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바운드 2~3월 예약 90% 감소…호텔취소료 떠안기도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매출 감소에 호텔취소수수료까지 떠안으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씨트립과 알리트립 등 중국 현지 OTA에서 한국 여행사와 호텔과는 협의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중국 고객에게 2월8일 이전 체크인 상품 수수료 면제를 안내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워낙 크다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무료 취소를 진행하는 호텔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고스란히 한국의 인바운드 여행사가 부담해야 한다”며 “추후 중국 OTA에 취소 수수료를 청구할 계획이기는 하지만 회수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무급휴직에 돌입한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도 나왔다. 매출 감소와 인건비 부담이 맞물린 결과다. B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인바운드 에어텔 전문 여행사 중 이미 무급휴직에 들어간 곳도 있다”며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차 소진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 인바운드 시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 내 확진자 확산 등 사태가 악화되면 다른 인바운드 시장도 연쇄적으로 한국에서 발길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자유여행 타격이 특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C여행사 관계자는 “2월 예약이 전년동기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며 “중국 정부 차원에서 이동하지 말라는 지침이 꾸준히 나오는 등 움직임이 전면 통제된 여파”라고 덧붙였다. 한 중국 인바운드 전문 플랫폼 관계자는 “2~3월 예약이 90% 가까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로 중국 인바운드 시장은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뚝 끊기면서 다시 하락의 늪에 빠질 전망이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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