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사스·메르스 때는 어땠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습격… 조기 회복을 위한 다음 스텝은?
[커버스토리] 사스·메르스 때는 어땠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습격… 조기 회복을 위한 다음 스텝은?
  • 손고은 기자
  • 승인 2020.02.03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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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마이너스 전망… 종식 이후 마케팅 준비
여행심리 회복에 ‘안전 인식’ 및 협업이 중요

여행산업이 연초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 여행업계의 공포심도 극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는 이미 비슷한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위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한국 여행산업을 한바탕 뒤흔들었던 사스(SARS)·메르스(MERS) 사태 당시와 그 후 어떻게 안정세를 찾게 됐는지 출입국 통계와 과거 기사를 통해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바이러스, 인·아웃바운드 모두 ‘강타’


2003년 3월, 내국인 출국자 수가 17개월 만에 마이너스(-5%)로 돌아섰다. 2002년 11월 중국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첫 발병된 이후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당시  출국자 수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는데 이전의 두 자릿수 성장률까지 회복하기까지는 두 달 여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인바운드 시장은 더했다. 아웃바운드 시장과 마찬가지로 3월부터 외국인 입국자 수가 마이너스(-9.8%)를 나타냈고 무려 7개월 내리 역성장을 기록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은 중동에서 발병했지만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인바운드와 국내 여행 시장에 타격을 안겼다. 특히 당시 내국인들의 국내 여행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에 국내 곳곳의 여러 행사와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이때도 인바운드 시장의 타격이 더 컸다. 특히 안전에 민감한 일본과 미주, 유럽 지역의 여행객들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당시 외국인 입국자 수는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출입국 통계를 통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바이러스가 처음 화두에 오르고 급속도로 퍼지시기 시작한 다음달 여행객 수의 낙폭이 가장 컸다는 점이다. 2003년 출국자 수는 3월(-5%)보다 4월(-41%) 여행 수요가 더 크게 하락했고, 외국인 입국객 수도 3월(-9.8%)에 비해 4월(-29%), 5월(-40.6%)에 더욱 줄었다. 2015년 입국자 수는 6월(-41%)부터 순식간에 전월대비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고 마이너스는 7월(-53.5%)까지 이어졌다. 

●우왕좌왕할 땐 ‘통일’ 


2003년 4월은 사스 사태가 최고조에 이르던 시기였다. 중국·홍콩 간 항공 운항은 두 달 가까이 중단됐고 여행사들도 빗발치는 취소 문의에 혼신을 쏟았다. 그때도 취소수수료를 두고 여행사들도 우왕좌왕했지만 여행사마다 기준이 달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일었다. 당시에는 한국여행업협회가 나서서 여행사와 소비자 간의 분쟁을 막기 위한 공통 기본 지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취소수수료 면제 기준은 전염 지역을 기준으로 했다. 중국과 홍콩 등 전염 지역 국가의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에는 면제해주고, 그밖에 전염지역이 아닌 지역의 취소는 기존의 여행표준약관에 의거해 취소수수료를 부과했다. 공신력을 발휘하는 기관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으로 어느 정도 질서를 잡을 수 있었다. 


●때가 오기 전부터 준비하는 자세


2003년 사스 발병 당시 인·아웃바운드 수요가 급속히 위축되며 여행업계 전체가 가시밭길을 걷자 정부도 지원책을 더했다. 인바운드 업체 50억원, 아웃바운드 업체에 20억원 가량의 관광진흥기금을 융자하고 이자율 인하, 상환기간 연장 등을 지원했다. 메르스 사태로 어려웠던 2015년에도 정부는 방한 촉진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냈다. 방안으로는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국관광의 안전을 홍보하고 국가별 마케팅 지원, 우호사절단 파견, 단체비자 수수료 면제 등이 있었다. 이 경우 메르스 사태가 7월 정점을 찍은 시기에 내놓은 대안으로 ‘조기 회복’을 목표로 했다. 진정 국면을 맞이하는 시점에 맞춰 발 빠르게 시행하겠다는 의미였다. 특히 2015년은 중국 방문의 해로 양국 간 교류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던 시기였고 국내 여행업계도 중국인 여행객 유치에 공을 들이던 터라 이와 관련된 대응책이 주로 쏟아졌다. 결과적으로 메르스라는 큰 위기에도 양국 간 관광교류 규모는 방한 중국인 598만명, 방중 한국인 444만명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여행심리 회복이 관건 


바이러스가 한 차례 돌고 난 이후에는 여행자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이 더 이상 건강을 위협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인식을 전하는 각종 캠페인과 홍보, 공동 마케팅도 얼어붙은 여행심리를 녹이는 방법 중 하나였다. 사스로 혼란에 빠졌을 당시에도 이번처럼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까지 취소 문의가 상당했다. 하지만 발병자가 없었던 각국의 관광청은 해당 지역을 ‘사스 청정지역’으로 안내하며 안전을 강조했다. 또 항공사와 여행사들도 한 차례 환난을 겪고 사스 이후의 시장을 준비했다.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시기부터 관광청은 대대적으로 팸투어를 진행하고 소비자 대상의 홍보 규모를 키웠으며 항공사들도 속속 운항을 재개했다. 여행사들은 사스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전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상품을 구성하며 ‘지금이 기회’라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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