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 만난 사이를 위한 여행 기자들의 테이블 가이드

적당
적당

디저트

●디저트도 뉴트로 감성
적당

정육면체 모양의 맨들맨들한 촉감. 색깔도 예쁘고 향기까지 좋아 비누인가 했더니, 양갱이다. 을지로 일대를 강타한 뉴트로 열풍은 디저트에도 작용했다. 카페 적당에서는 ‘옛날 간식’인 양갱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투명 쇼케이스에 곱게 전시돼있는 양갱들은 마치 예술작품 같다. 종류도 무려 9가지다. 그 중 단연 인기는 밤 양갱이다. 진짜 밤이 양갱 안에 콕 박혀있어 씹는 맛이 뛰어나다. 밀크티와 피스타치오 맛도 꾸준한 베스트셀러다. 달달한 양갱에는 쌉싸름한 아메리카노도, 새콤한 과일차도 잘 어울린다. 디저트는 양갱 외에도 모나카 아이스크림과 팥빙수, 팥죽까지 다양하다. 따뜻한 색감의 나무와 레드 카펫으로 꾸며진 공간은 앤티크한 멋을 더한다. 팍팍한 일상에 달콤한 휴식을 취하기에는 여기 적당이 딱, 적당하다. 
키워드: 뉴트로 감성, 인스타그래머블, 양갱 맛집  
메뉴: 팥라떼 6,500원, 팥죽 7,500원, 밤양갱 2,800원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29
문의: 070-7543-8928

베이커리

북한산제빵소
북한산제빵소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북한산제빵소


은평 한옥마을에서 입소문 난 북한산제빵소가 지난해 10월 광화문점을 오픈했다. 광화문 빌딩숲을 살짝 벗어난 길에 위치해 잠시 기분 전환하기에도 제격이다. 가정 주택을 통째로 개조해 지하1층부터 2층까지 넉넉한 공간으로 꾸몄다. 아기자기한 테라스와 빈티지 소품으로 꾸며놓은 인테리어가 소박하면서도 정겹다. 이런 곳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 신선함이 코를 찌를 것만 같다. 북한산제빵소에는 수많은 종류의 빵이 한 가운데 모여 있는데, 콩고물 앙버터와 식빵, 스콘 등이 인기 메뉴다. 샌드위치와 같은 든든한 메뉴도 여럿이라 평일 점심시간에 간단한 식사를 위해 찾는 이들도 상당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규모가 큰 곳이라 점심시간이 지나면 대체로 한적한 편. 
키워드: 아날로그감성, 빵순이, 사무실탈출 
메뉴: 콩고물 앙버터 5,500원, 깜빠뉴 4,500원, 아메리카노 5,000원
주소: 서울 종로구 경희궁2길 10
문의: 010-8333-3546 


●미팅하기 좋은 오후 3시
라운드앤드

정동길을 걷다 발걸음이 탁 멈추는 곳이 있다. 문틈 사이로 삐져나온 은은한 커피 향기와 고소한 빵 냄새가 콧속으로 사정없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또 흰 벽면, 우드톤의 테이블과 의자는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단 자리를 잡으면 다음엔 눈이 바빠진다. 크루아상부터 뺑오쇼콜라, 감자치즈빵, 정동길 시골빵 그리고 피칸 타르트, 몽블랑 등 디저트까지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즐비하다. 더치아메리카노 커피와 밀크티도 좋다. 이야기를 나눌 자리도 꽤 넉넉히 준비돼 있는데, 지하1층에도 공간이 있으니 조금 더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계단 아래로 가보자.
키워드: 하루종일빵, 나른한오후, 미팅의맛
메뉴: 더치아메리카노 커피 4,000원, 정동길 시골빵 4,800원, 앙버터 크로와상 5,000원, 감자치즈빵 3,000원
주소: 서울 중구 정동길 35
문의: 02-753-7005

 

