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이 열렸다. 항공사 중 유일하게 델타항공이 참여했으며, 평행현실, 전신형 외골격 로봇슈트 ‘가디언 XO’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은 델타항공 부스
1월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이 열렸다. 항공사 중 유일하게 델타항공이 참여했으며, 평행현실, 전신형 외골격 로봇슈트 ‘가디언 XO’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은 델타항공 부스

●여행의 미래, 현실 속 등장 코앞

 
손- CES에 처음으로 여행/관광 마켓 플레이스가 도입됐다. 전체 방문자 규모와 한국 여행산업 관계자들이 얼마나 참여했는지 궁금하다. 
이- 전체 방문객은 약 18만명이다. 국내에서는 토파스와 하나투어 관계자들이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손- 국내 관계자들이 정말 그뿐이라면 한국 내에서 홍보와 관심이 부족했던 게 아닐까. 다소 아쉽다. 
편- CES는 세계적인 박람회다. CES에 가 보는 것을 버킷리스트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 그동안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분야가 가전이 주류였기 때문에 가전 박람회지만 넓은 맥락에서 여행 부문이 추가됐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그만큼 기술과 여행을 접목시킬 부분들이 많아졌다는 거다. 
이- 여행은 기술적인 면과 접목시킬 부분이 많다. 스마트 캐리어 같은 것들은 꾸준히 전시가 됐었다. 올해 처음으로 여행 마켓 플레이스가 따로 생겼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긴 했다. 
손- 델타항공이 흥미롭고 신선한 것들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 
이- 9개 키노트 연설자에 델타항공이 포함됐는데, 항공사 최초다. 발표를 듣기 전까지는 항공사에서 무얼 발표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키노트의 기준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아니고 이미 가시화 되어 있는 것들을 가지고 있어야만 저 무대에 설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청중들의 반응도 꽤 좋았다. 
손- 델타항공은 예전부터 기술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실적 외에도 미래 지향형 기업처럼 느껴진다. 
김- 비행기에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있다. 여행과 기술을 생각했을 때, 여행사보다는 항공사가 혁신적일 수 있겠다. 
편- 엄밀히 말하면 이번 CES의 여행 마켓 플레이스의 주제는 미래형 교통인 것 같다. 
이- 교통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개인 비행체로 불리는 소형 헬리콥터가 관심을 받았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소음이 거의 없고 도시에서도 활보할 수 있는 개인 비행체를 발표했다. 2028년에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우버 엘리베이트와 협업해 비행기 착륙 후 개인 비행체로 이동, 지상에서는 우버로 연결하는 식을 구상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델타항공도 리프트와 협업하고 있다.   


●새해부터 연일 사건·사고


손- 연초부터 각종 자연재해와 사고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 필리핀은 화산재로 덮여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됐다. 국적사들은 지난 14일부터 항공편을 정상 운항하기 시작했다.
손- 화산재 때문에 인근의 괌, 사이판에서도 비행기가 뜨지 못했다. 화산이 또 폭발할거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 최근 제주항공에서 인스타그램 광고를 올렸는데 그 게시물에 필리핀 세부 항공편을 취소 안 해준다는 악플이 여럿 달렸다. 
김- 여행사들도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수수료를 두고 옥신각신 하느라 피로도가 높을 것 같다.  
지- 중국에서 퍼지고 있는 폐렴은 사스와 사촌 정도의 관계라고 하더라. 
편- 그래도 사람 간의 전염은 없다고 발표했다. 
손- 호주도 혼란스럽다. 호주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에는 역대급으로 소비자들의 문의가 빗발친다고 했다. 정말 가도 되는지 묻는단다. 관광청에서는 대표 관광지에는 영향이 없다고 응대하고 있다. 
편 코알라도 사실상 멸종된 수준으로 봐야한다고 하더라.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잎이 타서 자연 생태계 보존이 거의 불가능하다. 
김- 중동 지역 갈등으로 인해 잠시 불안감이 고조됐지만 일단락됐다. 
이- 하지만 불안감 때문인지 항공기 경로를 검색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어떤 사람은 화산 때문에 필리핀 노선이 결항되자 어느 사이트를 통해 다른 항공사의 운항 현황을 살펴봤다더라. 그랬더니 기존 항로에서 벗어나 우회해서 필리핀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베트남, 베트남, 베트남!


손- 비엣젯항공이 지난 17일부터 껀터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베트남 대표 여행지였던 하노이, 호치민, 다낭, 나트랑에서 벗어나 2~3년 전부터 하이퐁, 푸꾸옥 등 신규 목적지에도 정기편이 취항했지만 대표 도시만큼은 크게 흥행하지 못한 것 같다. 껀터는 정말 생소하다. 
지- 요즘은 나트랑보다 푸꾸옥 노선이 더 인기라고 한다. 
손- 다낭의 흥행은 따라갈 수 없는 것 같다. 퀴논은 베트남의 몰디브라고 하는데, 사실 그동안 베트남의 바다가 그렇게 깨끗하다는 생각은 못했다. 정말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사진으로 봤을 때는 괜찮았다. 한진관광 전세기 상품인데다 노쇼핑·노옵션 등 프리미엄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으니 과장된 표현은 아닐 것 같다. 
김- 베트남은 국토가 길게 형성돼 있어 숨은 휴양지들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지- 이번에 비엣젯항공에서 신규 취항한 달랏 노선도 여행사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취항하게 됐다고 한다. 베트남은 신규 목적지 발굴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껀터는 골프 상품도 많이 개발된 것 같다. 껀터는 하노이, 다낭 등과 함께 베트남 5대 직할도시로 규모가 큰 곳이다. 
김- 베트남은 큰 사건만 없으면 성장세는 지속될 것 같다. 특히 다낭은 여전히 인기다. 
이- 한국 사람들이 워낙 많이 가서 우스갯소리로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명도 붙었다. 제 2의 오사카라고도 불릴 만큼 국민 여행지다. 
손- 다들 가니까 안 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도 있어 보인다. 
김- 여행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오히려 안심하고 가는 눈치다. 한국 사람들이 많으니까 여행하기 불편하거나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지- 현지 물가, 항공 운임 등이 모두 저렴하고 휴양지도 많아 재방문률도 높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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