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 전환 배치 1달 지났지만 역할·책임은 검토중 … 호텔앤에어닷컴도 존폐 논의

하나투어가 어수선하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긴축 정책이 오랫동안 이어진 데다 최근 150여 명의 대규모 인력 전환 배치, 유상증자로 IMM PE와 경영권마저 나누면서 내부 직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우선 논란의 중심은 지난달 초 차세대 플랫폼 콘텐츠 개발을 위해 전환 배치된 내부 직원들의 향방이다. 이들 150여 명은 현재 각 지역 부서에 배치된 상태로 교육과 실무를 병행 중인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인사 발령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구체적인 역할과 책임 범위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인데다 해외 발령자들에 대한 근무(급여) 조건이 직원들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면서 전환 배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1월9일 기준 해외 발령자 명단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나투어는 이에 대해 “해외 파견 조건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상태로 대상자들 역시 지역 부서별로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합작법인 호텔앤에어닷컴에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퍼졌다. 지난해 말부터 양사의 고위 관계자 사이에서 호텔앤에어닷컴의 존폐 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진 데다 최근 호텔앤에어닷컴에 파견된 일부 직원들이 본사로 복귀하면서 ‘정리’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미 외부에도 이런 소문이 퍼진 상태라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확실한 ‘결정’만을 기다리는 직원들의 속은 타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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