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 만난 사이를 위한 여행 기자들의 테이블 가이드
밥 한 끼도 취향 따라

여행인들은 함께 밥 한 끼를 나누고 때로는 차를 마시거나 술잔을 부딪치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람들이므로  ⓒ셔터스톡
여행인들은 함께 밥 한 끼를 나누고 때로는 차를 마시거나 술잔을 부딪치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람들이므로 ⓒ셔터스톡

국내 여행사와 항공사, 호텔, 주한외국관광청 등 주요 여행 관련 기업들은 사대문 내 중구와 종로구 일대에 모여 있다. 때문에 여행인들의 비즈니스를 위한 만남도 사대문 안에서 주로 이뤄진다. 그래서 <여행신문> 기자들이 준비했다. 광화문과 종로, 을지로, 명동, 서소문 등 여행인들의 활동 반경 안에서 만나 먹고 마시기 적당한 장소를. 여행 깨나 다니며 높아진 눈과 입맛까지 고려했다. 이름하야 여행신문이 만든 테이블 가이드, ‘여슐랭’이라 부른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➊ 밥 한 끼, 어떠세요?
➋ 아니면 가볍게, 차 한 잔 하시죠.
➌ 술 한 잔도 괜찮아요.

 

Part1. 밥 한 끼, 어떠세요?

한식

●한국인 밥상의 정석
송학

한상 가득 푸짐한 한국인 밥상이다. 각종 나물과 전, 젓갈, 김치, 게장, 잡채 등 다양하고 정갈한 밑반찬 행렬에 밥 한 공기는 금세 뚝딱이다. 메인 메뉴로 낙지와 간장게장을 선택할 수 있다. 조용한 단독 룸도 마련돼 있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기 적당하다. 다양한 반찬을 한 번에 맛볼 수 있어 한식을 궁금해 하는 외국인 바이어를 접대하기에도 좋다. 
키워드: 한정식, 집밥, 외국인대접 
메뉴: 낙지한정식 2만7,000원, 간장게장 한정식 3만3,000원, 낙지+간장게장 한정식 3만1,000원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 14 한국무역보험공사빌딩 지하1층
문의: 02-722-9462

●점잖은 자리에 어울리는 공간  
한일관 광화문점

한일관은 1939년 국밥집으로 개업해 1945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불고기, 국밥, 내장구이, 추어탕 등 한국, 특히 전형적인 서울 음식을 판매한다. 80년 동안 고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유명인사를 비롯해 많은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는 압구정 본점을 중심으로 광화문, 서울역 등 6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미쉐린가이드 서울 빕구르망에 선정되며 외국인 관광객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대표메뉴로는 전통갈비, 등심불고기, 골동반(전통 비빔밥), 서울냉면, 사골우거지탕, 황태구이 등이 있다. 6~8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룸도 있어 소모임이나 미팅을 하기도 용이하다. 
키워드: 80년스웩, 한정식, 속닥속닥
메뉴: 서울냉면·황태구이 1만3,000원, 골동반·황태구이 1만5,000원, 등심불고기구이 반상 2만4,000원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1길 50
문의: 02-722-7557


●한 상 가득 건강한 맛  
산채향

뿌리 음식의 건강함을 가득 담았다. 무릇 자극적인 맛에 이끌리기 마련이라 흙내음이 물씬 느껴지는 건강한 맛은 멀리하며 살아온 터. 정성껏 차려낸 한 상에 더덕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다. 청계천 바로 앞 널찍한 지하 공간에 자리한 산채향은 홀부터 룸까지 다양한 크기의 식사공간을 갖추고 있다. 일행과의 오붓한 식사는 물론, 30여명 소규모 모임을 개최할 수 있는 분리된 룸은 흥겨운 회식에 딱. 더덕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어찌 이리 다양한지. 더덕샐러드, 보쌈, 매운갈비찜까지 다양하게 곁들이니 호불호가 있을 리가. 횡성 직영 농장에서 키운 더덕을 직접 손질하니, 아삭하고 향긋한 더덕의 맛이 살아난다. 
키워드: 건강식, 소규모행사, 코스요리
메뉴: 산채향 더덕밥 1만5,000원, 더덕보리굴비정식 2만5,000원, 더덕보쌈정식 2만3,000원, 코스요리 3만5,000원부터
주소: 서울 중구 청계천로 8
문의: 02-778-2959

중식

●중국 정통 코스 요리  
바오차이

동그랗고 작은 대나무 찜기가 차곡차곡 쌓여있다. 뚜껑을 열자 뽀얀 김이 한바탕 번진다. 안에는 통통하게 빚은 딤섬 서너 개가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다. 광둥식 요리와 딤섬을 전문으로 선보이는 바오차이다. 단정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적당히 격식을 갖추기 좋은 장소다. 코스 요리도 있지만 다양한 딤섬과 식사류, 요리를 주문해 맛보는 것도 좋다. 단독 룸도 마련돼 있는데 코스를 주문해야 사용할 수 있다. 파인애비뉴 지하1층에 위치해 주차에는 어려움이 없다. 
키워드: 딤섬한판, 중식코스 
메뉴: 딤섬 9,000~9,900원, 마라탕면 1만3,000원, 탄탄면 1만2,000원, 꿔바로우 2만7,000원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2가 148-28 지하1층
문의: 02-6031-0107

