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예약 취소에 여행 심리 ‘꽁꽁’…마케팅 올스톱…마땅한 돌파구 없어

호주 산불로 인해 뉴질랜드 여행 수요도 발목이 잡혔다. 사진은 오클랜드 마운트이든
호주 산불로 인해 뉴질랜드 여행 수요도 발목이 잡혔다. 사진은 오클랜드 마운트이든

호주 산불로 인해 호주·뉴질랜드 여행 수요도 한풀 꺾였다. 산불로 인해 재와 연기가 뉴질랜드 하늘까지 날아갔다는 소식에 1~2월 뉴질랜드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마저도 일부 예약을 취소했고 3월 이후 신규 모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행사와 여행자 모두 실시간으로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는 점점 더 얼어붙고 있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호주·뉴질랜드 여행의 최대 성수기 시즌이다. 게다가 이번 동계시즌에는 호주와 뉴질랜드 노선 신규 취항과 전세기, 증편 등 항공 공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터라 여행사들의 좌석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1월 말 기준 1~2월 사이 호·뉴 여행 예약 취소율은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체감상 약 1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랜드사 관계자는 “주요 명소를 여행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간혹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기거나 관광지 입장이 제한된 적이 있었고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취소자들이 발생했다”며 “아무래도 호주와 뉴질랜드 패키지 여행의 주요 수요층이 안전에 민감한 중장년층이기 때문에 일부 취소를 막긴 어려웠다”고 전했다. 출발일이 임박한 상태에서 취소가 발생하자 여행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1~2월 출발하는 호·뉴 항공권 AD 특가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당장의 취소보다 더욱 큰 걱정은 3월 이후 출발하는 비수기 모객이다. 예년대로라면 호·뉴 여행 상품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시기지만 산불 피해 소식과 우려가 계속 이어지면서 1월 한 달 내내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 관련 마케팅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호·뉴 비수기 마케팅은 2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출발일에 임박한 3~4월 빈 좌석을 채우기 위한 저가 상품이 쏟아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호·뉴행 정기편이 증가한 상태에서 현지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가격을 내리는 방법밖에는 마땅한 돌파구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주정부관광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호주 산불 현황 페이지를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 https://www.australia.com/ko-kr/travel-alerts.html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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