분위기

커피앤시가렛
커피앤시가렛

●‘전망대 아님 주의’ 카페 
커피앤시가렛

이름 그대로 커피와 담배를 판다(흡연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유원빌딩 1706호. 평범한 사무실이 들어서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곳에 카페가 둥지를 텄다. 유리창 너머 시티뷰가 한눈에 들어온다. 미세먼지가 없는 화창한 날에는 저 멀리 북악산과 인왕산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그래서 커피앤시가렛은 ‘뷰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그게 전부는 아니다. 매일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해 커피를 내리고 베이글과 와플, 구움과자 등 베이커리 라인도 촘촘하게 챙겼다. 맥주와 와인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키워드: 뷰맛집, 시티뷰 
메뉴: 아메리카노 4,300원, 솔트 스카치 라떼 5,800원, 라이스 도우 와플 6,800원
주소: 서울 중구 서소문로 116 17층
문의: 02-777-7557

바캉스커피
바캉스커피

● 도심 속 화이트 바캉스 
바캉스커피

들어서자마자 화사한 화이트톤의 인테리어가 맞이한다. 카페 가득 환한 통유리 창에 빌딩뷰를 가득 담았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빌딩뷰에 만족하지 않기를. 문 열고 한 발짝 나가면 확 트인 테라스에서 빌딩뷰를 더 가까이 마주할 수 있으니, 답답한 사무실을 탈출해 즐기는 소박한 도심 속 바캉스. 내부에는 하얀 의자 위로 코발트블루 방석이 둥둥 떠다니고, 매장 가운데 설치된 사각형 설치물은 마치 네모난 액자 같다.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창을 바라보며 나란히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모두 마련돼 있다. 시시각각 해가 움직일 때마다 넘어가는 그림자가 매장 내부를 드리운다. 
키워드: 도심속바캉스, 빌딩뷰, 휴식이필요해
메뉴: 아메리카노 5,000원, 바캉스라떼 6,500원, 버터토스트 7,000원  
주소: 서울 중구 남대문로9길 12
문의: 070-8803-2326

커피

다동커피집_우리커피연구회
다동커피집_우리커피연구회

●손 흘림 커피의 ‘엷은데 깊은’ 맛
다동커피집_우리커피연구회

건물 외관만 봐서는 수준급 손 흘림 커피(Hand Drip Coffee)의 향과 맛이 떠오르지 않는다. 허름함 속에 숨어 있어서일까, 이 집 손 흘림 커피는 엷은데 깊다. 밍밍하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냉면 육수 같다. 괜히 우리커피연구회라고 덧붙였겠는가. 꽃향기 나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초콜릿 향 나는 콜롬비아 수프레모 등 단일원두 손 흘림 커피는 물론 이 집만의 노하우로 내린 하우스 블렌드 커피도 인기가 높다. 커피만 있는 게 아니다. 유기농 매실차부터 허브티까지 차는 물론 치즈케이크도 맛볼 수 있다.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음료는 무제한 리필이다!
키워드: 손흘림 커피, 무제한 리필, 커피연구회  
메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과테말라 안티구아, 하우스 블렌드 커피, 에스프레소 커피, 유기농 매실차, 홍차, 허브티. 모든 커피와 음료 4,500원
주소: 서울 중구 다동길 24-8, 2층
문의 02-777-7484

전광수커피하우스
전광수커피하우스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
전광수커피하우스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12시30분의 산책 때문이다. 거기에 맛있는 커피를 곁들인다면 더 바랄게 없다. 전광수커피하우스는 다양한 원두를 로스팅해서 직접 내려주는 핸드드립이 유명한 곳이다. 강한 맛을 좋아한다면 커피홀릭 No.1을, 고르기가 힘들다면 오늘의 커피를 추천한다. 게다가 서울 곳곳에 지점이 있지만 정동점을 추천한 데는 덕수궁과 돌담길 덕분이다. 보통의 카페와 다르게 유독 테이크아웃이 많은 이유기도 하다. 올해 봄에는 카페 내에서 하는 보통의 미팅 말고, 오른손에 커피 한 잔 들고 돌담길을 걷는 나긋한 미팅을 해보는 건 어떨까. 

키워드: 점심일탈, 덕수궁산책, 핸드드립
메뉴: 핸드드립 5,500~7,000원, 커피홀릭 No.1 5,5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주소: 서울 중구 정동길 39
문의: 02-752-0289


글·사진=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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