일식

이나니와 요스케
이나니와 요스케

●미식가도 인정하는 우동
이나니와 요스케

쫄깃한 면발의 우동을 다양한 형태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면치기 좀 한다는 취재원들에게 소개했을 때 실패한 적이 없다. 특히 세이로 간장과 참깨 미소 츠유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차가운 우동이 인기다. 그밖에 덮밥이나 따뜻한 우동, 생선구이, 튀김 정식, 도시락 등 다른 메뉴도 준비돼 있다.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꽤 오래 기다려야하니 비즈니스 미팅이라면 사전에 예약하길 권한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이나니와 요스케와 같은 건물 2층에 위치한 ‘구이구이’는 생선구이와 탕류를 정갈하게 내기로 유명하다.
키워드: 면치기, 면사랑, 면성애자 
메뉴: 세이로 우동 8,000~9,000원, 텐동 1만2,000원, 사시미&생선구이 정식 1만8,000원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6
문의: 02-772-9994


●삼청동 나들이 느낌으로 딱  
긴자바이린

경복궁에서 삼청동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긴자바이린은 프리미엄 돈가스 맛집으로 꼽힌다. 일단 한입 베어 물면 바삭한 식감에 놀라는데, 비결은 빵가루에 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빵가루 제조업체로부터 전수받은 노하우로 매일 직접 빵을 구워 신선한 빵가루를 만들어낸 덕분이다. 먼저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향이 입 안 가득 퍼지고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고기와 만나게 되는 돈가스 정식이다.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설치돼 있고 테이블 간격도 넉넉한 편이다. 식사를 마치고 삼청동 작은 골목길을 걷거나 커피숍으로 이동하기 좋은 코스다. 
키워드: 바삭바삭, 탄수화물지방, 단정한일식 
메뉴: 특로스카츠정식 2만4,000원, 히레카츠정식 1만8,000원, 바이린정식 2만1,000원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1길 37
문의: 02-734-9765

퓨전

●루프톱 갤러리에서 브런치
까사빠보

신세계백화점 본점 루프톱에는 다양한 조형물을 전시한 트리니티 가든이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 고급 백화점 테라스가 멋지고 세련된 야외 갤러리로 변신한 것만 같다. 이 풍경을 마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까사빠보다. 경양식과 일식을 심플하게 선보이는데, 메뉴로 우동과 오므라이스, 카레라이스, 덮밥, 다양한 해산물 롤부터 파스타와 스테이크 등이 준비돼 있다.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게 조리하는 편이다. 아이스크림과 양갱, 카스테라 등 디저트 메뉴도 훌륭한 편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 테이블을 추천한다. 햇살 맛집이기도 하다. 
키워드: 브런치, 갤러리레스토랑, 햇살맛집 
메뉴: 토로토로 오므라이스 1만8,000원, 연어 아보카도 돈부리 2만6,000원, 함박스테이크 2만8,000원
주소: 서울 중구 소공로 63 신세계백화점 본관 6층
문의: 02-310-5169

디라이프스타일키친
디라이프스타일키친

●지방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레스토랑
디라이프스타일키친

지난해 광화문에 오픈한 신규 레스토랑 중 뜨거운 인기를 얻은 곳 중 하나다. 지중해식 요리와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요리를 선보인다. 다른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흔한 메뉴도 아닌데다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해 광화문 근처 직장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각 메뉴마다 사용된 식재료와 지방, 탄수화물의 양, 칼로리 등의 정보를 상세하게 공개했다. 곤약쌀로 만든 비빔밥과 도우 없이 5가지 치즈를 듬뿍 넣은 떠먹는 피자 등이 인기다. 다만 점심과 저녁 식사 피크 타임에는 예약이 어렵다. 가격은 2만원대. 
키워드: 저탄고지, 건강식, 다이어트 
메뉴: 로얄 명란 김퓨레 비빔밥 2만1,900원, 떠먹는 피자 2만1,900원, 저탄고지 볼 브리또 2만900원
주소: 서울 중구 세종대로 136 파이낸스센터 지하1층
문의: 02-6273-0100

양식

●1시간의 이탈리아 여행
R.ENA

ENA 스위트 호텔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레나(R.ENA)는 전 청와대 조리장 한상훈 셰프가 메뉴를 큐레이팅했다. 오픈 키친의 화덕에서 갓 구워낸 피자와 명란 관자 알리오, 해산물 바질 크림 리소토 등 이탈리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점심엔 오픈 키친과 함께 레스토랑의 넓은 홀이 적당히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자아내 마치 이탈리아의 트라토리아에 온 기분이다. 반면 저녁에는 좀 더 차분하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도심 속에서 짧게나마 여행하는 기분을 내고 싶다면 방문할만 하다. 게다가 최대 8인, 10인을 수용할 수 있는 별실도 2개가 준비돼 있어 비즈니스와 단체 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 
키워드: 청와대클래스, 오픈키친, 비즈니스공간
메뉴: 명란 관자 알리오 2만원, 해산물 바질 크림 리소토 2만3,000원, 마르게리타 1만7,000원, 디아볼라 1만8,000원
주소: 서울 중구 세종대로11길 36
문의: 02-6260-2999

