는 것, 그리고 재난 후에 그것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 데이터들을 잘 정리해서 이후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지혜를 모으는 정책이다.


정리=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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