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호조, 포르투갈 삐끗했지만 회복 기대
호·뉴, 자연재해와 2배 늘어난 공급량에 주춤

역대급 스케일로 동계시즌을 맞이한 전세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요르단, 이집트, 포르투갈 등 대체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몇몇 지역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중동 전세기는 훨훨 날았다. 지난해 9월 말, 12월 말 각각 시작한 요르단, 이집트는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게다가 작년 초부터 전세기로 재미를 톡톡이 본 이집트는 남은 기간까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모두 순항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집트 전세기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 여행사 대부분이 예약률 90% 이상을 기록할 만큼 안정적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7~8년간 닫혀있던 시장이 2018년 말부터 서서히 재개됐고, 새로운 목적지에 대한 고객들의 갈망이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앞으로 6회 정도 남았는데 모객에 대해 큰 걱정은 없다”고 전했다. 


최초 직항 전세기로 주목받은 아시아나항공의 포르투갈 리스본은 작년 10월 말부터 12월까지 약 74%의 탑승률(항공정보포털시스템 기준)을 기록했다. 11월 초까지는 무난한 흐름을 보였지만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는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20년 1월 현재 상황이 개선됐다. B여행사 관계자는 “포르투갈 인, 스페인 아웃 패턴으로 구성한 상품들이 주력”이라며 “현재 스페인을 집중 판매하고 있는데 모객이 수월하다”고 전했다.

 
반면 뉴질랜드와 호주는 자연재해와 늘어난 공급량 탓에 어려움에 직면했다. 대한항공의 뉴질랜드 전세기는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를 번갈아 인, 아웃하며 동선 효율성이 높아져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는 컸다. 하지만 전세기 운항 횟수가 전년대비 100% 가까이 늘어나 모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C여행사 관계자는 “자사에 배당된 좌석이 2배 가까이 늘어나 모객에 어려움이 있으며, 현재 남은 기간에 70% 정도 좌석을 채웠다”며 “현지 인프라 또한 늘어난 공급을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산불 사고로 앓고 있는 호주는 남은 기간 동안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화재 진압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비가 내리는 등 점차 불길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주관광청도 여행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여행자들은 쉽사리 호주행 항공에 몸을 싣지 못하는 상황이다. D여행사 관계자는 “산불 영향으로 멜버른 전세기 상품뿐만 아니라 호·뉴 2개국 패키지도 취소 문의가 꽤 들어오고 있다”며 “화재 상황이 개선되고, 관련 보도가 많아져야 여행 심리 위축도 다소 풀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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