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성 이메일 받은 여행사들 부당함 호소…OZ “직원 개인의 일탈 행위, 징계하고 사과”

아시아나항공(OZ)이 갑질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대한항공(KE)의 스터디투어에 참여하면 특가와 프로모션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여행사들에게 노골적인 압박을 가하면서 부당한 ‘갑질'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6일 대한항공은 주요 여행사 중국팀 팀장을 대상으로 2월 중순 난징 스터디투어 참석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해 10월 신규 취항한 인천-난징 노선 활성화와 상품 개발을 위한 스터디투어였다. 같은 날 아시아나항공 중국노선담당은 곧바로 이들 여행사들에게 ‘해당 스터디투어 참석 고객사는 PRO OZ(친 아시아나) 고객사 탈퇴로 간주, 부진일 스폿 특가 및 별도 맞춤형 프로모션 지원 불가'라며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여행사에게는 노골적인 압박 그 자체였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측에 연락해 이 같은 부당한 압박과 제재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며 “단순히 아시아나항공 판매를 독려하기 위한 경쟁사 견제 차원을 넘어 부당한 갑질이라고 느껴졌다”고 꼬집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곧바로 해당 여행사들에게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항공사가 좌석 배분과 특가를 무기로 스터디투어 참여까지 간섭하는 것은 갑의 횡포일 뿐”이라는 여행사들의 비난까지 불식시킬 수는 없었다. 이메일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경고성 내용을 전달했기 때문인지 “노선담당 직원 개인 차원을 넘어 아시아나항공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비쳐져 더욱 황당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1일 “이번 사건은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한 직원의 개인적인 판매 욕심이 앞서 벌어진 일탈”이라며 “이번 일로 여행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당 직원을 기존 업무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차원에서 곧 해당 여행사들을 직접 찾아 사과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실추된 이미지는 아시아나항공의 뼈아픈 상처로 남을 전망이다. 


한편 인천-난징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주7회 운항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이 지난해 10월 주4회 규모로 신규 취항한 경쟁 노선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