스몰하우스 빅도어 비스트로
스몰하우스 빅도어 비스트로

●호텔에서 식사와 티타임을 한방에 
스몰하우스 빅도어 비스트로

을지로 빌딩숲 사이 작은 골목길에 자리한 스몰하우스 빅도어는 부티끄 호텔이다. 1층에 비스트로를 운영하고 있다. 샐러드와 수제버거, 샌드위치 등을 판매한다. 두툼한 패티를 끼워넣은 치즈버거가 인기 메뉴다. 큼직큼직하게 썰어낸 감자튀김과 샐러드가 사이드 메뉴로 제공된다. 가격은 1만원대로 음료 1잔이 포함돼 있어 식사와 티타임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별도의 프라이빗 룸은 없지만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간에 테이블 간격도 넉넉해 대화에는 지장 없다. 저녁에도 맥주와 와인 등 주류와 함께 간단한 스낵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키워드: 호텔식사, 수제버거, 가성비 
메뉴: 클래식 클럽 샌드위치·버거류 1만2,900원, 크림 스파게티 1만5,200원, 크림 스피니치 1만7,800원
주소: 서울 중구 남대문로9길 6 대한빌딩
문의: 02-2038-8191


●우아한 파스타
마르셀

마르셀은 ‘생면’을 이용한 파스타로 입소문을 탔다. 청계천 광장 근처에 자리한다. 직접 반죽하고 면을 뽑아 파스타를 만드는데, 메뉴에 따라 면 종류도 다르게 사용한다. 그밖에 감자 뇨끼와 리소토 등도 인기다.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실내 인테리어와 더불어 테이블 위에는 생화를 꼽은 작은 화병이 멋을 더한다. 단점이라면 적은 양이 되겠다. 남성에게도, 여성에게도 조금 아쉬운 포만감을 남긴다. 둘이 가면 메뉴 세 개를, 셋이 가면 네 개를 주문하는 게 만족스러울 것이다. 식사시간이 지나면 오후에는 커피와 티 등을 판매하는 카페로도 변신한다. 남대문에도 같은 이름의 카페가 있다. 혼돈에 주의하자. 
키워드: 생면파스타, 파스타 맛집
메뉴: 가지라자냐 1만9,000원, 구운감자뇨끼 1만8,000원, 키조개관자·성게알 파스타 2만1,000원
주소: 서울 중구 청계천로 8
문의: 02-318-5978 

라칸티나
라칸티나

●국내 최초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 칸티나

종로 한가운데 5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라 칸티나다. 빌딩 숲 사이를 지나 삼성빌딩 지하로 내려가면 고풍스러운 식당이 나온다. 수제 필라멘트 전등, 앤티크한 의자, 붉은 벽돌을 쌓아올린 인테리어. 모두 라 칸티나만의 색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정장을 갖춰 입은 중년의 매니저들이 손님을 맞이하는데, 안내에 따라 착석하면 대접받는 기분에 절로 흐뭇해진다. 봉골레 스파게티와 마늘빵이 이곳의 대표 메뉴. 오랜시간 라 칸티나를 지킨 셰프들이 만들어 낸 고유의 맛에 단골이 끊이지 않는다. 조곤조곤 이야기 꽃을 피우기에 적절한 곳. 예약은 필수. 
키워드: 앤티크감성, 도심속이탈리아, 봉골레하나 
메뉴: 봉골레 알라 시칠리아나 1만4,800원, 인살라타 디 리코타 1만6,000원, 피자 알라 카프리치오사 1만9,900원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19
문의: 02-777-2579

카페이마
카페이마

●추억 속 함박스테이크
카페이마

광화문 한복판 미술관 건물에 이런 카페 레스토랑이 있을 줄이야! 운치 있고 호젓하다. 대표 메뉴는 함박스테이크다. 그것도 추억 속 그 모습 그 맛 그대로인 옛날식 함박스테이크다. 동그랗고 두터운 스테이크와 먹고 남을 정도로 풍성해 밥에 슥슥 비며먹기 좋은 소스, 노란색 선명한 달걀 반숙까지…. 손 때 묻은 종이 메뉴판도 정겹다. 언제나 ‘클래식’만 먹지만 ‘토마토 바질 페스토’ 함박스테이크 같은 신메뉴도 맛볼 일이다. 디저트 메뉴인 와플도 여러 종류가 있어 인기다. 점심 시간에 음료값을 2,000원 할인해주는 ‘런치 스페셜’도 주목하길!     
키워드: 옛날식 함박스테이크, 와플, 손때 묻은 메뉴판, 런치할인
메뉴: 클래식 함박스테이크 1만3,500원, 토마토 바질 페스토 함박스테이크 1만5,000원, 수제 햄버거 1만2,500원, 이마 프레쉬 샌드위치 8,800원, 치즈 토마토 파니니 8,800원
주소: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52 일민미술관 1층
문의: 02-2020-2088

 

글·사진=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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